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적지 않은 여자 나이.
결혼을 강요당할 나이.
대한민국 스물아홉 미혼여성이라면, 남친없다면 더욱이 강요는 물론 달달볶일 나이.
이것은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 달전부터 엄마가 선을 보라고 나를 볶는 것을 넘어서 이젠 튀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항복을 하고 선을 보겠다고 했다.
내가 항복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가 운영하시는 식당으로 급히 나를 부르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예쁜 스커트, 블라우스, 가디건을 정확히 집어내며 입고, 화장도 하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가게 가는데 왜 그러고 가야하는데?"
하고 반문했으나 엄마는 내말을 조용히 묵살하시고 "7시 까지 와. 끊어." 라는 말과 함께 매정히 전화를 끊으셨다.
기분이 묘하게 이상하고 촉이 안좋았다.
하지만 우리 엄마 불같은 성격에 하라는대로 안하면 뒷탈이 있기에 엄마가 주문한대로 하고 시간에 맞추어 가게 앞으로 갖으나 들어가기가 썩 내키지않아 문앞에서 서성이다 겨우 들어갔다.
그리고는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느 가족이 외식을 하는지 가게안에서 식사중이었고 엄마는 주방에서 분주했다.
곧바로 주방으로 가서 엄마를 부르자 우리 엄마가 아닌줄알았다.
평소같으면 억척스럽게 나를 불렀겠지만 왜인지 자꾸 스물아홉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면서 들어보지 못한 엄마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목소리를 듣고야 만것이다.
"ㅇㅇ야~ 왔어? 아이고 우리 작은딸왔네~~~"
속이 울렁거리는것을 참고 엄마한테 "엄마, 왜그래?!"
하자 엄마가 나에게 눈을 찡긋거리며 신호를 주는것이다.
그렇게 그 한팀 밖에 없는 가족손님들 상에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었다.
왜그러나 했다.
그러나 그 가족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자마자
엄마가 나를 붙들고 파란셔츠입은 남자 어떻냐며 그 가족 중 아들로 보이는 남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아! 올것이 왔다...
알고보니 그 남자쪽 아버지가 우리 엄마를 졸라 자기 아들과 나를 서로 소개를 시키면 어떻겠냐며 선물공세를 했던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엄마, 유혹을 이기지 못한것.
그리고 남자쪽이 부동산 준재벌이니 어떤 엄마가 딸이 넉넉하게 사는것을 바라지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울것 없는 집안에서 왜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집을 사돈삼으려 하는것인가?
이상할수밖에 없었다.
그치만 우리 엄마는 의심따위는 개나줘버린듯했다.
그이유인즉슨 주변 지인들이 남자쪽 집안과 남자의 아버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까지 사람좋다고 칭찬이 자자한데 의심할게 뭐가 있냐는게 엄마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의견 반댈세!!
하지만 우리 엄마는 포기하지않았고 결국 엄마와 거래를 했다.
한번만나서 내가 아니다 하면 두번은 없는걸로.
그리하여 추석 이틀전 토요일 만나기로 했는데 그 남자쪽 부모님은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토요일에 만나고 일요일에 인사를 오라고 했다.
근데 그건 아니지않나?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어 만났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오고가는 이야기는..............;;;;
다들 알것이라 생각한다 ;;;;
어색하고 어색하고 어색하고ㅜㅜ
그러다가 남자쪽에서 나에게 연애경험에 대해 물었고 나는 이야기했다.
숨기는 성격도 아니고 숨길 과거도 없어서 솔직히 없다고이야기했다.
그런데 내 말을 들은 그 남자.
"그럼 내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하더니 이야기 하는데 듣는 순간 나는 할말을 잃었다.
그 남자는 한 달전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와 헤어졌다고 했다.
나에게 놀랐냐고 물었다. 나는 그냥 살짝 어색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 자리는 아버지가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나왔다고 했다.
나도 그랬지만 그남자 역시 마음없이 몸만 나와앉아있었던 것이었다.
어차피 나도 그랬으니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내 예감은 정확히 맞았다.
그렇게 식사만 하고 서로 각자 갈길 가는데 나는 엄마가 걱정되었다.
사실을 알면 분노할 엄마, 그리고 나에게 미안해 할 엄마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엄마께는 비밀로, 처음부터 별로였으니 그냥 별로인걸로 쭉 밀고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혼자힘으로 밀고 나가기에는 엄마의 파워가 너무나 막강하니 언니와 형부에게 이야기해 아군으로 삼았다.
내 이야기를 들은 언니와 형부, 언니는 평정심을 갖고 들었지만 우리 형부는 엄청나게 분노하며 "우리 처제가 어떤 처제인데 이 사람들이!!" 하면서 나를 걱정해주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정말 기가막히고 화가났다.
이 사람들이 우리 집을, 우리 엄마를, 또 나를 어떻게 보고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했는지.
그 남자쪽 아버지라는 사람은 정말 이해가 되지않았다.
결혼해 살 신혼집까지 구해 살림장만까지 다 해놓고 파혼한 것을 감쪽같이 숨기고 만나게 했는지.
그 남자가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았으연 모를뻔한 일이었다.
그렇게 엄마에게는 비밀로하고 명절을 맞았다.
그런데 엄마는 약속을 안지켰다. 그럴줄 알았다.
계속 왜 싫은지, 한번보고 어찌 아냐는지..
결국 친척들을 다 끌여들여서 나를 설득하려했고 엄마에게 비밀을 유지할수가 없어져서 추석 당일인 월요일 저녁 언니와 형부에게 까톡으로 도움을 요청하여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없으셨다.
엄마의 눈에 여러 감정들이 스쳤지만 딸에 대한 미안함이 제일 컸는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셨다.
이럴까봐 비밀로 하려던 건데..ㅠㅠ
그리고 화요일저녁 남자쪽 가족이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으러 오기로 되어있었던 것을 엄마가 문자를보내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취소하셨다.
그러자 곧장 전화가 왔다.
남자쪽 아버지한테서..
엄마가 별말없이 가족들과 보내려고 한다고 하니 소고기를 가져갈테니 양쪽 식구들 다같이 구워먹자고 했는지 엄마가 슬슬 참았던 화를 터트리셨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말 안하고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하며 말씀하셨고 그쪽에서는 많이 당황하는듯 했다.
그러면서 또 엄마를 속이려고 하는지, 그게 아니라 여자쪽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아들을 쫓아다닌거라고 했다.
엄마는 화를 누르시며 "우리딸이 아까운게 더 볼것없다"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그후에도 문자가 와서 다음에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문자를 삭제하셨다.
그리고는 생각지도않고 있었는데 일주일 후 남자에게서 문자가 하나왔다.
너무 늦게 연락했다며 미안하다고.
생각해 봤다고. 좋은 분인거 아는데 아직 마음이 누구를 만날 여유가 없다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문자를 보고 웃음이 나서 크게 웃었다.
난 생각안했으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오히려 내가 미안해요. 전혀 생각안해서요~
제 얘기 들어보실래요?
제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
스물 아홉.
적지 않은 여자 나이.
결혼을 강요당할 나이.
대한민국 스물아홉 미혼여성이라면, 남친없다면 더욱이 강요는 물론 달달볶일 나이.
이것은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 달전부터 엄마가 선을 보라고 나를 볶는 것을 넘어서 이젠 튀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항복을 하고 선을 보겠다고 했다.
내가 항복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가 운영하시는 식당으로 급히 나를 부르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예쁜 스커트, 블라우스, 가디건을 정확히 집어내며 입고, 화장도 하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가게 가는데 왜 그러고 가야하는데?"
하고 반문했으나 엄마는 내말을 조용히 묵살하시고 "7시 까지 와. 끊어." 라는 말과 함께 매정히 전화를 끊으셨다.
기분이 묘하게 이상하고 촉이 안좋았다.
하지만 우리 엄마 불같은 성격에 하라는대로 안하면 뒷탈이 있기에 엄마가 주문한대로 하고 시간에 맞추어 가게 앞으로 갖으나 들어가기가 썩 내키지않아 문앞에서 서성이다 겨우 들어갔다.
그리고는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느 가족이 외식을 하는지 가게안에서 식사중이었고 엄마는 주방에서 분주했다.
곧바로 주방으로 가서 엄마를 부르자 우리 엄마가 아닌줄알았다.
평소같으면 억척스럽게 나를 불렀겠지만 왜인지 자꾸 스물아홉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면서 들어보지 못한 엄마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목소리를 듣고야 만것이다.
"ㅇㅇ야~ 왔어? 아이고 우리 작은딸왔네~~~"
속이 울렁거리는것을 참고 엄마한테 "엄마, 왜그래?!"
하자 엄마가 나에게 눈을 찡긋거리며 신호를 주는것이다.
그렇게 그 한팀 밖에 없는 가족손님들 상에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었다.
왜그러나 했다.
그러나 그 가족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자마자
엄마가 나를 붙들고 파란셔츠입은 남자 어떻냐며 그 가족 중 아들로 보이는 남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아! 올것이 왔다...
알고보니 그 남자쪽 아버지가 우리 엄마를 졸라 자기 아들과 나를 서로 소개를 시키면 어떻겠냐며 선물공세를 했던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엄마, 유혹을 이기지 못한것.
그리고 남자쪽이 부동산 준재벌이니 어떤 엄마가 딸이 넉넉하게 사는것을 바라지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울것 없는 집안에서 왜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집을 사돈삼으려 하는것인가?
이상할수밖에 없었다.
그치만 우리 엄마는 의심따위는 개나줘버린듯했다.
그이유인즉슨 주변 지인들이 남자쪽 집안과 남자의 아버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까지 사람좋다고 칭찬이 자자한데 의심할게 뭐가 있냐는게 엄마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의견 반댈세!!
하지만 우리 엄마는 포기하지않았고 결국 엄마와 거래를 했다.
한번만나서 내가 아니다 하면 두번은 없는걸로.
그리하여 추석 이틀전 토요일 만나기로 했는데 그 남자쪽 부모님은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토요일에 만나고 일요일에 인사를 오라고 했다.
근데 그건 아니지않나?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어 만났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오고가는 이야기는..............;;;;
다들 알것이라 생각한다 ;;;;
어색하고 어색하고 어색하고ㅜㅜ
그러다가 남자쪽에서 나에게 연애경험에 대해 물었고 나는 이야기했다.
숨기는 성격도 아니고 숨길 과거도 없어서 솔직히 없다고이야기했다.
그런데 내 말을 들은 그 남자.
"그럼 내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하더니 이야기 하는데 듣는 순간 나는 할말을 잃었다.
그 남자는 한 달전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와 헤어졌다고 했다.
나에게 놀랐냐고 물었다. 나는 그냥 살짝 어색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 자리는 아버지가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나왔다고 했다.
나도 그랬지만 그남자 역시 마음없이 몸만 나와앉아있었던 것이었다.
어차피 나도 그랬으니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내 예감은 정확히 맞았다.
그렇게 식사만 하고 서로 각자 갈길 가는데 나는 엄마가 걱정되었다.
사실을 알면 분노할 엄마, 그리고 나에게 미안해 할 엄마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엄마께는 비밀로, 처음부터 별로였으니 그냥 별로인걸로 쭉 밀고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혼자힘으로 밀고 나가기에는 엄마의 파워가 너무나 막강하니 언니와 형부에게 이야기해 아군으로 삼았다.
내 이야기를 들은 언니와 형부, 언니는 평정심을 갖고 들었지만 우리 형부는 엄청나게 분노하며 "우리 처제가 어떤 처제인데 이 사람들이!!" 하면서 나를 걱정해주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정말 기가막히고 화가났다.
이 사람들이 우리 집을, 우리 엄마를, 또 나를 어떻게 보고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했는지.
그 남자쪽 아버지라는 사람은 정말 이해가 되지않았다.
결혼해 살 신혼집까지 구해 살림장만까지 다 해놓고 파혼한 것을 감쪽같이 숨기고 만나게 했는지.
그 남자가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았으연 모를뻔한 일이었다.
그렇게 엄마에게는 비밀로하고 명절을 맞았다.
그런데 엄마는 약속을 안지켰다. 그럴줄 알았다.
계속 왜 싫은지, 한번보고 어찌 아냐는지..
결국 친척들을 다 끌여들여서 나를 설득하려했고 엄마에게 비밀을 유지할수가 없어져서 추석 당일인 월요일 저녁 언니와 형부에게 까톡으로 도움을 요청하여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없으셨다.
엄마의 눈에 여러 감정들이 스쳤지만 딸에 대한 미안함이 제일 컸는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셨다.
이럴까봐 비밀로 하려던 건데..ㅠㅠ
그리고 화요일저녁 남자쪽 가족이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으러 오기로 되어있었던 것을 엄마가 문자를보내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취소하셨다.
그러자 곧장 전화가 왔다.
남자쪽 아버지한테서..
엄마가 별말없이 가족들과 보내려고 한다고 하니 소고기를 가져갈테니 양쪽 식구들 다같이 구워먹자고 했는지 엄마가 슬슬 참았던 화를 터트리셨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말 안하고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하며 말씀하셨고 그쪽에서는 많이 당황하는듯 했다.
그러면서 또 엄마를 속이려고 하는지, 그게 아니라 여자쪽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아들을 쫓아다닌거라고 했다.
엄마는 화를 누르시며 "우리딸이 아까운게 더 볼것없다"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그후에도 문자가 와서 다음에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문자를 삭제하셨다.
그리고는 생각지도않고 있었는데 일주일 후 남자에게서 문자가 하나왔다.
너무 늦게 연락했다며 미안하다고.
생각해 봤다고. 좋은 분인거 아는데 아직 마음이 누구를 만날 여유가 없다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문자를 보고 웃음이 나서 크게 웃었다.
난 생각안했으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오히려 내가 미안해요. 전혀 생각안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