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헤어짐 결심

답안지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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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추석보내고 나면 이혼율 급증이라더니..그말을 알겠네요..

몇일전에 글 써놓고..그냥 지웠는데..

추석지나고 진심 헤어지려고 신랑에게 통보하고..오늘 짐싸서 나갑니다.ㅎㅎ

신랑이랑 저랑 각자 살던 집이 있어서 그냥 신혼집은 신랑집으로 정해서 살았더니..

갈곳이 있어서 천만 다행이네요..제집 정리 안했던것을

어제 생각해보니...신랑하고 싸우고 갈곳 없어서 우시는분들 많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친정가기에는 미안하고...

그렇다고 어디 마땅히 갈때는 없고..그나마 전 갈곳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여자가 결혼을 해도 자기 자신하나는 누울공간이 있다는 현실이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앞으로 우리 아기랑 살 생각하니 ..불행한 부부 사이에 사는 아이보다..

현실적으로 여자 혼자 아이 키우기에는 힘든 벽이 많겠지만..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애 때문이라도 참아야 한다고..

혼자 벌어서 애기 키우기 힘들다고.. 힘들지요..힘든거 알지만..

그래도 제가 이제 그만 하려고 합니다.

제가 잘한건지..아닌건지..결정에 후회가 없도록 ....아자아자

 

34살 중소기업 15년차 ..연봉 3천

신랑 37살..동종업게 종사 13년 근무후 자영업자 1년차.. 수익 얼마인지 모름

속도위반으로 만난지 7개월만에 결혼까지 골인했네요.

자영업하는 신랑이라 한참 바쁜 여름이라는 핑계로... 신혼여행은 가을 추석때 가자고

결혼반지는 한번도 반지 껴본적이 없다라는 커플링도... 12년 연예한 여자친구있었습니다. 헤어진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저 만나서 결혼까지...했네요..

헤어진 이유는 여자친구가 바를 운영하면서 바람을 피웠다는데.. 이건 제가 직접 여자분과 이야기 한게 아니니 뭐... 반은 믿고 반은 안 믿었습니다.

양가 집안에 인사 다 한 사이였고..며느리 ..사위 .. 동거하는 사이 정도였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저도 신랑 만나기 3달전 남자친구에게 차였지만... 결혼상견례까지 한 상태에서 남자가 모아둔 것은 커넝...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손 벌리기는 싫고..모아둔것은 없고..2년더 있다가 결혼하려고 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에.. 하지만 장남에 장손이므로 ... 자기 집안에 잘 할수 있는 여자를 원하고..

가진게 없으므로 맛벌이 당연하고 대출받아서 같이 갚아나가자..

물론 제가 가진돈은 합쳐서 집 얻고라고 상견례 자리에서 어머니가 직접 해주신 덕담 ㅎㅎㅎ ..혼수 하고..  일년에 제사 6번 다 지내야 하고,,

상견례는 남자쪽에서 먼저 추진해서 했네요..나이가 있으니 빨리 자리 잡으라고..

남자의 우유부담함과..이건 시궁창이구나 생각해서 대판 싸우고 정리되었네요..남자가 제가 감당이 안된다고..ㅎㅎㅎ 안되겠지요.. 전 1억정도 있는데.. 1억 가지고 오라고 했네요..

아 ..남자네 집이 먹고 살만큼 살아요..연금 나오시는 걸로 해외 유럽여행 1년이면 4번씩 다니실 정도로.. 월세 받으시는것도 있으시고..

 

서론이 길었네요..

둘다 서로 외로워서 만나서 .. 어찌 어찌 결혼까지 하고보니

참... 신랑 하는 모습에..

전 여자친구가 못했던 부분을 제가 채워주기를 바란건지..

일단  전 여자친구가 술을 매일 먹었다고 ..그런모습 보기 싫다고..

예..어차피 애기 때문에 그럴수는 없기에 .. 술 못 먹었습니다.

결혼하고 신혼여행.. 결혼반지..아무것도 안했고..

대도록이면 친구들도 피해서 안 만났더니..

주말이나 평일이나 신랑 원래 놀던대로 운동하고 싶으면 운동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일 끝나고 당구장 가고 싶으면 당구장 가고

어느날은..같이 당구장 가는 형이라는 분이...

저보고 친구없냐고..왜 집안에만 있냐고...ㅎㅎㅎ

제 눈치 보여서 신랑이 당구장 매일 안온다고..

집에 와도 잠만자는 신랑인데..ㅋㅋㅋ

저 배 불러서 아직도 평일에는 직장 다니고 있는데..

주말이면 나도 놀고 싶지만.. 친구들한테도 미안하고 아기한테도 미안해서 못 노는건데

신랑도 멀리가서 노는거 싫어하는데..애기 피곤하다고..

결혼하고 일주일만에 시아버님 제사라 ..일하는 신랑덕에 혼자서 버스타고 왕복 10시간 거리를 혼자서 갔다오고..

시골 사시는 어머니 서울에 조카들과 오셨을때..출근하기전에 아침해 놓고..퇴근해서 저녁하고..주말이면 같이 서울 관광 다니고.. 일주일 정도

새벽1시에 출근하는 신랑 매일 1시에 일어나서 보약 챙겨서 먹이고..

2시에 간신히 다시 잠자리에 들고.

아침 7시에 출근하고 저녁에 집에가서 신랑 밥 해서 먹이고..주말이면 별식이라고 빵 굽고..쿠키 굽고...요리해주고...

먹고싶은 음식..새벽일하는 신랑한테 미안해서 사달라고 한적도 없었고요..혼자 사 먹거나..참고

신랑이 ..좋데요..이런건..다른 사람들 말 들어보면 와이프들이 막 뭐 먹고 싶다고 뭐 하고 싶다고 하는데 전 이런게 없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랑 2틀에 한번씩 전화 통화도 하고..

어머니께서 신랑한테 정말 딸같은 며느리 얻어서 좋다고..

그전 여자친구는 그런거 없어서 서먹했는데..전 너무 좋다고..

본인 아들 새벽마다 일어나서 챙겨주는 모습도 너무 좋다고..

이게 결혼 2달동안 격은 상황입니다.

이제 임신 7개월.. 이번 연휴가 월요일..저보고 토요일에 먼저 내려가라고 하더군요..

본인은 일요일에 일 끝나고 내려간다고..오전 8시에 일 끝난다고

예..알겠다고.. 토요일 막차 끈어서 5시간 걸려서 갔지요..

전 체질이 특이한건지..잠자리 ..화장실.. 음식 물가리를 심하게 합니다.

이건 몇번이고 신랑에게 연예하면서도 이야기 했던 상황입니다.

여행지에 가서도 술을 아무리 많이 먹고 자도.. 5시간 이상 잠을 잘수가 없으며

술이라도 안 먹으면 2시간도 못잘정도로 예민합니다.

위에 형님이 있으시긴 하지만..요리 조리 신랑과 잘도 빠져나가셔서.. 시내가서 옷 사야한다..

뭐 해야 한다..음식 못한다..ㅎㅎㅎ

저랑 어머니랑 아침 7시부터 밤 12시가지 음식하고 청소하고..손님오면 식사 챙겨주고

이 와중에 결혼안하신 아주버님께서 밥때 되면 음식하고 있는거 보면서..밥 달라고..ㅎㅎㅎ

신랑 늦게 늦게 아침..8시에 출발..저녁 5시 도착..차 안막혔는데..뭘 한고 온건지..

친척들은 무슨 구경이라도 난것처럼 저 구경하러 오고..

사촌 동생들까지..다 돌아가면서 오네요..평상시에는 오지도 않았다는데.ㅎㅎㅎ

친척들의 눈빛이.. 그전 여자친구 다 알고 있습니다..옆동네 사는 분이시니..

결혼식에 안오셨던 분들은 다 구경하러 온것 같네요..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5시에 오신 신랑은 늘어지게 자고 저녁 먹자마자..친구들 만난다고 쏙 나가버리는 상황에

아주버님들도 친구들 모임 있다고 다들 외출..

차례상은 저녁에 차린다는 어머니 말씀에..이건 뭐지...

여기 지역은 특성이 명절 전날 차례상 차린다고...ㅎㅎㅎ

여자들끼지 차례상 차리고 ..치우고 마지막 정리까지...

전날 밤 11시 도착-2시간 자고.. 뜬눈으로 있다가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꼬박 일..일..일

뒤꿈치는 너무 서 있었더니찢어지고..허벅지는 근육통에..허리는 끈어질꺼 같고..

다시 2시간 취침 신랑은 들어오지도 않고.. 다음날 아침 6시에 들어오시고..

어머니랑 저랑 .형님이랑 아침주는거 받아먹고..다들 산소 갔다와서..

형님은 아주버님이랑 집으로 가시고..전 친정이 없으니..가자는 말도 안하데요..

신랑 전날 밤새 논 티 낸다고 들어가서 자고... 친척들 오실때마다 음식 해서 나르고 식사준비하고

설거지는 내 담당이고..ㅎㅎㅎ 어머니가 깔끔하지 못해서 제가 청소 다했네요..조카들은 어지르고 전 치우고...

신랑 좋다고 하데요.. 자기 엄마 고생 덜하고.. 제가 너무 잘해서..

그러더니..밤 되니깐 나가고 싶은데 제 눈치 보여서 못 나간다고 투덜...ㅎㅎㅎ

나가라고 했더니..됐다고.. 어머니 조카들 데리고 마실가자고 하네요..

제 몸은 이제 제것이 아닌 상태인데..눕고 싶어서 죽을꺼 같은데..

다음날..저 먼저 서울 간다고...대체 휴무이긴하지만 제가 사실..이틀째 밥을 못 먹고 있었거등요.

임산부라 ..음식 막 먹다가 체하면 약도 없고...

화장실은 사람들도 많고 .. 화장실 물갈이도 심해서 ..나오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죄송하지만 .. 근무한다고 거짓말 하고 제가 살려고

화요일 아침 10시에 버스타고 내려 왔네요..그 와중에 신랑은 다음날 자기랑 같이 가면 되지 기어코 내려가야 겠냐고...

신랑은 제가 밥 못 먹고 있는거.. 화장실 물갈이 심해서 힘들다고 이야기도 했고..다 아는 상황

버스타고 내려오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에 왜 이렇게 죄송하던지..

1시간을 울고..6시간에 서울와서.. 집에 들어와 씻고 들어눕는데..

너무 힘들어서 잠도 안오네요...  정확하게 7끼를 굶고 ...

수요일 아침에 간신히 라면 하나 끓여먹고. 참외 2개 먹고..

저녁 6시에 들어온 신랑한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난리난 신랑한테..

결혼해서 손해본거 있냐니..없다고 하데요.본인 생활에 변화가 있어냐고..원래 혼자 살던때에..없다고 하네요.. 노는거 운동하는거.

자기 결혼 잘했다는 소리도 들었고..이게 결혼이구나..살맛 났었다고 이야기도 하네요..

거기에 가지고 싶었던 아기까지 있어서 최고라고..

주위 사람들이 결혼 잘했다고..최고라고.. 주말이면 가게 종업원들하고 먹으라고 간식도 챙겨줬네요..새벽 1시에...

전 만3개월이 지옥이고..창살없는 감옥이고.. 내가 왜 결혼했다는 생각뿐이였는데

 

신랑에게  그전 여자친구 다시 만나라고.. 본인 상대는 그 여자가 딱이라고... 낮 4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술 취해서 퇴근하는 여자가 딱이라고 .. 난 평범한 여자라고..

나 혼자 살 능력 충분이 된다고..

애기 낳아달라면 낳아줄꺼고..싫으면 내가 키우겠다고..내 애기 다른 손에 키우는거 보기 싫지만

애기때문에 나랑 사는거 알고.. 애기 핑계로 나랑 살 생각하지말라고..

애기 나보고 키우라고 하면 내가 키우겠다고..

하고..짐 싸고 나올려는거 신랑이 일단 늦었으니 자라고 ..붙잡아서 ..뜬눈으로 지내고..

아침에 출근해서..전화로..이번주말에 내 짐 들어낼꺼니깐 그렇게 통보했네요..

ㅎㅎ

신랑한테 본인집은 여자들 식모살이 시킬려고 시골 데려 가냐고..

니들 놀고 싶어서 시골가냐고..이게 추석이냐고..참 별꼴이라고..

나 살다 살다 이런 추석처음이라고..

남자들이라고 서먹한게 아니고.. 이건 뭐..친구들 만나려고 그 핑계로 시골가고..

밥 쳐먹으려고 집구석에 들어와서 밥 쳐먹고 다시 기어 나가고..

신랑은 좋겠다고..나 만나서 갈 처가도 없으니..난 더 좋은 조건이지 않았겠냐고

그리고 그 전 여자친구가 반지를 싫어해서 안했다고..왜 나도 하지 말아야 하는거냐고..

그 여자랑 나는 엄연이 틀리고 내가 자존심 상해서 결혼반지 하자고 안했다고.

신혼여행도 본인 입으로 추석에 가자고 하지 않았냐고..은근히 넘어가길래 눈감아 줬더니..

내가 핫바지로 보이냐고..

내가 시골집 명절 식모살이 붙받이냐고..니들 남자들 시중 들어간줄 아냐고..

꺼지라고..아시는 안간다고...했지요..ㅎㅎㅎ

 

제가 너무 어리석고 어리석어서 웃음이 나는 결혼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