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 이야기다.

20대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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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당당하던 스무살.
남들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했다.
유난스레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애들을 보며 비웃었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스무살을 허비하느냐고.
내심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내 앞에 있는 수많은 친구들과 술잔과 문화에 곧 잊어버리게 됐다.
그게 우리의 스무살이다.
뭐 하나 겁나는 것 없이 웃고 놀던 스무살.


점차 친구들이 자신의 길로 나아간다.
난 여전히 여기서 웃고있는데 벌써 앞서서 저만치 나아가고있다.
걸어가고 뛰어가고 심지어는 날아가는것처럼도 보인다.
나만 제자리다.
내 발은 움찔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직 나처럼 출발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뒤돌아서서 남은 친구들을 보며 웃는다.
내 20대 서막이 울렸다.


늘 함께일줄 알았던, 유일한 내 편인줄 알았던 그가 떠나갔다.
열병은 그렇게 찾아와 땅 속으로 나를 깊이 빠트린다.
늪이었다.
서툴지만 뜨거웠고 그래서 더욱 더 나를 옭아맸었다.
행복했지만 행복하지않았다.
왜 나에게만 이런 아픔이 오는가?
원망하다 웅크린채로 깊게 가라앉았다.
딱지가 앉았다.
내 사랑이었다.


나도 친구들따라 조금씩 발걸음을 옮긴다.
나가도 나아가도 나아가는것같지않다.
컴퓨터 자격증이 좋다해서 흥미도 없는 자격증을 간신히 따냈다.
운전면허쯤은 있어야한다 해서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붙잡고 따냈다.
여자라면, 남자라면 응당 이러하여야한다 해서 남들 눈에 비춰지는 모습을 가꿨다.
그러라해서 그렇게 했다.
내 오른손을 보니 자격증이 수두룩하다.
왼손은 비었다.
내 속도 비었다.


난 움직이지 않았다.
응당히 내가 가지게 될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깨달았다.
내가 도태되어지고 있는 동안에 앞서나간 친구들이 움켜쥐었다는걸.
남들 눈에 비춰지는 내 모습에 치중하느라 중요한것을 잃어버렸다.
잊어버렸다.
다시 시도하려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난 아직 그대로 스무살 그 자리에 머물러있었다.
내 용기는 희미하다.


나를 설명하는 말은 있다.
취업준비생, 실망실업자.
내가 속하는 말은 없다.
준비하지도 않았으며 실망한것도 아니다.
그저 현실이 너무도 크게 보일뿐이었다.
도저히 내가 넘을 수 없는 큰 벽.
주위엔 아무도 없다.
나만 갇혔다.
내 절망은 아직도 날 삼키려고 아가리를 크게 벌리고 있다.
내 몸은 반 쯤 삼켜지고 있었다.



더 이상 남의 눈은 신경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나 자신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다.
절망속에 몸뚱이 반 쯤 내줘도 괜찮을것같다.
모자란 반은 용기로 채워도 된다.
뭐든지 좋다.
난 큰 벽을 내 조그마한 왼손으로 부수고 싶다.
부스러진다.
밖의 빛이 조금씩 스며들어온다.
가슴이 벅차다.

내 20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