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최선화2004.01.03
조회3,345

공항에 도착해서 남편이 렌트해 놓은 차로 갔죠. 차 좋더군요.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약간 쌀쌀하고 약간은 후덥지근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날씨를 적응하기도 전에 우리는 공항에서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문교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외국에 나왔는데 시차적응이라는 것도 좀 하고 그래야하는데....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고등학교 다닐 때 영어 책 앞쪽에 칼라 사진으로, 그리고 영화에서 어쩌다 가끔 보던 금문교를 보았지요.그냥 빨갛고 좀 긴 다리더군요. (제가 너무 무덤덤한가요? 아니면 넘 갑자기 봐서 그런걸까요?)

Golden Gate Bridge를 건너서 차를 주차시키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날 이후 남편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넘 정신없이 금문교를 보고 사진 몇 장 찍고 우린 무어우드(Muir Woods)로 향했습니다. 남편이 이 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그곳에서 어느 나무가 젤로 큰 나무인지 한참 찾았습니다. 없는 나무를 찾으면 나온답니까?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에 금문교에서 한시간가량 달려(헤매면서--) 무어우드에 도착했습니다. 표를 끊으면서 인사성 빠른 써나 "쌩큐!"하면서 무심결에 고개를 숙였죠. 남편 숲으로 들어가면서 그러더군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그냥 쌩큐만 하면 되." (음, 제가 알았나요?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좀 친절하게 가르쳐 주면 좋겠구만 면박은....

비몽사몽간 고픈 배를 잡고 숲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정말 숲이 아름다웠던건 같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조상님들 말씀을 정말 잘 따르는 저에게 나무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표지판도 다 영어고... (영어 공부 좀 하고 올걸. 아니 미리미리 좀 할걸... 후회가 시작되었죠.. 하지만 이미 늦은걸..)

숲을 나와서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쓸데없는 것 산다는 남편의 구박(?)을 뒤로 하고 엽서 두장 사고 나편의 숙소가 있는 프리몬트(Fremont)로 왔습니다. (사실 저 미리미리 캘리포니아에 대해서 공부 좀 하고 왔어야 했는데.. , 남편이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간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샌프란시스코만 열심 찾아봤죠. 데 프리몬트가 샌스란시스코와 같은 시라는걸 그때까지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구박받았죠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남편만 믿고 간 제죄가 컸죠..)

숙소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식료품을 사러 safeway라는 가게를 갔습니다. 우리나라 홈플러스 식료품층 같은 곳이더군요. 근데 들어가는데 우와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꽃에 관심이 많아 꽃집에서 알바중이었는데 그 꽃을 어찌 그냥 보고 지나칠수 있겠습니까? 미국은 꽃을 어떻게 선물하는지, 꽃바구니는 어떻게 꽂아서 파는지 잠깐.. 아주 잠깐 봤죠. 근데 남편이 빨리 장이나 보자더군요. 잠시 본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흰색국화는 장례용으로만 주로 사용하는데 일상적인 꽃선물로도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게 문화적인 차이구나.."하나를 보면 두개를 깨닫는 써나..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과일도 좀 사고 양파도 사고, 양배추도 사고... 열심 장을 보고 계산대에 왔죠. 우리 계산 차례를 기다리면서 보니까 미국에선 물건을 비슷한 것끼리 - 가벼운 건 가벼운것 끼리, 단단한 야채는 단단한 것끼리 담아주더군요. 계산하는 사람이나 다른 직원이요. 제가 그리 필요할 것 같지도 않고, 아까 못본 꽃을 더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남편이 계산하는 동안 저 꽃보러 잠깐 갔습니다. 잠깐 보고 왔더니 남편 잔뜩 열받아 있더군요. 그러면서 돈을 안 가져왔다고 돈을 내라고 하더군요..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피같은 내돈..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300달러 환전해 왔는데.. 장본거 계산하는데 40달러가 나갔습니다..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이 돈으로 울 언니 선물도 사고, 울 남동생 선물도 사야하는데... 저도 슬슬 열이 받더군요. 오자마자 구박이더니, 돈까지 내라고.. '뭬야, 도대체 날 왜 부른거야?'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 말이 없었습니다. 짐을 가지고 올라와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열 받았는데 서로 쳐다봐야 한판 붙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

남편 우리 밤참으로 사온 치킨을 가르키며

"이거 안 먹고 잘거야?"

수원 집같았으면 못듣은척 잘수도 있었겠지만, 여긴 미국 .. 여기 쥔은 남편.. 무엇보다 이 멀리까지 와서 이렇게 싸우면 안될것 같더군요.

"뭘로 배가 안 고픈데..(제딴에 고민해서 한 말이었죠.)"

"그럼 왜 샀는데..?"

"그래 먹자.."

우리의 일차전은 치킨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같이 쇼핑을 갔으면 같이 계산하고 같이 다녀야지 저번에 이곳에 출장왔던 일본애도 계산할 때 옆에서 기다려주더라.....'하는 일장연설을 들으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그 다음은 ... !!써나의여행기(3)-금문교로 무어우드로 그리고 한판 붙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첫날밤을 마무리했습니다.

 

 

☞ 클릭, 써나의 여행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