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참 생전 이런 글 써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안쓰던 아이디까지 찾아서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네요.. 우선 저는 서른 한살 남자입니다. 학교를 늦게까지 다니다가 이번에 입사를 하게 됐네요. 적은 나이가 아니라 처음 출근 하던 날 걱정을 많이 했더랬죠. 상사가 나보다 나이가 적어서 서로 불편하면 어쩌나.. 사람들은 괜찮으려나.. 이 나이 되니까 일적인 부분보다는 오히려 사람관계가 더 걱정이 되더군요. 괜찮겠지 하고 출근하고 보니까 역시.. 직속 상사분이 한 살 어린 여자분이시더라구요.. 인사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어짜피 예상 못 한거 아니고 이렇게 된거 깍듯이 잘 하고 잘 지내보자.. 첫 출근 날이라 부장님부터 해서 쭉 면담을 하는데 마지막이 그 상사분이었어요. 첫 날 부터 사무실에서 너무 갑갑하지 않냐고 나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카페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정말 걱정과 다르게 너무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더군요. 대화 내내 웃는 모습에 말씀도 조곤조곤 잘 해 주시고, 그 때 처음으로 첫 출근에 대한 부담감을 떨 쳐버렸습니다. 회사분들이 다들 좋으시더라구요 모르는 것들도 잘 가르쳐주시고, 덕분에 마음 편히 회사를 다니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째부터 문제가 좀 생겼네요.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 상사분이.. 제가 신입이라 이것 저것 일부러 챙겨주시느라 더 신경써 주시는 걸 아는데..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 직원분들 남녀 할 거 없이 다 친절하신 분인데.. 책상도 바로 앞이라 고개를 살짝 기울이면 보여요.. 사무실에 있는 내내 계속 눈이 가더군요. 내가 혼자가 된지 좀 되서 그렇구나 ..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근데 퇴근후에도.. 친구랑 술을 한잔 할 때도 .. 집에와서 잠들기 전까지도 계속 생각이 나는 겁니다. 사일.. 오일.. 육일째.. 마주보고 얘기 하는게 마냥 좋고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그 목소리가 하루종일 머리에 멤돌더라구요. 그래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아닐거라고.. 안된다고.. 주제도 모르고 행여나 못 오를 나무 쳐다보다 후회하지 말고 애초에 혼자도 시작하지 말자고.. 근데 또 그게 안되더라구요.. 머리는 분명 아니라고 하는데 얼굴만 마주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난 또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웃고 있고..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어떻게 보면 고민이 해결 될 일이 생겼습니다. 일주일쯤 지난 날 다른 부서 남자상사님과 직원들이랑 점심시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남자상사분이 몇 개월 후에 결혼을 하신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렇구나.. 부럽다.. 생각하고 듣고있는데 .. 그 분께서 " 이제 담배도 끊어야지, OO한테 걸리면 혼나 " 라고 하시는데 .. 저를 그렇게 고민하게 만드는 제 상사분의 이름이 나오는겁니다. 순간 제가 잘 못 들었나 생각하고 귀 기울여 듣고 있는데 다시 한번 그 이름이 나오더군요. 아 .... 그래 역시 .... 안 될 거였던 거죠.. 사람이 사람한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좋아지게 될 때는 일단은 좋은 느낌이 우선시 되야하는데 이번에는 관심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뭔가 쌔한게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이렇게 될 줄 알았는지 어쨌는지.. 그 얘기 듣고 들어가서 그 분을 마주보는데 .. 그 분은 여전히 절 보면서 세상에서 젤 이쁘게 웃어주시는데 .. 전 얼굴이 굳어서 .. 정말 쥐어짜도 어색한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퇴근 시간까지 그냥 멍하니 ..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 눈에도 제가 이상했나봐요.. 왜 갑자기 사람이 넋이 나갔냐고.. 몸이 안좋으냐고.. 끝까지 어색한 웃음 짓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그래.. 잘 됐어.. 어짜피 나도 안될 거 알고 있었고 .. 안 할려고 했잖아.. 잘 된거야 .. 그렇게 아무한테나 다 친절한 사람은 막상 만나게 되더라도 피곤해.. 그래 .. 잘 됐다.. 이제 진짜 일에만 전념하자.. 돈 벌자 .. 그래 .. 그러자 .. 집으로 오는 내내 혼잣말을 하면서 왔네요.. 이게 참 .. 어떻게 보면 고민이 해결이 된건데 .. 고작 일주일 본 사람일 뿐이고 .. 진짜로 난 시작도 안했는데 .. 근데 왜 이렇게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할까요 .. 오랜만에 하는 일에 몸이 고된건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정신까지 멍하네요.. 연애도 해 볼 만큼 해봤고 .. 짝사랑이라고는 초등학교때 같은 반 여자애 한학기동안 좋아한게 전부였고.. 1년여전쯤 3년 가까이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질때도 이렇게 혼란스럽진 않았는데.. 그땐 아 .. 나이가 드니까 이젠 옛날처럼 그렇게 아프진않구나 .. 했었는데.. 참.. 지금에 와서 일주일 본 사람 짝사랑이라니 .. 지금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 쓰고 있는 제가 참 .. 한심스럽네요.. 여기 이렇게 글 올릴 정도로 답답했을까요..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 집에선 한번도 피워 본 적 없는데 .. 목이 너무 아픈데 .. 그래도 계속 담배에 불을 붙이게 되네요 ..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다녀야할지 .. 아니 .. 일단 .. 내일 그 분 얼굴을 보고 난 어떻게 해야 할지 .. 그 사람 목소리가 아직도 머리에 울립니다 .. 술을 한 잔 하고 자야할 것 같네요 ...
서른한살에 안될 짝사랑이라니요..
음.. 참 생전 이런 글 써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안쓰던 아이디까지 찾아서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네요..
우선 저는 서른 한살 남자입니다.
학교를 늦게까지 다니다가 이번에 입사를 하게 됐네요.
적은 나이가 아니라 처음 출근 하던 날 걱정을 많이 했더랬죠.
상사가 나보다 나이가 적어서 서로 불편하면 어쩌나.. 사람들은 괜찮으려나..
이 나이 되니까 일적인 부분보다는 오히려 사람관계가 더 걱정이 되더군요.
괜찮겠지 하고 출근하고 보니까 역시.. 직속 상사분이 한 살 어린 여자분이시더라구요..
인사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어짜피 예상 못 한거 아니고 이렇게 된거 깍듯이 잘 하고 잘 지내보자..
첫 출근 날이라 부장님부터 해서 쭉 면담을 하는데 마지막이 그 상사분이었어요.
첫 날 부터 사무실에서 너무 갑갑하지 않냐고 나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카페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정말 걱정과 다르게 너무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더군요.
대화 내내 웃는 모습에 말씀도 조곤조곤 잘 해 주시고, 그 때 처음으로 첫 출근에 대한 부담감을 떨 쳐버렸습니다.
회사분들이 다들 좋으시더라구요 모르는 것들도 잘 가르쳐주시고, 덕분에 마음 편히 회사를 다니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째부터 문제가 좀 생겼네요.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 상사분이..
제가 신입이라 이것 저것 일부러 챙겨주시느라 더 신경써 주시는 걸 아는데..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 직원분들 남녀 할 거 없이 다 친절하신 분인데..
책상도 바로 앞이라 고개를 살짝 기울이면 보여요.. 사무실에 있는 내내 계속 눈이 가더군요.
내가 혼자가 된지 좀 되서 그렇구나 ..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근데 퇴근후에도.. 친구랑 술을 한잔 할 때도 .. 집에와서 잠들기 전까지도 계속 생각이 나는 겁니다.
사일.. 오일.. 육일째.. 마주보고 얘기 하는게 마냥 좋고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그 목소리가 하루종일 머리에 멤돌더라구요.
그래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아닐거라고.. 안된다고.. 주제도 모르고 행여나 못 오를 나무 쳐다보다 후회하지 말고
애초에 혼자도 시작하지 말자고..
근데 또 그게 안되더라구요.. 머리는 분명 아니라고 하는데 얼굴만 마주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난 또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웃고 있고..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어떻게 보면 고민이 해결 될 일이 생겼습니다.
일주일쯤 지난 날 다른 부서 남자상사님과 직원들이랑 점심시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남자상사분이 몇 개월 후에 결혼을 하신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렇구나.. 부럽다.. 생각하고 듣고있는데 ..
그 분께서 " 이제 담배도 끊어야지, OO한테 걸리면 혼나 " 라고 하시는데 ..
저를 그렇게 고민하게 만드는 제 상사분의 이름이 나오는겁니다.
순간 제가 잘 못 들었나 생각하고 귀 기울여 듣고 있는데 다시 한번 그 이름이 나오더군요.
아 .... 그래 역시 ....
안 될 거였던 거죠..
사람이 사람한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좋아지게 될 때는 일단은 좋은 느낌이 우선시 되야하는데
이번에는 관심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뭔가 쌔한게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이렇게 될 줄 알았는지 어쨌는지..
그 얘기 듣고 들어가서 그 분을 마주보는데 ..
그 분은 여전히 절 보면서 세상에서 젤 이쁘게 웃어주시는데 ..
전 얼굴이 굳어서 .. 정말 쥐어짜도 어색한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퇴근 시간까지 그냥 멍하니 ..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 눈에도 제가 이상했나봐요.. 왜 갑자기 사람이 넋이 나갔냐고.. 몸이 안좋으냐고..
끝까지 어색한 웃음 짓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그래.. 잘 됐어.. 어짜피 나도 안될 거 알고 있었고 .. 안 할려고 했잖아..
잘 된거야 .. 그렇게 아무한테나 다 친절한 사람은 막상 만나게 되더라도 피곤해..
그래 .. 잘 됐다.. 이제 진짜 일에만 전념하자.. 돈 벌자 .. 그래 .. 그러자 ..
집으로 오는 내내 혼잣말을 하면서 왔네요..
이게 참 .. 어떻게 보면 고민이 해결이 된건데 ..
고작 일주일 본 사람일 뿐이고 .. 진짜로 난 시작도 안했는데 ..
근데 왜 이렇게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할까요 ..
오랜만에 하는 일에 몸이 고된건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정신까지 멍하네요..
연애도 해 볼 만큼 해봤고 .. 짝사랑이라고는 초등학교때 같은 반 여자애 한학기동안 좋아한게 전부였고..
1년여전쯤 3년 가까이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질때도 이렇게 혼란스럽진 않았는데..
그땐 아 .. 나이가 드니까 이젠 옛날처럼 그렇게 아프진않구나 .. 했었는데..
참.. 지금에 와서 일주일 본 사람 짝사랑이라니 ..
지금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 쓰고 있는 제가 참 .. 한심스럽네요..
여기 이렇게 글 올릴 정도로 답답했을까요..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
집에선 한번도 피워 본 적 없는데 .. 목이 너무 아픈데 .. 그래도 계속 담배에 불을 붙이게 되네요 ..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다녀야할지 .. 아니 .. 일단 ..
내일 그 분 얼굴을 보고 난 어떻게 해야 할지 ..
그 사람 목소리가 아직도 머리에 울립니다 ..
술을 한 잔 하고 자야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