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후회하면 좋겠다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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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4년 넘게 사귀고 헤어진지 이제 반년.

 

솔직히 객관적으로 우리집은 잘 살고, 난 소위 명문대에, 장학금 받고 다니고 그랬지.

그에 비해 넌 집이 많이 어렵고, 미래도 불투명한데다, 잔다고 수업도 안 나가서

내가 미친듯이 모닝콜도 많이 해줬고.

내가 어렸음에도 데이트 비용의 2/3는 내가 냈고, 받은 건 별로 없지만, 좋은 선물도 많이 해줬어.

하지만, 내 눈에는 전혀 그런게 신경쓰이지 않았고, 지금도 사랑했던 당시를 후회하지는 않아.

왜냐면 너에겐 나 밖에 없었고, 나도 정말 널 많이 사랑했으니까.

 

정말 연애 중반까지는 아무리 바빠도 꼭 짬내서 만나고

내가 굳이 이 정도까지? 싶을 정도로 연락을 자주해주고, 꼭 나중에 자기와 결혼해달라

너 같은 여자 다신 못 만날것 같다 등등의 사랑표현을 참 많이 해줬어 넌,

난 같이 있으면 사랑받는 느낌이 참 많이 들어서 행복했지..

 

그러다 넌 군대에 갔고, 힘들었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잘 버텼어

왕복 5시간 거리를 매주 면회간 달 도 있고, 너도 휴가는 최대한 나를 배려해서 썼어.

남들에게 모진 소리들어가면서도 눈 하나 깜짝 안했을 정도로 나는 널 사랑을 했기에

꿋꿋하게 시간을 보냈고 결국 꽃신을 신었지.

너도 군대 시절엔 욕먹을 각오하고 한 밤중에 전화 해주고, 편지도 정말 많이 보내고, 2년 동안 못 해준 사랑 다 갚겠다며 늘 굳은 다짐과 약속을 해주곤 했지..

그러다 제대.

제대 후 몇달은 정말 행복했어 우리..

새로 사귀는 것 같은 설레임에, 그동안 서로 너무 보고 싶었으니

맘껏 데이트하고 매일매일 만나고..

 

근데 점점 내가 덜 중요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

톡 하다가 갑자기 끊겨서 몇 시간 씩 연락안되는 일이 다반사.. 참다가 서운함을 표출하면

톡하나가지고 이렇게 화를 내냐며 싸우고..(전엔 절대 이런 일이 없었지..)

내가 인턴하고 너가 시험 기간일 때 피곤했지만 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내가 그쪽으로 가서 저녁만 같이 먹고 가겟다 했을 때 힘들겠다고 거절했지 너..

그리고 다음 날 지인과 세네시간 밥먹으면서 만나고..

정말 서러워서 회사에서 일하다말고 펑펑 울었어..

솔직히 여자들은(나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어떤 큰 선물보다 예전에 나를 사랑하면서 보여줬던

작은 행동들.. 예를 들면 내가 멀리서 보이면 활짝 웃으면서 달려와준다던가.. 길 가면 언제나 손을 잡는다던가.. 내가 너무 사랑스럽다는 그 눈빛.. 이런 것들을 변함없이 보여주는게 더 감동이고 행복할거야..

 

무튼 그 당시 난 너가 날 사랑한다고 못 느꼈고.. 나랑 있어도 넌 핸드폰만 붙들고 있고..

근데 사실 싸우면 너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잘하겠다고 하고 그러긴 했지..

그러다 우리가 장거리를 할 일이 생겼는데

장거리 날이 다가올수록 나는 둘이서 있고 싶은 시간이 많았는데

너는 계속 다른 사람들 모임에 나를 데려가려 하고(나랑 데이트하기로 약속한 날도), 우리 만남에 다른 사람들 부르려고 하고.. 등등.. 나는 갈수록 지치기도하고 집착이 심해졌는데

이 집착하는 나의 모습이 정말정말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었어..

 

무튼 장거리를 핑계로 헤어졌지만, 사실 나는 너의 마음이 전  같지 않다고 느낀 이유가 너무 컸고, 그 옆에서 내가 너무 비참해졌고, 이런 마음으로 장거리를 할 자신이 없었어..

 

정말 난 너의 마음만 있으면 돼 라고 생각하며, 사랑해왔는데

그 마음이 변해버린 순간 느낀 비참함과 슬픔은 말 할 수 없었지

 

지금 난 미련 없고, 많이 괜찮아졌어.

그런데 정말 못된 마음이지만..

언젠간..
정말 너에게 아낌없었고 너만 바라봤고 너만 사랑하고 기다렸던 나를 떠올리며
너가 후회하면 좋겠다.. 나한테 많이 미안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