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지나고 드는 생각

2014.09.15
조회5,241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어요.

 

(아니, 사실은 아주 조금은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믿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를 물었고, 그녀는 뭔가 대답해주었지만

 

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유를 말했더라도 전 이해할 수 없었겠죠...

 

그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었으니까요

 

아무리 물어도 제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묻지 않았어요.

 

딱 한 가지, 제가 그녀를 잡을 수 없다는 것만 간신히 이해했어요.

 

 

첫날은 괜찮았어요.

 

2주 정도 지나니까,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부들부들 손이 떨리고

 

주변을 잘 파악하지 못하게 되어버렸어요.

 

잠이 드는 시각은 점점 늦어졌고

 

눈꺼풀 사이로 아침햇살이 파고드는 일도, 흔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시 2주가 지났어요.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이 불행한 게 아니라

 

그녀가 옆에 있었던 그 때가, 터무니없이 행복했었다는 것을.

 

행복을 빼앗긴 게 아니라

 

과분할만큼 큰 행복을 잠시 빌린 거고

 

그 대출기간이 지나 버렸을 뿐이었다는 것을요.

 

너무나도 아프지만, 저를 달래기 위해 그녀에게 모진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수백 번, 수천 번 핸드폰을 들었다가 내려놓았어요.

 

당연하잖아요.

 

그녀는,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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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써 본 글이고, 위로해주시지 않아도 돼요.

 

전 지금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진심어린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