어릴적 친구들과의 설레였던 첫 물놀이

지나가던사람2014.08.30
조회245
언젠가 오래전에 계곡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비가 온 뒤였어 물은 놀기좋을만큼 가득찼고

사람들도 꽤 많이 놀러왔었어


물을 좋아하지않은덕에

얕은 물에서 다리만 담구고 놀거나

구경만 할 뿐이었는데

한 친구가 갑자기 뒤에서 날 밀었어

내가 있었던 위에는 물이 얕았는데

빠진 위치의 물은 수영 할 줄도모르는 나한텐

너무 깊었어 내 키보다 수심이 더 깊었으니까..

발로 콩 차고 올라와도 수면에 나오는건 이마까지였지

숨이차서 당장 죽을것 같이 너무 무서웠는데

소릴 지르려해도 지를수도 없었어

입이 잠겨있으니까 입 안으로 물이들어올까봐

남은 숨도 다 못 쉴까봐

그저 친구들을 쳐다보며 발 구르는게 다였어


짧은시간이였어 몇분쯤?

그런데 한번도 날 쳐다보지 않더라

순간 착각할뻔했어

내 실수로 내가 나혼자 물에빠졌었다고 생각이들 정도.

나를 밀친 친구는 자신 손으로 날 밀었으니

당연히 날 보고있어야 하는거 아녔을까...

그때 간절히 돌아봐주기를 바랐는데

그거보고있다간 내가 당장 죽겠더라

정말 이게 웬 개죽음인지 무서움이 온몸을 엄습해서

더 몸이 경직되고 이렇게 어이없게 하늘나라가네 했는데

마침 그 깊은 물에 투브낀 꼬맹이가 지나가는거야

이때다 지금아니면 나 못빠져나간다 싶어서

그렇게 발 구를땐 잘 안되던게 확 치고 올라가

튜브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내밀었어

꼬맹이한테 미안 잠깐만 같이가 하고

투브덕에 얼굴내밀고 숨 몰아쉬며

할줄도 모르는 발장구 근육이 늘어날정도로 쎄게치면서

얕은물가쪽으로나왔어 행여나 꼬마애가 다칠까봐 더 그랬어.

나와서 정말 고맙다하고 넋놓고 앉아있는데

그제서야 친구들 중 한명이보더라

걸어올라가 나 물에빠졌었어 죽을뻔했다하니

아 맞다 깜빡했다래 미안하대 이 말들이 끝이었어

다 얘기하니 그냥 그랬었구나 하는 반응들..

어떡해 괜찮아? 물 많이먹었어? 다친덴없어?

정말 큰일날뻔했다 진심어린 미안해

이런 걱정의 말들은 쏙 들어갔는지 없더라

죽다살아났는데 죽을껄그랬나싶고 .

차라리 내가 발을 잘못디뎌서 빠졌었더라면.

사물에 의한 사고라면 어쩌다 운이 더러워

물에 빠져 죽었을 뻔한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그때부터 나는 더욱 더 철저히 나만 보이는

날 밀친 그 친구가 세운 벽

그 밖에서

다른 친구들이 그리워 겉돌았다

끝은 더 허무했지만..

올 여름에 물놀이 가고싶었다 진짜 다리라도 담구게..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할 때마다

오래된 저 기억이 나서

그때 느낌이 살갗으로 느껴지고

너무 가기싫어져서 결국 못갔어

결론은 없어 그냥 내 한탄이야 그냥

마음속에만 있던 어린날의 상처였는데

글로 드러내면서 아픈 속을 치유 좀 해볼까했어

아 이젠 날씨도 추운데.. 아 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