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가 부족하지만 좋아해주시는
톡커님들 감사해요ㅎㅎ
재미없다고 노발대발하는 댓글들도 많이 봤는데..
눈팅족이던 글쓴이는 나는 재밌게보던 연재글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면 원통했음..
글쓴이가 개그로 먹고 사는 사람이면 속상했을텐데
죄송해요...그냥 잉어라서 자기만족임 엉엉
1. 어미새
어미새와의 인상 깊은 기억은 그렇게 많지 않다
스쳐지나간 인연이었고 오랜 세월이 흐른 관계로..
하지만 어미새와의 키스는 선명하다
같이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개천길? 산책하는데
방금전까지만 해도 운동하는 아줌마들, 중고딩들로 부산스러운 산책길이
어느새 한적해졌다^^....이히히힣
막 대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화가 뚝 끊겼다
이히히히히힛ㄱ싯ㄱ시
가로등 아래에서 흘낏 쳐다봤는데 날 보고 있더라
글쓴이는 아직도 로맨틱한 키스가 로망임..
키스를 의도하고, 정하고, 의무적으로, 아무때나 이런거 말고
정말 무심결에, 스파크가 뙇! 정적이 뙇! 눈을 지그시 감는 그이가 뙇!
(나 왜 이거쓰는데 침이 고이니...;;;)
그렇게 나의 로망대로 남자는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키스에 열중해서는, 누가 올지도 모르는데 참 열심히도 했다ㅋㅋㅋㅋ
그리고는 뭔가 확 들어왔다
내 입안에
훅~들어왔다
썩은내가..
형태는 없지만 느낄 수 있었다..
밀려들어오는 공기의 파장과 형언할 수 없는 냄새를 나는 입으로 받아냈다
어미새는 키스도중 내 입에 방구를 먹였다
나는 그냥 주는대로 꿀꺽 삼켰던거 같다...으아앍
역한 기운에 웁!하고 고개를 옆으로 훽돌렸다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하고...서러웠다ㅜㅜ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정확히
우리가 어느 장소, 어느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그 냄새는
마늘 냄새가 났고 기름 쩐내? 등 미세한 악취들로 유추했을 때
갈비구이를 먹었다 이것은 분명하다ㅎㅎㅎ
2 중학교일진
운동했던 사람이라고만 알고 나갔던 소개팅자리에
우리집 개가 씹다 만듯한 진녹색 비니와
지하상가 짝퉁 등산복집 구석에서 팔것 같은 카고바지..
그것도 큼지막한 주머니가 허벅지와 종아리에 쌍으로..
그리고 체격좋은 남자를 예상했던 내 앞에
나보다 더 아담한 소개남
(글쓴이 키160...)
덕분에 거지 카고바지 밑단이 까맣게 쩔어서
뒷꿈치만 찢어진 틈새로 튀어나오는....
푹 꺼진 앞니의 사연은 맞아서..
운동하다가도, 운동선배 기합에서도 아니고
그냥 쌈박질 도중에 잘 못 맞은 앞니
양아치라기 보다는 중2병 구린내를 풍기며
아담히 주먹진 손에 잘 뵈지도 않는 상처를
하나하나 잘도 찾아가며
상대 놈들을 묵사발내줬다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의 나이
당시26세ㅎㅎㅎ...ㅎ
여행가고 싶은 나라는 일본
이유는 명동처럼 사람많은 길거리에서 팻말시위? 하려고
팻말 문구,
일본 쪽바리 새끼들 다 죽어라!!!!
기가 차고 코가 막혀서.. 헛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당시 그는 내 친구랑 같이 군복무하는 선임이었던 관계로..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나쁜ㅅㄲ
기껏 면회도 가주면서 응원했더만
잘생기고 진국이라던 선임이랑 밥만 먹고 잘되면 쏘라더니
다 엿먹이는 개수작이었어...
겨우 평정심을 되찾으며 팻말시위의 목적을 물으니
소개남왈,
제가 애국자거든요~^^
이 애자새끼가...
밥만 먹고 쌩하니 빠이했더니 며칠 뒤부터 빗발치던 친구의 처절한 콜렉트콜
무료 10초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을 들려줬다ㅎㅎ
3. 끼니해결가
동호회 정모에서 알게된 모든 여회원들 시선을 사로잡은 훈남
바람직한 인상이 아주 굳
그래서 가장 비바람직하고 불순한 여회원이 차지
그래 바로 나
훈남이 먼저 데이트신청^^
만나자마자 친구랑 통화하며 난감해하던 훈남,
친구에게 빌려주고 그 날 받기로 한 돈이 미루어짐
고로 무일푼
나 역시 지갑을 잊어버린지 얼마 안된지라 현금5만원과 통장하나가 전부였다
영화보고 식당가서 밥먹고 나가려는데 아차..
돈이 몇 천원 부족하다...
하필이면 질척히 비도 왔던 그 날, 남자보고 식당에서 기다리라하고
비바람을 뚫고 다녀온 왕복 삼십분거리의 은행..
그때는 호구짓도 참 정성적으로 했다
카페가서 늦은 시간의 압박으로 집에 가자했는데 술을 마시자는 남자
시간도 그렇고 돈도 넉넉하지 않아서 빼니
남자가 내겠다며 친구가 돈을 갚을것 같다고 답하는데 얼버무리는 그 느낌,
또르르 굴리던 그 눈알... 느낌이 쎄했다
전화를 걸러간 남자의 자리에 남은 가방이 무척이나 신경쓰여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BGM삼아 슬며시 가방을 열었다
속주머니에 고히 접혀있던 만원짜리 수 장...
세종대왕님 가라사대,
안녕 호구병신?ㅎㅎ
돈보고 기분 엿같아진 경험을 선사받았다
복수심에 바에 가서는 양주랑 가장 비싼 안주를 꾸역꾸역 먹고는
화장실간다며 택시타고 집에 갔다..ㅎㅎ
더치로 쓰는 돈마저 나한테 쓰는 것은 아까웠을까..
이 일을 계기로 내 별명은 소개녀가 됐다
소나 개를 정성껏 만나주는 여자ㅎㅎ
4. 자칭 배려남
2년 정도 좀 오래 만났던 남친
붙어있고는 싶은데 둘 다 가난한 학생이라
항상 남친 자취방에서 끼니해결하고 영화를 보곤 했다
남친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파김치가 일품이었다
내가 거의 다 먹다 싶이했는데
어느날 남친집에서 출산돋는 급신호에 티비소리 크게 틀어보라하고
화장실에서 황소를 낳았다
얼마뒤 화장실 간 남친이 자기야 이리와봐~라는 다정한 부름에
해맑게 도도도 뛰어갔더니 변기에 내가 출산한 황소가 퍼져있었다..ㄷㄷㄷ
아무래도 뚜껑닫고 물내리는 습관이라서 까먹었거나..내려가다 말았거나
급당황해서 황급히 물내리니 해맑은 남친,
이제 파김치 그만 먹여야겠다 자기 파를 잘 소화 못하는것같아ㅎㅎ
...그래 맥없이 처져있던 파줄기의 형태..나도 봤다...
난 파줄기를 내뱉은 내 대장보다, 나의 부주의함보다
해맑은 남친이 더 미웠다..ㅜㅜ
그냥 물 내리고 넘어가주면 안되는거였냐고 울그락불그락 화내자
내 건강을 생각해서 걱정돼서 해 준 말인데 뭐가 그리 부정적이냐고 되려 역정을 냈다
불난집에 기름을 끼얹는 당당함..그 앞에 치욕스러워 작아진 나..
나는 다짐했다
나도 기필코 그 놈의 똥을 보리라
치토스, 널 보고야 말겠어
그 날 이후 남친이 화장실갈듯 일어나면
어디가??똥??
화장실들어가면 문고리를 잡고
미친듯이 테크노를 춰대며
나도 봐야겠다고 너의 건강이 걱정된다고..난동을 부렸다
더럽고 부끄럽지만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로 웃어넘길 때쯤
뭔가 남친이 나에게 배려없는? 실수같은걸 해서 화를 냈는데
항상 날 위해 배려하려고 노력하는데 넌 왜 만족을 못하냐고 나에게 따지면서
"너가 화장실때도 하도 뭐라하길래 난 이해가 안가서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대수롭게 생각하는 사람 하나도 없었다
너가 화내니까 싸우기 싫어서 그냥 미안하다고 했던거다
이게 배려가 아니면 뭐냐!"
와...거기서 눈 앞이 까마득해짐
내 똥썰을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상담이랍시고 하다니
게다가 저 뻔뻔함..감당되지 않아 헤어졌다
세상에 여자친구 똥보고 건강 걱정해주는 희귀한 그 남자와
나는 똥때문에 헤어졌다..ㅜㅜ
그 뒤로 화장실 일보고 변기를 들여다보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