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추행을 수차례 당했습니다.(방탈죄송하고 글이 뭍혀 다시 올립니다.)

ㅇㅇ2014.09.08
조회5,291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해요.... 새벽에 올렸는데 명절이어서 그런지 조회수가 적어 도움 받기가 힘들어서 다시 올립니다.

하지만 전 지금 절박하고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여자분의 도움이 필요해서 중복이지만 여기에도 글을 올려요. 직장에 여직원 수가 굉장히 적어서 도움받기가 힘드네요. 상사도 남자여서 여자입장따위 모르고 자기 핑계대기 바쁘네요.

방탈, 중복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20대 직장인이며 정규직 직장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혼자서는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 조언이 필요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지만 상사는 발생 원인을 제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가해자를 어떻게 처벌하는지도 문제지만, 양심없는 상사 때문에 모두 다 제 잘못이 되어버린 지금 이 상황이 상당히 절박한 상황이므로 여러분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추행 내용>
제게 세번의 성추행이 있었고 뒤늦게 밝혀진 바로는 가해자는 다른 여직원에게도 성추행을 한 전과가 있습니다. 지금은 임원급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며 가해자의 죄질이 나쁘므로 임원급에게 알려지는 즉시 가해자는 해고를 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상사의 대처 방법>

1. 두 차례의 성추행이 있고 나서 상사와의 면담을 가졌습니다. 상사는 성추행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앞으로 지켜보고 다음에 그런일이 있으면 누가 그랬는지 물어볼것이다' 라는 말만 하였을 뿐이지 별다른 대처는 없었습니다.

 

2. 가해자와 함께하는 회사생활이 힘이 들어 제가 우는 것을 상사가 발견하였습니다. 상사는 '너가 예전에 한 얘기를 난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너가 무슨 일 때문에 우는지 알겠다'라고 하였고 저는 가해자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상사는 여전히 아무 대처도 하지 않았습니다.

 

3. 가해자의 세번째 성추행이 있자 다시 상사에게 보고하였습니다.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작은 징계라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상사는 자기가 말로 잘 타이르겠다고 했습니다.

 

4.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상사는 가해자가 다른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한 모습을 직접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사는 그때도 귀찮아서 그냥 넘어갔고 제게도 성추행이 있었고 제가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이 맞습니다.


5. 상사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도 보고를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상사는 제가 자기에게 보고를 하지 않아서 이런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더군요. 저는 분명히 보고를 하였는데도 상사가 묵과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상사는 그 때 저와 가해자가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관계에서 그런 신체접촉이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그냥 넘어간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상사는 제가 성추행을 처음으로 보고했을 때(1번 내용) 가해자와 제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로 보였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제가 울고있는 모습을 보며 왜 우는지 알겠다고 했을 때도(2번 내용)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로보여 대처하지않았다는 것도 말이 되나요?
저와 가해자는 단 한순간도 연인관계라던가 그 비슷한 관계인 적이 전혀 없었으며 평소에 친하지조차 않았으므로 의심할 껀덕지 조차도 없습니다.
저는 상사가 아무런 대처 없이 성추행 사실을 묵과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말을 바꿔가며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상사는 지속적인 성추행이 발생한 원인을 제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처음 신체접촉이 있었을 때 바로 제가 소리치며 하지 말라고 하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제가 그때 소리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해자가 계속 성추행을 한거 아니냐며 이렇게 된 게 저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성추행을 겪을 당시 빼려고 했으나 세게 잡혀 빠지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희롱, 성추행은 수직적인 관계에서 많이 일어나는거므로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여직원은 놀라서 얼어붙지, 곧바로 직장 선배(가해자)에게 소리치며 싸대기 때리는 등의 대응을 할 수 있는 여직원 흔치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상사는 저와 직장선배(가해자)는 직급이 같으니 동등한 위치라면서 결국 제가 바로 대응하지 못한 제 잘못한거라고 주장합니다.
직급이 같다는 것은 맞지만 실제 회사생활에서는 선후배간의 예절이 있고 선배를 높게 대우하는 룰이 있는데, 실제로는 선배도 수직적인 관계 아닌가요? 임원 및 많은 직원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직장 선배(정규직)에게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직원(인턴)이 얼마나 될까요?

 

 
7. 저는 상사가 대처 하지 않은 죄를 회피하기 위해 이 문제를 제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성추행 사실을 임원들에게 보고 할지 말지는 제가 결정하라고 하는데, 보고 되면 가해자는 해고를 당한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보고하겠다고 결정해서 가해자가 해고당하면 이 상사는 '너가 보고해서 그런거다'라고 말할 것이며, 그렇다고 제가 보고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나중에 또 성추행이 발생했을 때'너가 그때 보고 하지 않아서 그런거다' 이러겠지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양심없고 빠져나가기 좋아하는 상사로 인해 수 차례 성추행이 있었던 것은 결국 제 잘못.
가해자 처벌여부를 제게 맡겼기 때문에 가해자를 처벌해도 결국은 제잘못, 처벌하지 않아도 결국은 제 잘못.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도 제게는 힘든 일이고, 가해자 처벌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제게는 힘든일인데 이런 어이없는 상사때문에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제 잘못이 되게 생겼네요.
저는 가해자 처벌 여부는 상사가 결정하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 상사가 책임을 회피하려는걸 막고, 무슨 결과가 발생하던 제 잘못으로 돌리는것을 막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것 외에도 가해자가 처벌받아 소문이 나면 '00가 성추행 한거 XX가 신고해서 짤렸다더라~' 이런식으로 피해자인 제 이름도 오르내릴텐데 그렇게 되면 피해자인 저한테도 어느정도의 피해는 있겠지요. 우리 사회에서 성폭행 사건이 있었을 때 사람들이 가해자가 잘못한 것은 다 알지만 그래도 피해 아동의 이름이 오르내려 결국은 피해아동의 정상적인 생활, 사생활 보호가 힘들어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제 회사생활은 어떻게 되는 건지 심히 걱정스럽고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해자도 진퇴양난이겠지만 저도 진퇴양난인 거 같네요.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업계가 좁아 소문은 계속 따라다닐 텐데.. 성추행을 당한 저도 어쩌면 '주홍글씨'를 달고 살게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