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씨 일에 대해...

고인명복2008.09.10
조회3,860

원래 이런데에 글쓰는거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마디 합니다.

 

우선 제가 이글을 쓰게끔 만든 악플러 분들.

 

이런 안타까운 사건에도 악플과 악담이 끊이질 않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네요

저도 처음 '빚이 너무 많아서 자살했다' 라는 소식만 접하고는

고인이 너무 무책임한게 아닌가 싶어서 약간 책망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더 자세한 상황을 접해보니 안타깝기 그지없군요.

 

 

다들 알고계신데로 고인은 결혼 전에도 빚이 있던 상태였습니다.

물론 정선희씨도 그걸 알고 있었고요.

그땐 이토록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서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결혼했겠죠.

그런데 이러저러한 일이 터지고, 매출은 떨어지고 빚은 늘어나고..

결국 이런상황까지 온겁니다.

고인이 아내 정선희씨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아내를 위한 고인의 배려였을지도 모릅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그부분에 대해서 악플을 다시는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결혼하고나서 바로 혼인신고하는 부부는 그리 많지않습니다..

살다가 하는 경우도 있고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빈번한 일들을 한것 뿐인데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욕먹어야 하나요?

 

생각해보십시오..

나는 빚쟁이이고 내옆엔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연인이 있습니다.

나와 함께라면 미래가 불투명한데, 절대 고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실건가요??

저는 오히려 고인이 아내를 배려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안타깝네요.

 

그까짓 빚때문에 목숨을 끊었다고.. 나약하고 한심하다 하시는 분들.

40억은 누구네 집 개이름이 아닙니다.

게중에는 40억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일반 서민한테 그돈이 어디 껌값인가요??

 

그리고 단순히 빚때문에 죽었다고들 하시는데..

정말 단순히 '빚'만이 이유였다면, 평소에도 매우 긍정적이였던 그가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렸을까요..??

 

빚은 공채도 아닌 사채였습니다... 그 수많은 압박과 협박들.

아내의 발언으로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매일같이

자신의 매장을 파괴하려드는 수많은 사람들.

매일매일 매출은 내려가고 이자는 올라가고..

사랑하는 사람과 힘차게 출발해서 이겨보려 했지만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여러분이 그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정선희씨의 촛불시위 발언...

어느쪽에서 보면 맞는말이고, 어느쪽에서 보면 울분터지는 말입니다.

정선희씨의 발언에 대해 반박을 한 것 가지고 뭐라 하는게 아닙니다..

꼭 그렇게 무자비하고 개념없게 행동하셔야 했나요??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찾아가 계란을 던지고 깽판을 치고...

 

이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행위를 넘어서서

남의 생계를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인권을침해하는 파렴치한 행위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요? 물론있죠.

하지만 누가 그 권리를 그런식으로 표현하라고 했나요?

 

여러분도 생각이 있고 교양이 있는 시민들이 아니십니까.

그 많은 발언의 기회와 생각표현의 장을 두고 대체 왜 남의 가게에 가서

깽판을 치며 몰상식하게 굴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다수의 힘을 믿고 소수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간 그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각종 언론사들과 기자여러분.

 

그만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뜨는 사진과 동영상...

다 똑같은 내용과 똑같은 장면들.

혼절된 정선희씨의 얼굴에 1미터도 떨어지지 않고

카메라를 대고 플래쉬를 터뜨리는 기자들...

오열하며 아들을 부르는 어머니의 얼굴에 마이크를 들이미는 기자들...

 

제발 특종을 잡기 전에 인간이 되주십시오...

 

국민의 알권리요? 물론 중요하죠... 있어야하겠죠.

하지만 그게 사람의 인권보다 먼저입니까?

연예인은 사람이 아닌가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사생활까지 낱낱히 공개되어야 하나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잃고 슬퍼서 죽고싶은날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들이 그것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찾아와서

그의 영정과 나의 슬픔을 모조리 담아갑니다...

전국민 앞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벗겨지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말이 좋아서 알권리라고 하는거지

사실은 그냥 언론사의 이익을 위한 행동뿐이지 않습니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다는 언론사들... 그 알권리를 위해서

정치 뒷배경을 좀 제대로 가르쳐 주세요

우리가 모른채 왔다갔다하는 더럽고 검은것에 대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라고요

 

이런말 하면 분명히 너가 안보면 되지 왜 지랄이냐.. 하시는 분들 있겠죠

자기 알권리 주장하면서 악플다시는 분들.

여러분이 남의 신혼생활 집안 사정에 대해 대체 왜 알권리를 주장하시는거죠?

여러분이 대체 뭐길래 누가 얼마나 울었고 누가 혼절했으며 빚이 얼마였는지

낱낱히 알아야 하는 거냔 말입니다..

그런게 알고싶으면 일단 당신들 사생활부터 공개하시죠.

지금 대한민국의 형편이 어떤데 그런것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고

이런일에 대해서만 열올리고 열정적이신 분들..

 

그냥 이정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시고 악플같은거 달지마세요.

적어도 누군가 고인이 됬습니다...

어떻게 하늘로 갔든, 누구에겐 소중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얼굴안보이고 목소리 안들린다고 막말하지 마세요

 

악플다시는 분중에서 진짜로 장례식장에 가셔서

당신 남편 당신아들은 바보 얼간이 패배자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그사람은 인간이 아닌 짐승입니다. 

 

 

솔직히 제가 지금 이런글을 쓰고있는 것도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여러분은 해도해도 너무한거 같아서 한마디합니다...

악플달지마세요. 이미 여러분은 개념없는 행동으로 몇명이나 저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 아빠가, 남편이, 아들이 자살해도 그렇게 냉랭하게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을지... 비판할 수 있을지.

 

마음이 차가워서 식어버려서 그들에대한 일말의 따뜻한 마음도 가질 수 없다면

그냥 잠자코나 계십시오....

여러분의 표현할 권리를 막쓰시지도 마시고

남의 인권을 침해하지도 마세요.

정말 표현할권리 알권리 따지는 민주시민이라면

제발 이런일에선 개념있게 행동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정선희씨와 고인의 가족들.... 얼른 기운차리시길 바랍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