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들에게 인심으로 사과를 따가라고 했더니 30박스 따감.

...2014.09.07
조회846

안녕하세요.

판을 처음 써 보네요.

2시간 밖에 안 지난 사건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고2 학생입니다.

 

저희 아빠는 귀농하신지 2년째 입니다.

처음 농사를 배우는 데 많이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사과나무가 10만원?? 쯤 하는 데 실험삼아 한 작물이 작년에 다 얼어 죽었어요.

 

결국 다음 해에 땅을 사서 새로 지었어요.

컨테이너랑 창고가 있는.

방학 때 마다 거기서 놀거나 일손을 도와 주는 데

힘들어 하시는 게 보이더라고요.

죽은 나무때문에 이번 태풍 때문에

바람이 세게 불면 값나가는 사과들이 다 떨어 지거든요.

방학 내에 떨어진 사과들 씻어서 아까우니까 막 먹고 그랬어요.

한마디로 성한거 한번 못먹고..

혼자서 하시니까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올해에 처음으로 수확물을 따는 데 아빠 혼자서는 못 따니까 일꾼들을 고용했는 데

하루에 7만원??쯤 해요.

물론 새참도 드리고..

할머니가 2주동안 가셔서 일꾼들 밥 해주고 고모 애들 돌보고

고모랑 고모부, 작은 아빠, 할아버지는 사과 따고

학교때문에 못가는 저희들과 돌봐주시는 작은 엄마 빼고 수확하는 데

온 가족이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사과가 풍년이라 농사하시는 분들이 경운기 끌고 사과 파시러

시내로 나오시더라고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들한테도 파시고.

사과 값이 싸진 거죠.

첫 수확을 하는 데 생각만큼 돈이 되질 않아서 많이 속상해 하세요.

말은 안하는 데 한숨만 쉬시고.

농사짓는 게 좀 힘들어죠.

경매로 넘길려고 가보니까 너무 싸서 작은 아빠가 아는 사람한테 시중가 보다 싸게 팔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많이 벌었다고 웃으시는 거 보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제 추석연휴 다음 날 이니까 일꾼들이 가는 데 인심으로

아빠가 고생했다고 사과 알아서 따가라고 했나봐요.

 

 

그런데 30박스를 따간 거에요.

 

하나씩 흠집이 있는 것도  한박스 10Kg에 2만원 정도 하거든요.

그런데 크기 구분없이 막 따가는 바람에 돈으로 환산하면 얼만지도 가늠이 안가요.

일꾼들이 뻔뻔한 건가요?

아니면 제가 쪼잔한 건가요?

심지어 차에 다 못실어서 일꾼들을 작은 아빠가 데려다 주셨데요.

 

지금 고모가 서러워서 펑펑 우세요.

일하는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아예 거를 때도 있고 사과 성한 거 한번 못 먹고

해 쨍쨍 내리쬐는 데 일하고..

그마저도 너무 많이 따간다고 고모가 뭐라 하니까

그만큼 가져간 거래요.

 

고모가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방금 안 사실이에요.

고모가 우는 거 태어나서 딱 1번 봤는 데.(할머니 아프실 때)

엉엉 울면서 말했데요.

할머니가 화나서 아빠한테 뭐라 그래요.

왜 그렇게 말했냐고.

가져갈 때 왜 암말 안했냐고

너무 짜증나요. 서러워요. 화나면 정말 욕도 안나오네요.

 

보통 인심이라고 따가라고 한 사과를 30박스나 따가나요?

아빠가 그렇게 말한 게 잘 못 된건가요?

어떡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