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덜란드 혼혈 여자의 이야기

프네2014.09.17
조회9,488
안녕하세요. 판에 글을 처음 써보는 23살 여자입니다.
저희 아빠는 한국인이고요, 엄마는 네덜란드계 프랑스인입니다.
여기서는 혼혈이란 말 안쓰는데, 한국분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냥 한국어로 생각나는 말이 없어서 혼혈 썼어요ㅠ
네덜란드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어릴 때 5년 동안 프랑스에서도 살았구요.
전 어릴 때부터 프랑스어+네덜란드어+한국어 3가지 언어를 다 쓰면서 자라왔어요
근데 아무래도 사는 환경이 이쪽이다 보니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가 더 편하지만, 한국어도 불편하지는 않아요 :)
우연히 판을 알게 되서 자주 보면서 한국 분들은 어떻게 사시나 보는데,
그냥 저도 한번 써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한 번 써봐요 ㅎㅎ
이곳 네덜란드는 지금 오후7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밖이 밝아요!! ㅋㅋ
한국은 다들 주무시려나..
참고로 제가 쓰는 나이는 모두 한국 나이에요! 이해하기 편하시라구 :)전 여기 유럽에서는 지금 22살입니다 ㅎㅎ


전 지금 2살 많은 남자친구랑 동거중이에요. 남자친구는 스웨덴사람인데 말도 하기전에 네덜란드로 이민 와서 하는 짓이나 말하는 거나 완전 네덜란드 사람 !!근데 스웨덴어도 잘해요 :3 (당연한 소리지만) 저도 남자친구 위해서 배우는데 네덜란드어가 편해서 항상 네덜란드어로ㅠㅠ남자친구도 한국어랑 프랑스어 배우고 싶다고 하는데 서로 막 가르쳐주다가 귀찮아서 네덜란드어로 얘기해요;;
저는 모국어가 3개?나 되고, 남자친구도 2개나 되기 때문에.. 근데 둘다 네덜란드어가 모국어 중에서 제일 편하거든요. 여기서 자랐기 때문에;;
남자친구 이름은 카스펄 이에요.스웨덴 발음은 카스퍼라는데.. 여기서는 뭐ㅋㅋ 얘도 카스펄이 편하대요 ㅋ(영어 발음은 캐스퍼.. 유령 아시죠? :)))
카스펄이랑은 제가 21살 때 친구네 파티에서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자고 그러진 않았어요ㅠㅠ
많은 분들이 여기서는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않아요ㅠㅠ
만나자마자 자는건.. 저도 좀..
둘이 데이트도 많이 하고,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한 3주 있다가? 잔 것 같은데.. 이건 여기까지하고
학과는 다르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구요, 
카스펄은 다른 도시 출신이고,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제가 주변에 좋은 산책 코스나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데 알려줘서 같이 다니다가 만난지 5개월 정도 후에 자연스럽게 같이 살게 됐어요.
전 이미 19살 때 집 나와서 살았고, 부모님도 뭐 아무 말씀 안하세요. 
( 부모님도 결혼 전에 2년 동거하셨다는 건 비밀 x)) )
저희 둘다 혼자 살아서 같이 사는게 더 경제적으로 이득이기도 하고 지금 같이 산지 2년이 막 넘었는데 지금도 사이 좋구, 사랑하고 있어요.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돈을 버냐라고 하시면,전 석사 공부 중인데 회사에서 인턴하면서 돈 벌구 있고요,카스펄은 박사 공부 중인데 네덜란드는 박사과정이 연구소에서 직접 연구하는 거라서 거기서 돈 벌어요.그러면 저희 둘이 같이 살 만한 돈 벌 수 있어요.
저희 큰 집에서 안 살구요, 집이 어떻게 생겼냐면..
그냥 거실에 침실 하나 있는 집에 살아요.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팀이랑 매리가 처음 같이 사는 집 있죠? 그것보다 좀 더 작은 크기?
그리고 절약해요. 자동차는 저희 2명만 탈 수있는 2인승 중고차 싸게 구입해서 많이 타지도 않아요. 주말에만 타는 정도?
평일에는 자전거 타고 학교 가고 일하러 가고요.
저흰 아침에 커피 마시고 바게트 2~4조각 먹는 정도구, 식비도 절약하구요.
최대한 낭비 안하려고 노력해요.

한국에서는 동거를 안좋게 보던데, 여기서는 당연한 문화에요.
제 한국인 사촌도 제가 동거한다니까 깜짝 놀라던데 여기는 그래요.
일단 한국은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고 성인되서 나갈 돈만 생기면 바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여기 물가도 비싸고 그래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어서 같이 살면 훨씬 절약되고 좋아요. 원래 한명이 살던 집에 두명이 사는 거니까 비용은 반이고, 그렇다고 2명이 살기에 좁지도 않아요.
내가 전 남자친구랑 동거했다고 지금 남자친구가 뭐라 하지도 않아요.
저도 전에 6개월 정도 전 남친이랑 동거했었고, 카스펄도 전 여친이랑 1년 정도 동거했었어요.
하지만 그건 과거일 뿐이고, 지금은 저희 둘이 사랑해서 만나고 있잖아요.
문제될 거 하나도 없어요.
물론 헤어질 때 불편하긴 해요. 당장 갈 곳도 없고 싸웠는데도 얼굴 맞대고 있어야 하고.
그래도 이렇게 같이 살면서 결혼하기 전에 내가 이 사람이랑 잘 맞나 확인할 수도 있어서 좋아요.
잘 맞지 않으면 헤어지면 되구요.
결혼하기 전에 전 동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선 그게 아니라서.. ;;
하지만 어쨌든 둘이 데이트만이 아니라 같이 살 때도 잘 맞는지 안 맞는지 그런거 중요해요.
여기 네덜란드에서는요 ㅎㅎ

그렇다고 제가 지금 쓴 얘기가 모든 네덜란드 사람한테 해당되는게 아니란 건 아시죠?
네덜란드에도 많은 사람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그 사람들데 대한 모든 걸 알 순 없구요 :)

아 ! 저 이번 여름휴가 때 남자친구한테 프러포즈 받았어요 <33
이제 남자친구가 아니라 약혼남이라 불러야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말 잘 안쓰니까..
앞으로도 남자친구라 부를게요.. ! (아니면 카스펄ㅎㅎ 유럽에서 희귀한 이름은 아니니까..ㅎㅎ)
프러포즈 받았는데 일도 바쁘고 결혼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할 것 같아요 :'(


뭔가 글을 써보고 싶어서 썼는데 말이 뒤죽박죽인 것 같기도 하고 ;;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올려버릴게요ㅠㅠ
저 인터넷에 한국어로 이렇게 글 길게 쓰는 건 처음이거든요ㅠㅠ
이해해주세요 ..


+닉네임은 제이름 아니에요.. 그냥 프랑스 네덜란드 합쳐서 프네ㅋㅋ 네프보다는 나은것 같아서..

댓글 10

Sumomo오래 전

한국어 정말 너무너무 잘하세요!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정말 재미있게 잘 쓰셔서 어서 다음글을 보고 싶네요 :):):)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혼자 일본으로 건너와서 대학 2학년때 스웨덴의 콘스트팍이라는 학교랑 교환협정을 맺기위해 대학 대표로 반년간 갔다왔어요. 한국계 스웨덴 남자랑 사귀면서 문화충격.. 같은 것도 많이 받았는데 그 이후 사랑하는데 국적은 상관없어지더라구요. 좀 더 소통하고 싶어요~!

Rice오래 전

재밋게 잘 보았습니다

sterdam오래 전

안녕하세요, 글 잘 읽고 있어요^^ 전 잠시 네덜란드에 주재원으로 나와 있는데, 네덜란드에 대해서 글을 좀 쓰고 있거든요. 도움을 좀 요청하고 싶은데 연락 좀 주실래요?^^;; (전 한국에 대한 정보를 드리면 되려나..ㅎㅎ) 31-6-2706-3203 으로 연락 주시거나 ch.songsong@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오래 전

아 진짜 부럽다 .... 이 엿같은 한국에 자라서 얼마나 서럽고 슬픈지 몰라요..... 저하고는 거이 맞지않아요 이나라는요... 부러워요 차라리 저도 그랬으면해요 이나라가 너무 저를 괴롭게하네요... 태어난곳은 영국이지만 자라난곳은 한국이다보니 기필코 반드시 서양인하고 결혼하기로 다짐했답니다.. 제 자식은 무조건 혼혈로 그리고 한국에서 더이상 살고싶지않아 내년 유학 준비중이랍니다...네덜란드로요 ㅎㅎ

오래 전

네덜란드 음악문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저로서는 너무너무 부럽고 열등감이 생기네요... 저도 영어 더치어 잘하고싶어도 혼혈2세인 저로써는 택도없었어서 혼혈분들이나 서양인들 굉장히 부럽고 질투나고 어쩔때는 서러워서 울기도해요....부러워요 진심으로.....하....

sujjoo오래 전

저도 스페니쉬 남자친구가 있고 전 결혼하기전엔 특히 더 동거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24시간 막 더러운 모습ㅋㅋ편안한 모습도 알지못하고 결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엄마는 동거하는것 너무 싫어하고 아니라고 생각하고 make love 하는것도 막 꼭 혼전순결지키라고 그러세요 ㅜㅜ 힝

그림자놀이오래 전

르네 라는 이름도 꽤나 이쁜...프랑스어 던가요? 르으넬~ 이비슷하게 발음 되던데.

오래 전

우와 진짜 부러워요 ㅠ 유럽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구나 ㅠㅠ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네요

남자오래 전

행복하신것 같아 부럽네요^^

디마랴오래 전

au revoir 프네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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