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만날때와 여럿이 만날때 다른 남자

띠로리2014.09.07
조회143
음.. 우선 저에게는 6년 넘게 알고 지낸 아주 친한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말이 친구지 사실 누가봐도 그냥 친구는 아니구요,  
실제로 중간에 한번 사귄적도 있는 사이입니다.

  근데 헤어진 후로도 둘이 만나는 경우가 잦아요.
 영화도 자주 보고 밥이나 술도 먹고 마시고.  
사귀다 헤어진지 일년이 넘었는데 둘다 여지껏 애인이 없어서 그런지
툭하면 서로 습관처럼 불러내곤 합니다.
 그래도 만나면 어느 정도 선은 유지하고
서로 워낙 장난스러운 편이라 막 썸타듯이 간질간질하게 만나진 않았는데요
최근에 어쩌다보니 약간 묘한 기류가 흘렀습니다.

  평소에 그 친구가 아직까지 저를 좋아한다는 느낌은 어느정도 있었지만 그걸 대놓고 티내진 않았구요
저는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요.

   근데 최근들어 갑자기 '내가 얘를 좋아하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혼란스럽던 중에
둘이 술을 마셨고 둘다 꽤 취했는데
집에 가는중에 갑자기 그 친구가 제 손을 꼭 잡는겁니다.
그대로 집을향해 걷다가 계속 너랑 같이 있고싶다는 뉘앙스의 얘기(이상한거 말고 단순히 같이 있고 싶다는)도 계속 하고..
그 몇일전에도 너랑 있는게 너무 좋다는 말도 했구요.

암튼 둘이 이렇게 만나면 친구로든 그 이상으로든 일단 너무 좋습니다.
이젠 그 친구를 자주 보는게 너무 익숙해지기도 했구요.
오래 알고 지낸 만큼 저를 잘 알아요.
나한테 이만큼 편하고 내가 내 자신을 포장없이 드러낼 수 있는 남자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해서 다시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바로 어제.
그 친구와 친해진 계기가 되었던 고등학교때 동아리,
그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가 있었어요.
 사실 가기 전부터 조금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우리가 사귈때에도 그 동아리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고 난 뒤 제 마음이 식었던 거거든요.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둘이 있을땐 (물론 둘이 있으니 당연한거겠지만) 저에게 잘 신경을 써줍니다.  
 서로 습관적으로 배려해주는 편이구요.
대단한 배려가 아니어도 그냥 사소한거 있잖아요.
얘가 먹기 싫은데 내가 먹자고 한건 아닌지
에어컨 바람이 너무 쎄진 않은지
이렇게 할까? 너 먹고 싶으면 먹자.
이런식으로 물어보거나 서로 맞춰주는 편이거든요.  

근데 같이 아는 친구들하고 만나면 다릅니다.
어제는 다른 친구들 만나기 전에
둘이 따로 먼저 만나서 영화를보고 같이 약속 장소에 갔는데요,
가는길에 볼링장을보고 그 친구가
볼링치자고 할까?? 하길래
제가 정말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평소 성격이 우유부단해
서 왠만하면 다른사람들이 하자는대로 하는 편인데
볼링은 정말 못치고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계속 몇번이나 싫다고 말했습니다.
저번에 못해서 창피당한기억도 안잊혀진다고 진짜 싫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
다른 친구들하고 있으면 그 친구들에게 정신이 팔리는걸까요.
 남자3명에 여자는 저랑 한명 더 해서 2명이었습니다.

1차 치킨집 2차 맥주집 갔다가 이제 어디갈까 더 마실까 그냥 놀까 뭐할까 고민하는 중에 그 친구가
볼링 칠래?! 하는겁니다.
그때 다른 친구들도 볼링을 원한건 아니었구요. 
 저 말고 다른 여자애도
  문닫았을걸?다른데 가 그냥~ 했고
다른 친구들도 그저 그런 반응이었는데
혼자 자꾸 볼링을 치러 가자고 우기는 겁니다.  
그래서 기분이 좀 상했구요.

그 때 그 다른 여자애는 곧 집에 들어가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나도 그냥 들어간다고 할까 고민하고있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아 우리(남자)끼리였으면 딱인데 그냥 피씨방 가면 되는데!!!" 하는거에요.
기분 나빠서 그냥 장난치듯이
"그럼 나도 그냥 지금 집에 갈게!!" 했더니
"...(눈치)..아 안되지!! 못가~~" 하길래
"아냐 나 진짜 지금 가도 돼. 사실 원래 집에 가고싶기도 했고~"
이런식으로 하다가 결국엔 그냥 자연스럽게 파토나고 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가는길엔 둘만 남았는데 그냥 기분 나쁜 티 안내고 웃으면서 장난치다 들어갔구요.
집에서 혼자 내가 속이 좁은건가 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른 여자애한테 문자 오더라구요.
너 기분 상했을거같은데 괜찮냐고. 자기도 좀 기분 나빴다고.

 사실 이게 마지막에 있던 일이라 이것만 쓴건데
몇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밖에서 먹자 안에서 먹자 이런 별거 아닌걸로 여자끼리 의견이 갈릴때
제가 하자는것보다 굳이 다른 여자애 의견을 따른다던지 뭐 그런거요. 진짜 저랑 반대의견이었을 수도 있고 얘가 제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그런 자잘한게 자꾸 반복되니까 엄청 섭섭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걔 티안나게 신경써주려고 계속 노력했는데..  예를들어
 걔가 지금 튀긴음식 먹으면 안되는걸 저만 아는데
다른 애들이 치킨 먹재서 제가 일부러 오븐구이 하나 더 시키자고한다던지  
 2차 가서는 걔가 혼잣말로 ㅇㅇ(안주이름)없나 여기? 하길래
그 안주 찾아서 얘들아 ㅇㅇ먹자~ 시켜도 되지?? 해서 시킨다던지...


왜 둘이있을땐 전혀 감정 상할 일이 없는데
여럿이만 만나면 이렇게 되는 걸까요?

앞에도 말했지만 전에 사귀다가 헤어진 이유중 하나도
어제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혹시 그 다른 여자애한테도 마음이 있나 했는데 그건 확실히 아닙니다.
그 여자애한테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도 아직까지도 제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네요.
게다가 둘은 올해들어 따로 연락한적도 없었다 하구요.

이 친구가
평소 저한테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봐도
다들 저를 좋아하는게 딱 눈에 보인다고 하고
제가 느끼기에도 그런데
꼭 같이 아는 친구들만 만나면 이럽니다.
왜 그런걸까요?  
다시 시작해도 같은 이유로 헤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