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수유하다 생각난 출산후기

how2014.09.19
조회100,232
새벽 수유하다 갑자기 떠오른 그날의 기억입니다
편하게 쓸테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결혼과 동시에 찾아온 아기 하우하우
둘이 떠난 신혼여행에서 셋이되어돌아옴 ㄷㄷ

예정일은 2013년 크리스마스 !!!
입덧도 제대로 안하고 밥만 잘먹어 몸무게는 만삭에 20킬로가 넘게 불었음
담당의사 선생님은 계속 임신중독을 걱정하셨지만 나는 그냥 음식중독 ㅠ

직장은 예정일 2주전까지 다니고 그동안 제대로 못한 태교를 몰아서 했음 이미지태교한답시고 상속자들 몰아보고 아기옷 바느질 몰아서 하루에 하나씩 완성하고 ㅋㅋ

예정일이 12월 25일이라 새해를 넘기고 싶은 괜한 마음에 운동은 무슨 계속 집안에서만 있었음 뱃속아기도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레 예정일은 하루이틀 지나갔고
12월 30일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내진한번 해보자해서 첫내진 실시
무슨 자궁이 뒤쪽으로 있다고 했나 하시면서 앞으로 잡아 끄는데 다리 후들후들 등에 식은땀이 쫙쫙 났음
그러곤 이미3센치정도 열렸네요 ......
아직은 아닌데 하면서 집으로 컴백

그러더니 밤 11시정도 되어 갑자기 !!!!!
순대가 먹고싶은거 ..신랑을 부추겨 분식집으로 가서 순대 떡볶이 튀김을 사먹음
그게 내 마지막일줄 몰랐지...

12월31일 아침 8시즈음 이건 약십개월만에 느껴보는 생리통은 느낌!?
아 진통의 시작이구나 느끼고는 진통어플을 켰음
이미 회사 언니가 진통이 시작되면 어플없이도 아 이게 진통이구나 느낄거라더니 그것은 사실!!
오분간격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이거구나 실감함

그와중에 힘줄라면 꼭 고기를 먹고가라던 여러 선배의 말이 기억나서 미리 사둔 돼지고기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일단 입으로 넣음

그리고는 어차피 일찍 병원가도 별수 없다들어서 12시까지 집에서 참고 기다림

병원가기전 친정과 시가에 연락드림

12시 조금 지나 입원하고 엄마가 오고 신랑은 점심먹고 오라고 보냄 ㅋㅋ
내진하니까 약4센치!!
제모하고 관장하고 일단 무통주사 바늘만 꽂고 기다림
2시쯤되서 무통천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이런저런대화 나누면서 진짜 이게 천국이구나했는데 곧 지옥행열차가 내앞에 멈춰섬

진행이 안되는거임 ㅜ
2시4시6시 계속4센치
6시가 지나니 무통빨도 이젠 없고 진행도 안되니 그냥 진통을받아들었음

그러다 9시쯤 뭔가 폭 하더니 양수터짐
그때부터 진짜가 왔음
바로 쭉쭉 진행되서 8센치정도까지 열렸는데!!
태동기 싸인이 이상함 ㅜ아기 심박이 떨어지는거ㅠ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고
간호사언니들의 지시에따라 오른쪽으로 돌아누우세요 왼쪽으로 돌아누우세요 무한반복ㄷㄷ
진통은 진통대로 오는데 아기 심박은 떨어지고 숨쉬기는 연습한대로안되고 뱃속아기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음

점점 상황이 급박해지니 1월1일생은 무슨 빨리 낳아야 아기도 산모도 건강하다니 있는 힘껏 시키는대로 하려고 노력했음 근데 역시 첨엔 힘이 얼굴로 들어감
간호사 언니가 계속 코치해주고 수술보다는 자연분만이 백번낫다고 계속 얘기해주심 (감사합니다!!)
그러나 운동안한 엄마의 채벌어지지못한 골반에 아기머리가 껴서 계속 보일락말락 ㅜ
이러다간 흡입기를 쓸수도 있다며 신랑은 보호자동의서까지 작성했다고함-나중에 들은 얘기-

밤11시8분
각고의 노력 끝에 진짜 응꼬에 수박낀 느낌이 폭하고 빠지더니 후루루루룩 하고 빠져나감
4.04킬로 건장한 아기가 41주만에 방을 뺌!!!!!
배위에 아기를 올려주는데 그냥 자연스레 엄마미소
힘들게 나와서 그런지 찌그러진 느낌도 들지만 내배위에
신랑이 떡하니 누워있는느낌 ㅋ완전 쏙빼다 박았음

아기는 뭔 검사한다고 퇴장하고 후처치하는데 진짜 회음부 절개와 봉합의 느낌은 하나도 안남
다만 온몸에 너무 힘줘서 그런지 무통약때문인지 다리가 덜덜 떨리고 몸이 부들부들했음

잠시후 시어른과 친정부모님 아기 모두가 가족분만실에 들어오고 나는 새해인사를 드림 ㅋㅋ
그리고는 겁없이 둘째는 운동잘해서 작게 낳겠다는 헛소리를 함

입원실로 옮겨지고 회음부절개부위가 너무 많이 부었다며얼음팩을 대고자는데 잠이 올리가 없음ㅋ잠들라하면 얼음물이 톡톡 ㅋㅋ근데 그 덕분인지 빨리 가라앉아서 이틀후부턴 회음부방석없이 앉음

뭔가 일은 더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조리있게 안써지고 ㅜ이건 직접 말로 풀어야 맛인데ㅋㅋ

곧 출산을 앞두신 분들께 한마디 드리자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죠 그중 최고는 엄마입니다 ㅋ
저 솔직히 그날의 고통은 기억이 안나요 낳자마자 한시간도 안되서 하나 더 낳을 생각을 했으니까요 ㅋㅋ
너무 걱정마시고 아기와 자신을 믿으면 충분이 순산 하실거예요~


출산보다 진짜진짜는 육아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한 지옥을 매일 맛보실겁니다
엄마 화이팅♡

그냥 가긴 아쉬우니까 하우하우사진 투척!!!













댓글 34

하우아빠오래 전

Best전 윗 글에 나온 하우하우 아빠입니다. 여성만 댓글을 쓸 수 있는 카테고리라 해서 글쓴이와이프프의 아이디로 접속해서 댓글 남깁니다. 와이프가 쓴 글이 네이트판 메인에 올라왔다고 해서 찾아 읽어 봤습니다. 하우하우를 낳는 썰을 이렇게 글로 보니 새롭네요. 와이프 고생 많이 했어. 고마워요. 사랑해... 혹시 네이트판 보시는 예비 아빠들 계신다면, 초보아빠로서 하나만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출산 이거 장난 아닙니다. 육아는 더 장난아니죠. 저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와이프에게 "사랑한다", "고마워" 이런 말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보다 더 큰 힘이 있을까요? 예비맘들 모두 순산하시고 이쁜 아기 키우길 바랍니다.

야옹오래 전

Best임신중독 아니고 음식중독에서 완전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Best아쉽네요.. 한시간만 늦게 낳았어도 한살 어리게 살 수 있었는데.... ㅠㅠ 태어마자마자 2살이 되어버린셈이네요

오래 전

아귀여워!!!!!!!!!!!!!!!!!!!!!!!!!!!!!!!!!!!!!!1

싸가지오래 전

저도 셋을 자연분만한 맘입니다 님이 글솜씨가 잼나게 잘썻네요 맞아요!!!애기 낳을때 수박빠지는 느낌!!....애기가 귀엽네요 낳을땐 정말 표현할수없이 아프지만 키울때는 잊어버리고 삽니다~ *^^*

ㅇㅇ오래 전

오늘도 글로 애낳았다

부부짱오래 전

아~ 생생하게 그날이 떠오르네요ㅋㅋ 저도 출산 후처리 직후 배고프다며 미역국과 밥한공기 뚝딱했네요ㅋㅋ 출산의 고통은 아기 배위에 올려놓는 순간 쏵~사라지더라고요. 정말 멋진 경험이였어요ㅋ 내년 둘째 가져볼까해요~호호호*^^*

ㅠㅠ오래 전

아이뻐 ㅋㅋㅋㅋㅋ 아가 아빠 얼굴 알거같은 이기분은 뭐죠 ㅋㅋㅋ♥

오래 전

정말 망각의 동물의 최고는 엄마ㅋ 저도 아들 둘 엄만데 출산의고통 벌써 잊게되여 셋째가 딸이란 보장만 있음 낳고 싶어여ㅋ

고양이공감오래 전

응꼬에서 수박 빠지는 느낌 이란 말에서 뽱 터졌어요 자연분만으로 낳아본 사람들만 알수있는 느낌이라ㅋㅋㅋㅋ 추천 100번째를 누르고감요

랄라라오래 전

ㅋㅋ 운동 대충대충 하다 예정일 열흘 넘긴후 유도 시도 , 일센티 열린다고 여덟시간 진통 , 끝끝내 수술한 엄마예요 아침수유하고 잠 다깨버려 판 들어왔는데 ㅋ 격한공감도되구 빵터지는부분도 있구ㅋㅋ 남편분댓글이진리예요-^^ 울남편도 매일 매일 저녁먹기전 ,,자기전 그리고 담날 출근하고 회사가서 카톡으로 응원과 감사함 미안함 표현해줘요 힘들어도 알아주는 남편이있어서 견딜수있었던것같아요 애기두넘넘이쁘지만 육아는 진짜 너무힘든것이라 ㅜ 같이 다할수없을땐 말한마디라도 진심담아 해주심 고단하고울쩍한맘이 눈독듯사라집니다.. 그나저나 글쓴님ㅋ 사키로넘는 아가 자연분만하시고 완전 짱!! ㅋ 이뿐아가랑 다정한 남편분이랑 행복하세용~~ㅎㅎ

흥흥오래 전

출산전 폭풍으로 그리 챙겨드시는게 대단하네요~~^^ 저도 작년 11월 낳앗는데 괜히 일찍가서 몇시간을 기다리고 무통도 못맞고...진짜 출산지옥을 맛보고 내진하며 팔로 배누르던 간호사 보면 치가 떨리고 아기도 이쁘다 안이쁘다 신경쓸새 없이 그랫는데..님은 둘째 생각을..대단하시네욬ㅋㅋ진짜 뱃속에 있을때가 편한게 정답이고..진짜 육아는 노답..시간이 약..힘내여 화팅 ㅠㅠ!!

오래 전

저도 지금 분만실에서 실습중인 학생인데요! 정말,....... 우리엄마는 셋이나 어찌낳았는지..... 아기탄생순간 산모님도 울고^^ 남편분도 우시고ㅎㅎ 저도 보는데 순간 눈물이ㅠㅠ 아기 너무이뿌네요^,^ 건강하게 잘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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