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친구랑 대판 싸웠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ㅇㅇ2014.09.11
조회3,494
안녕하세요
전 27살 신랑 29살. 5월에 결혼해서 아직 깨볶는 달달한 신혼이에요.

추석연휴때 벌어진 일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온몸이 부들거릴정도로 떨리고 화가나서..
제가 이상한건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막막하네요.
어디가서 얘기하기도 참 창피한 일이라서 여기와서 도움 좀 받을까해서 왔어요.

제목 그대로 신랑친구랑 서면 한복판에서 대판 싸웠어요.
상황설명을 좀 하자면, 저희부부는 위쪽 지방에 살고있고 시댁이 부산이라 
금요일 새벽에 부산 내려가서 토요일에 신랑 고등학교 친구들 계모임이 있어서 거기 갔다가
공식적인 자리가 파하고 신랑이랑 저, 신랑친구 2명. 이렇게 4명이 남아서 술을 한잔 더 했어요.
신랑 친구중에 제가 젤 좋아했던 오빠가 있어요.
사귈때부터 소개받고 말도 엄청 재밌게 잘하고, 저랑 말도 잘 통하고 사람 괜찮아 보였거든요.
친하게 지냈어요. 카톡도 가끔하며 안부도 묻고- 장난도 치면서..
그래서 우리 결혼식때 축가도 불러줬구요.
저희 결혼식을 서울에서 했는데, 시댁에서 버스를 대절 했었어요.
근데 결혼식 끝나고 내려가는길이 너무 막히는바람에 7시간이 넘게 걸려서 밤12시가 다 되어서 부산에 도착했다네요. 
근데 그 신랑친구가 시댁부모님들 다 챙겨드리고 짐도 다 나르고 제일 마지막에 집에 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고마웠어요.
신랑한테 친구 참 잘뒀다는 소리도 했었고, 시댁부모님들도 그친구 참 괜찮다며 칭찬 자자 했었구요.
그래서 나중에 고맙다며 사례도 했구요.
아무튼, 이런 사람이였고 사이도 되게 좋았어요.

다시 돌아와서, 술자리에서 4명모두 술이 조금 올라 기분좋게 술을 마시는 상황에서 이 오빠가 갑자기 이런말을 합니다.
" xx야 나는 니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순수하지않은 사람이다~" 라는거에요.
워낙 장난끼 많고 재밌는사람이라 저도 장난으로 받아쳤어요.
" 오빠 나도 안순수한데?ㅋㅋ " 이러면서 같이 장난쳤구요.
그러다가 이런얘기가 나왔어요.
결혼 전 신랑이 처음 저를 소개해줬을때, 처음엔 너무 놀랐대요 예뻐서.
그래서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카톡하면서 " 야, oo이 여자친구 데리고 왔는데 엄청 이쁜애 데리고와서 깜짝 놀랐다" 라며 얘기를 했다네요.
그리고 전 지금 결혼하고 살이 좀 많이 올랐네요....ㅋ
그러면서 '너 살좀 빼야겠다' 고.. 
그래서 저도 뺄거라면서, 우리신랑은 나 지금 예쁘다는데? 오빤 키나 더크시지! 이러면서 서로 장난치고 웃고 떠들고...
그러다가 시간이 많이 되어서 술집에서 나와서 택시타러 가고있었어요.
앞에 친구2명이 걸어가고 뒤에 신랑이랑 저랑 걸어가는데
걸어가면서도 말장난을 계속 치는거에요.
너 살이 왜이렇게 쪘냐면서, 뭐했냐고...
그러더니 갑자기 " 야, 솔직히 지금 xx(신랑이름)이 니랑 섹.스하는것도 의무적으로 억지로 하는걸수도 있다 " 이러면서 낄낄 거리네요?
저 뒤에서 걸어가다가 망치로 한대 딱 맞은것같은 느낌이 들면서 술이 확 다 깨대요?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지금 뭐라그랬냐고, 뭐가 어쩌고 저째?
하면서....서면 한복판에서 창피한것도 모르고 소리소리를 질렀어요.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다고. 내가 니 친구냐고. 난 니 친구와이프라고. 뭐라그랬냐고.
의무적으로 뭘한다고? 다시 얘기해보라면서 완전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렀네요...
제가 그런모습 처음 보여서 그 발언한 친구, 다른친구 둘다 벙쪄서 가만 있더니
제가 계속 날뛰니까 그 친구 나한테 걸어오더니 눈 치켜뜨고 전혀 안미안한 표정으로
"그.래- 미.안.하.다? " 이러네요ㅋ
저 거기서 완전 꼭지 돌아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울고불면서 난리쳤어요.
정말 십원짜리 욕 해주고싶고 뺨 한대 때리고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상황에 신랑은 나를 막 말리면서 " 나 안보여? 난 안보이냐고, 미안하다고 하잖아 " 이러길래 신랑한테까지 정내미가 뚝떨어져서 그냥 뛰어서 길을 건너버렸어요.
그리고 지금 이게 꿈꾸는건가 싶을정도로 숨도 안쉬어지고 수치스러움에 파르르 떨면서 울고있으니 신랑이랑 다른친구랑 건너오더라구요.
그때서야 신랑이 상황파악을 했는지, 저한테 다시 묻더군요.
쟤가 뭐라그랬냐고,,자기 술 취해서 아무생각없이 걷고있었어서 쟤가 무슨말한건지도 모르고 그냥 니가 갑자기 화낸것만 봤다고. 
그래서 울면서 막 숨 꺽꺽 거리면서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신랑도 욕을 하고, 
나중에 니앞에 무릎꿇고 빌게 만들어줄게 이러네요.
다른친구도 와가지고는 대신미안하다고, 쟤가 오늘 선을 넘었다면서....
그러더니 그 말한 친구는 적반하장으로 " 나 먼저갈께 여기있으면 쟤랑 더 싸우겠다 " 이러더니 가버렸구요.
거기서 신랑이랑 저랑 감자탕집 들어가서 소주한잔 더 마시면서 완전 통곡을 했어요.
1시간쯤 있으니 카톡이 왔어요. 그 친구한테서. 카톡 온 그대로 적을게요

xx야 미안하다 오빠가 입이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마지막을이렇게 장식해서 더 없이미안하네 오빠도 존심이 있어서잘못한 티를 못내는데 뒤에서xx이랑(신랑이름) 많이 응원할께 조심히들어가고 나때문에 기분 망쳐서 다시한번 미안하다 xx이(신랑이름)볼면목도 없네 안부전해줘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란다

이렇게 왔네요. 존심이 있어서 잘못한티를 못낸다니...
그래서 저한테 그렇게 눈 치켜뜨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던건지 말인지 방구인지. 너무 화가났어요.
혹시나 내일 술깨고 기억 안난다 할까봐서 카톡으로 다 얘기해줬어요. 
처음엔 십원짜리 욕 섞어가며 막 적었다가 다시 지우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적어보냈네요.
신랑친구로 정말 좋아했는데 실망했다고, 여자로서 정말 수치심 느껴진다고.
내일 술깨고 오늘 나한테 이런이런 발언을 한거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이렇게 몇번 왔다갔다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카톡하나 더왔어요.
부산까지와서 좋은추억 만들어줘야하는데 마지막을 그렇게 장식해서 미안하다며......

그러고나서는 명절 치른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온몸이 파르르 떨려요..
여태 신랑 친구중에 제일 좋아했었고, 부산 갈때마다 그 오빠는 잘 있냐며 얼굴보자 하라고..
신랑도 그 친구랑 제일 친했던 사이이기도 하고....

다음날 전부치는데도 눈이 퉁퉁 부어서,,,시어머니는 눈병 아니냐고 병원갔다오라 그러시고ㅠ
폰 보니 그친구는 아직 신랑한테 연락 한통 없어요.
자기도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런건지, 아무생각 없는건지....
신랑이랑은 지금 둘다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하고 있어요.
왠지 신랑이랑 얘기하면 다시 제 감정 주체못하고 욱하고 올라올것 같아서..
아직은 제가 제 감정부터 추스리고 있네요.
이제 제가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계모임에 신랑이 회장이고 그 친구가 총무에요. 
제 마음같아서는 다시는 안보고 싶은데 제가 친구사이 갈라놓아도 될까요?
신랑도 지금 굉장히 화가 나 있는것 같긴한데, 워낙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사람이라 속을 알수가 없어요...
제 머릿속이 복잡해서 글도 엉망진창일것 같은데, 인생 선배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현명한 판단을 하고싶은데 생각만 하면 가슴이 꽉 막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