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저도 도저히 위로받을 데도 없고, 제 스스로도 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하고 잘못된 일인 것 같아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오히려 익명을 빌어 이런 게시판에 글을 쓰곤 했죠..
전 저에게 폭력도 휘두르고 욕도 했는데, 그래도 이런 제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린 헤어질 수 없는 사이니까 하고 오히려 제가 붙잡고 다독이고 했는데..
아무 소용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이래서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 만나냐고, 이러지 말자고, 다시 잘해보자고, 내가 미안하다고 우니까 냉정하게 한 마디 하더라구요. 그게 왜 다른 사람 못 만날 이유가 되냐고, 난 상관없을 거 같다 하더니 가버리더라구요.
나를 위로해준다고 한 말인지 어쩐진 상관없지만 너무 가슴에 박혀서...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닌데.. 그게 그렇게 없어지고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닌데...
저는 그나마 그 뒤에 조금이라도 잘해준 사람이었기에 충격이 덜하고 아직도 가슴에 남지만 님은 님 몸을 제일 챙겨줘야할 사람이 그렇게 떠났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전 벌써 이년 전인데... 헤어진 건 몇 달 안됐어요. 그 일 있고 내가 붙잡고 내가 달래서 이년을 더 사귀고 결혼결심 했으니 제가 미련하죠? 여전히 폭력 쓰고 수술 전에도 때렸던 사람인데 오로지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 돼 하고 붙잡고 있었죠... 잘해주는 거에 또 속고..
지금와서도 여전히 난 다른 사람 못만날 것 같다 겁먹고 있어요..
죄책감이 말도 못해요.. 그 남자 벌써 다른 여자 만나고 잘 사는 것 같은데 전 이제 누굴 만나도 이 얘길 먼저 해야하나, 언제 해야하나, 누굴 만날 수나 있을까, 이럴거면 내가 피임을 왜 못했을까 아직도 가끔씩 시간을 돌리고 싶고 울화가 터지고 그래요. 잊어버리고 살다가 가끔씩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무서워지고 죄스럽고...
그 사람이랑 결혼 안한 걸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여전히 죄책감 속에 사는데.. 글쎄요. 그런 경험 있는 다른 여자는 아예 속이고 정말 잘사는데 나도 이런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하나 하면서도 그러긴 싫어요. 다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그 것만 생각해요.
이 일로 저는 오히려 피임이나 제 몸 아끼는거나 그런 남자 거른거나 그게 경험이 되었다고 위로하지만, 결코 경험이 될 수 없죠... 상처고, 제 죄인데... 다만 제 죄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고, 그렇게 사는 만큼 더 좋은 삶을 살려고 노력해요.. 그 대가를 치룬 만큼, 내가 그렇게 저지른 만큼 더 베풀고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요. 근데 마음의 공허함이나 죄책감은.... 저도 이런데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옆에서 있어준 사람도 없는데.. 혼자 남겨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