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보고싶어지면

argon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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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년과 군복무를 마치고 등록금을 벌고 있던 나
미술 관련 전공으로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너
친구의 권유로 23살무렵 추운겨울 20살인 너라는 사람을 처음 만나 술자리 내내 얼굴에 미소를 감출 수 가 없었지
그 후 너에게 온 문자.. 목도리 돌려드릴께요. 널 다시 볼 수 있다는 기회로 무척 들떠서 나간 코엑스
여자를 다룰줄 몰랐던 난 스무디킹에서 고백을 했고 처음 너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걸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나의 입
우리가 함께 맞이한 첫 함박눈이 오는 너의 집 앞 가로등에서 나눈 키스
알바를 마치고 후질근한 상태로 집에가는 길 분당에서 서울까지 도시락을 곱게 만들어 싸들고 날 환한 미소로 맞이해 주던 너
어두운 공원에서 밥을 먹으며 힘들게 여기까지 오냐고 밖에 말 할 수 없었던 나
알바를 그만두고 복학과 동시에 학교시험, 면접준비등
각박한 현실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있던 나
너에게 많이 소홀했고 매번 너의 감정을 울리게했고
그 흔한 커플링 하나 해주지 못했던 무능력 했던 나
그런 만남에서 헤어질 때 항상 하던 너의 말
오빠 우리 또 언제 만나?
일주일에 5만원으로 학교생활 면접준비 하였던 나 였기에 항상 미안했고 또 미안하고 미안했지 그때 느꼈지 돈 많이 벌어서 꼭 여행도 가고 너와 평생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을..
1년을 넘게 만나고
결국 우린 헤어지게 되었고 난 남들이 부러워 하는 큰회사에 입사했지
전화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다시 한번 잡아보려 전활 걸었지
나..붙었어. 남들 같으면 축하해 잘됬네 이런말 뿐이였는데 오빠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야? 라고 말했던 너
그때 내 마음은 정말 무너질 것 같았지. 하루빨리 각박한 현실에 뛰어들어야 했던 나는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오로지 큰회사만 바라보고 뛰어왔으니까..
그 후 다시 한번 강남에서 널 만났지. 정말 멋진 모습으로 보여줄 생각이였는데 회사가 지방이라 중간에 급튀어난 상황으로 티 쪼각차림으로 너에게 가버렸지 그 당시 옷차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너만 볼 수 있으면 라는 생각 뿐이여서 그랬던 것 같아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넌 눈물을 흘렸고
사람이 많은 정류장에서 널 보내며 다시 물었지
안되겠냐고.... 되돌아 오는건 좋은 사람 만나게 될 거라는 너의 말
너를 집으로 보내고 택시를 타고 집에가는 길에 하염없이 울었지
그때 느꼈어. 널 행복하게 해주는 건 물질적인 돈이 있어야지만 만나고 행복을 살 수 있다고 하는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그 후 몇달 뒤 밤12시 쫌 넘는 시간 전화가 왔지 너의 번호였어 무척 떨리는 마음으로 전활받았지.
오빠 나 회사 붙었어..
축하해..너가 정말 하고싶었던 일 맞지?
힘든 사회생활 첫 걸음 잘 이겨내라고 밖에 주된 내용이였던 통화에 괜시리 물어보고 싶었던 내용..
혹시...남자친구 생겼니...?

가끔 생각나 널 업고 너의 집앞 공원을 산책 했던 일
많이 생각나 너와 바이킹 타면서 안절부절 못했던 나
자꾸 생각나 내가 담배피는 모습을 따라했던 너
그때 당시 지갑에 몇만원만 있어도 널 만난다는 생각에 집이 서로 멀어도 그저 좋았는데
29살 지금은 월400씩 벌어도 행복하지가 않는 나

잘 지내고 있지?
너와 헤어진지 4년이 넘어간다.
이렇게 글쓰는거 보니 참 지지리 궁상이 따로 없구나~^^
항상 아프지말고 건강 유지하고 밥 잘 챙겨먹고 커피 줄이고
해..좋은 사람 곁에 생겼으니 나에게서 찾지 못했던 행복들 주위에서 질투나게 많이 만들고 살아.

언젠가는.. 아주 먼 훗날이 오게되면 말이야..
너의 생일 너의 번호 너의 냄새 너의 웃음이 생각나면
그땐 어떡하지...니가보고싶어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