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모르는 여자

252014.09.03
조회28,239
안녕하세요.
직장생활 1년차 25살 여자입니다.

꽤 오랫동안 생각해왔지만 아무래도 저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지 사람과의 일상적인 관계가 아닌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도 영향이 있구요.
때문에 혹시 저와 비슷하신 분이 있는지, 아니면 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요.

항상 무슨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성격이었고,
제 기준에서 완벽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어요.
일을 하다가도 잘 안되면 곧바로 도움을 청하는 것보단 주로 자료를 찾아가며 해결하다 정 안되면 도움을 구하곤 했구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저를 항상 '넌 혼자서도 잘 하니까', '스스로 알아서 다 하니까,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 이런식으로 생각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했으면 편했지,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밥 먹는것도 업무 스케줄 때문도 있지만 주로 혼자 먹는걸 더 선호해요.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도 15분 이상 길어지면 피곤해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이 느껴저요.
그래도 너무 혼자만 있는 것도 보기 좋지 않을 것 같아 오래 앉아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지쳐가고,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요. 이야기하다가 서로 목소리가 커지면 듣고 있는게 힘들어지구요.
4-5명 이상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고나면 적어도 한 20분 정도는 재충전할 시간을 가져야될 정도에요.

이런 일상적인 것들은 그나마 제가 컨트롤하며 지낼 수 있는데 문제는 연애에요.
4년전에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미안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 시간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등 좀더 생산적인 것들을 할 수 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동안 못한다고 생각되니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결국엔 헤어졌고, 그 이후로 남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까지 누군가를 정말 사랑해본 적이 없어요.
알콩달콩 사귀는 주변 사람들을 봐도 '이쁘게 사귀네' 라고만 생각되지
'나도 저런 사랑하고 싶다. 부럽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 느낌이 무엇인지 저도 궁금하지만 느껴보지를 못하니 도통 알 수가 없을 뿐이구요.

이젠 점점 제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뭔가 철저히 남의 일 같은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는게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을 잘 알지를 못하겠어요.
남들은 외롭지 않느냐고 소개해주겠다며 물어보지만 혼자 있는다고 해서 외롭다는 것도 전혀 없구요.
게다가 결혼해서 남편과 사는 제 모습도 상상이 잘 안되요.

남자를 봐도 호감 (예로, 저 사람 괜찮네) 그 이상이 되어본적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신적인 부분에 끌려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란걸 저도 너무 잘 알고있어요.

제가 너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이기적인 것인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다 보면 정말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뭔가 감정을 느끼는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어린 나이도 아니면서 이런 고민을 아직도 하고 있는게 한심하고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게 조언을 좀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