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보낸 농산물이 불매 됐습니다.

jdh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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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인이고 저희 아버지는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오이 농사를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며칠 전에 전화가 와서 통화한 후 너무 속상하고 아버지뿐만 아니라 같이 농사짓는 이웃분들도 너무 안타까워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희 아버지는 새벽 4시에 오이를 따고 오전에 박스 포장작업을 거친 후 오후에 대전농협공판장으로 보내

그곳에서 경매에 부칩니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마지막으로 경매에 부친 게 9월 5일이고 5일 동안은

연휴라 오이를 안 받는다 하였고 추석 내내 오이를 따서 박스 포장을 해놓으시고 9월 10일 대전농협으로

오이를 보내셨다 합니다. 그런데 대전농협에서 전화가 와서는 오이가 불매가 됐다고 오이를 전부 가져가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합니다.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 납득할만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요.

아버지 오이뿐만 아니라 보은군 동네분들 오이 전부 다요. 다른 동네는 확인할 길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전국 농협공판장에 전화를 걸어 오이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을 물어봤고 그중 인천농협공판장에서

받겠다는 얘기를 듣고 동네분들이랑 오이를 가지러 대전농협으로 가셨다 합니다. 불매라고 오이 가져가라는

것도 납득이 안 가고 속상한데 도착해서 실으려고 하니까 하차 값까지 내라고 하여 2만 8천 원 하차 값까지

지불하고 용달을 불러 아버지 거와 동네분들 오이를 싣고 인천농협에 납품을 하셨다 합니다.

오이 값은 당연히 헐값에 넘겨졌고 그마저도 용달 비용에 내셨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곳에서 안 받아줬음 오이를 전부 가져오게 되어 팔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상황이 됐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평소에 제가 전화하지 않으면 전화도 안 하시는 분이 얼마나 속상하셨으면 저한테 얘기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속상합니다. 전 지금까지 농협이 농민들을 위해 일해 주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업적이고 무책임한 곳인 줄 몰랐습니다.(이번 일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이 있으셨다 합니다.)

평소에도 오이 값이 터무니없이 낮게 나와 속상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버지 오이 따실 때 도와드린 적이 있는데

우리가 시중에서 사 먹는 오이보다도 훨씬 좋은 것들이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오이가 못생겼다든지 너무 크다든지 많이 큰 것도 아니에요 특으로 가는 것들은 잘빠지고 길이도 균일하기 때문에 그 길이에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중상으로 가서 가격이 훅 떨어집니다. 제가 볼 땐 충분히 특으로 갈 수 있는 것들도 아버지는 중상으로

많이 빼시더라고요 중상도 제가 슈퍼에서 보는 오이들 상태보다도 훨씬 좋아요 객관적으로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마트에 파는 오이들의 정확한 가격은 잘 모르지만 중~상급 15kg 한 박스가 4천 원 5천 원 이렇게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넘겨지는 것도 많이 봤어요. 아버지가 피땀 흘려 농사지은 오이들이 저렇게 가격이 책정될 때는 참,,

제가 알고 싶은 것은 농협에서 수요가 없어서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불매를 할 수 있는지 불매를 하게 된다면 농민들은 어디에다 팔아야 하는지 이렇게 보장이 안 된다면 불안해서 농사짓겠습니까 농사일 그만두시라 하고 싶어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제가 못난 자식입니다. 전국에 계신 농민 여러분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