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기억이 나.

마블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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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기억이 나. 따뜻했던 날의 우리.

날씨가 참 따스했던 날엔
청계천에 나가 잠시 디딤돌에 걸터앉아서
흘러가는 물을 보고,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보고,
천천히 지나가는 바람을 느끼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었지.

그러다가 광화문 분수대로 가서
또 물속에 뛰어드는 아이들을 보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더 올라가면 있는 경복궁에 들어가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기도 했었지.

영등포 교보문고도 생각이 나.
너보다 자유로운 시간이 많은 나는
늘 네가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었었지.
그럼 네가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톡톡 두드렸었는데.

따뜻한 날에 너와 함께했던 추억도 많은데
난 왜 항상 추운 겨울에만 매달리는 걸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너와 처음 만났던 계절인,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싫다.

겨울이 지나갈 때마다 이별하는 느낌이야.
그리고,
그때의 시간은 내게서 더 멀어져 희미해지는 느낌이야.


행복했었다 그때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