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하는 엄마(공부 잘하는 형제)

베프찡2014.09.11
조회2,256
안녕하세요.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엄마들의 마음도 알고싶고, 결시친 게시판에 진지한 조언이 많이 달려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그냥 여자사람이에요. 그리고 저한텐 4살 차이나는 오빠가 한 명 있어요.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저랑 오빠랑은 좀.. 많이 달라요.우선 오빠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천재에요. 전교1등-과고-P대...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가서 박사과정 밟고 있는 중이에요. 고등학생 시절에 아이큐 검사를 했는데 그 학생들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오빠가 학창시절에 받은 상과 자랑거리를 읊자면 제 손이 빠질 정도네요. 하하.

그리고 저는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고, 반에서 3~5등 정도 해서 그냥저냥 대학에 입학하였어요.

아시다시피 뛰어난 가족을 두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을 때가 많이 있어요. 게다가 오빠가 다정하고 착해서 오빠랑 사이가 엄청 좋아요. 언젠가 오빠랑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제가 안쓰럽다고 하더라구욬ㅋㅋㅋㅋ 그래서 더 잘해줬대요. 어쨌든, 저도 그런 오빠를 둔 것이 자랑스러웠고 오빠가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예요. 

엄마는 항상 오빠를 칭찬하기 바쁩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저보다 많이 뛰어났기 때문에 엄마의 차별?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섭섭했지만 큰 불만은 없었어요. 근데 문제는 엄마가 저에 대한 칭찬을 절대 안한다는 거예요.(ㅠㅠ) 오빠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공부를 했었어요.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나름 수학영재였고 고등학생 때는 수리 1등급을 놓쳐본 적이 없어요. 뭐... 다른 과목이 물 말아먹은 성적이긴 하지만ㅠㅠ 어쨌든 저도 남들한테 인정받을 정도로 잘하는 것이 있는데 엄마는 단 한 번도 저를 칭찬해주신 적이 없어요. 

한 번은 제가 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서 엄마한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니네 오빠는 그런 상장 수십개는 받아왔었다고, 뭐 그런 걸 갖고 자랑하시냐고 하시네요. 정말이지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이일 말고도 제가 무슨 말만하면 니네 오빠는~ 하시면서 저한테 오빠 자랑을 늘어놓으세요. 어렸을 때는 엄마가 정말 밉고 힘들어서 가출까지 생각했었지만 '내가 집을 나가면 우리 오빠 얼굴을 어떻게 보냐. 자기 잘못도 없는데 자기때문에 가출했다고 하면 얼마나 미안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언젠가 강연에서 '첫째가 둘째보다 뛰어나서 더 아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첫 아이라서 더 애틋하고 관심이 가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고 엄마가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무능한 내 탓이오 하면서 지냈어요. 

그랬는데.. 얼마전에 추석이었잖아요. 그래서 친척들 다 모인 자리에서 엄마가 오빠 자랑을 좀 심하게 하시길래 제가 '오빠는 말주변이 없잖아~'라고 오빠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어요. 사실 자식칭찬도 남이 해야 듣기 좋은거지 엄마가 계속 하시면 팔불출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좋을게 없잖아요. 어쨌든, 제 말에 친척들도 빵터지고 당사자인 오빠도 같이 웃었어요. (참고로 우리 오빠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엄마때문에 부끄러웠는데 멈춰줘서 고맙다고 했어요ㅋㅋㅋㅋㅋ) 근데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이일로 엄청 화를 내시는거에요. '너는 사람들 앞에서 오빠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너는 뭐 말 잘하냐.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해도 너는 감싸줘야지.' 등등 사실 평소처럼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말이긴 했는데.. 그 땐 정말 서럽고 눈물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말도 안하고 눈물만 계속 흘렸어요. 운전하시는 아빠가 백미러로 제 얼굴을 보시더니 엄마한테 그만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화장실에 가신다고 잠깐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내리셨는데 엄마가 다시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너는 엄마가 말하고 있는데 왜 대답을 안하냐.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고 니가 딱 그 짝이다.' (제가 오빠한테 친구처럼 대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도를 넘어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오빠도 저한테 친구처럼 대하는? 서로 전화부 저장명이 베프♥예요ㅋㅋㅋ) 그 때 제가 못참고 엄마한테 화를 냈어요.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 화낸 것 같네요. 그냥 막 소리를 질렀어요.ㅠㅠㅠ '오빠 이야기만 나오면 과민반응한다고, 제발 좀 그만하라고. 내가 뭐 쌍욕을 했냐. 그냥 엄마가 과하게 오빠를 칭찬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 나도 오빠 좋아한다. 내가 뭣하러 오빠를 깎아내리겠냐. 나도 어디가면 오빠 자랑해서 팔불출 소리 듣는다. 제발 사람 좀 이상하게 몰고가지마라.' 대충 이렇게 말했네요.. 쓰고 보니 정말 버릇없는 말이네요...ㅎ하하ㅏ하ㅏ하.

그리고 지금까지 냉전중이에요. 근데 도저히 먼저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아요. 버릇없게 굴어서 죄송한 마음도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확실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가끔 나는 엄마 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오빠보다 부족한건 인정하지만 나한테도 관심을 달라.'라고 엄마한테 말씀드렸거든요. 지금까지 살면서 쌓아뒀던게 터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도 살짝 충격?받은 표정이시긴했어요...

저는 첫 아이라는 소중함을 깨달은 이후로 차별하는 엄마를 조금 이해하게 됐어요. 됐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냥 차별한다는 생각만 드네요. 물론 오빠가 뛰어나고 착하니까 더 관심이 가고 애정이 간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엄마니까.. 저도 엄마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네요.

저 같은 경험을 가지신 분 없나요? 어떻게 해결을 하면 좋을까요. 엄마랑 이야기로 풀어야할까요.. 푼다면 도대체 어떤 말들을 해서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혹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평생 제가 오빠보다 잘날 일은 없을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  

아니면 이런 자식들을 두신 부모님 없으신가요? 다른 형제보다 떨어지는 자식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사실 제일 궁금한 점) 그리고 어떻게 대하시나요?

한풀이가 길어졌네요ㅠㅠ 판에 처음 글쓰는 거라 뭔가 어색하고 막 적은 것 같아요... 한 줄로 요약하자면 오빠 이야기만 나오면 과민반응하시고 저에게 칭찬 한 번 안해주시는 엄마랑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입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