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속 그 남자, 나의 짝사랑이야기

인연이있다면2014.09.19
조회277

D광역시 사는 21살 여자입니다.

저는 학창시절을 굉장히 외롭게 보냈고, 대학 와서 겨우 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너무 외로워서 연예인 팬질만 했지, 실제 남친 사귄적도 없었어요.

20년 동안, 어린시절 소꿉친구들 제외하고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본 적이 없었어요.

더 어렸을땐 남자애들에게 심하게 괴롭힘당한 적도 있어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를 모두 남녀공학 분반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남자와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어요.

중2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10살 넘는 남자가 번호를 건낸 적도 있었고

고2말에 고백한 남자애도 있었지만

남자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었고,이상하게 마음을 열 수 없었습니다.

인생역전을 해보고 싶어 ㄱㅎ대 ㄱㅁ과에 원서를 넣었지만 1차시기 실패....

상심했지만 아쉬운 대로 집에서 가까운 모 대학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았죠.

학교도 그동안 별로 관심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원하는 과를 넣기에는 수능 점수가 불안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경쟁률이 가장 약한 과를 넣었어요.

다행히 초중고보다는 나았습니다.

과 행사도 열심히 참여하고,

인원이 적은 과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낼 수 있고....

나름 재밌게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1학년때까진 솔로였어요ㅠㅠㅠ

살빠지고 예쁘단 소리 많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전과를 위해 학점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데다

ㄱㅎ대 ㄱㅁ과 반수를 비밀리에 준비해서 바쁘기도 했었고요.

아쉽게 전과만 성공하고 반수는 실패했습니다...ㅠㅠㅠ

반수실패에 상심이 너무 컸던 나머지 매일 울다가,

더이상 울 힘도 남아있지 않은 어느 날....

ㄱㅎㄱㅁ 재학생들 페북 염탐질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ㄱㅎㄱㅁ 07학번이었고... 강원도 원주 출신이라고 합니다.

지방에서 정시로 온거 보면 공부 잘한듯....

게다가 아나준비생이니...

처음으로 연예인이 아닌 '실제 남자'에게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페친수락해줘서 고맙다고 페메보낸걸 시작해,

밥은 먹었냐...

아나운서 준비 잘 되가냐...

사실 슬프게도 거의 제가 선톡이었습니다.

그에게서 딱 한번 선톡 온건

제가 대만여행 갔다온 사진에 태그추가 잘못 눌러서 그거 물어보려고....ㅋㅋㅋ

좋아요도 눌러달랍디다ㅋㅋㅋㅋ(대만 참 좋더군요....)

제 게시물에 좋아요 한번 눌러준 적은 없지만,

제 댓글이 달릴 때는 좋아요 눌러주더라고요.

페메에도 ㅋㅋㅎㅎ등 이모티콘도 많이 보내주고...

그냥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종강한 후로도 그를 생각하며 행복하게 보냈어요.

방학에 볼일 있어 서울을 갈 때마다 매일 설렜고요.

서울 어딘가에 그가 있을 생각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짝사랑....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제가 너무 바보같고....

벽에 던져버린 공마냥 내게 돌아오지도 않는데 뭐하는 짓인가 싶고....

웹서핑으로 연예인 검색하는 거랑,

페북으로 좋아하는 남자 염탐하는거랑

도대체 뭐가 다른거냐고.....

점점 지쳐가더라고요.

개강 첫날, 월요일 늦은 시간에 강의가 있어

집에서 딩가딩가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 심심해져 시내에 있는 서점에서 책도 사고....

시간이 다 되어 바로 학교로 갔습니다.

전과해서 온 강의실은 뭔가 어색하고....

하나 둘 폰을 꺼내고, 저도 페북에 접속했습니다.

바로 그의 소식이 뜨더라구요.

'D광역시는 살기 좋은 도시라지만....'

아래에 지도도 첨부되어 있는데.....

D광역시 시민들이 애용하는 광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집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가 제가 사는 곳에 왔다 간 것이었어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후다닥 달려나갔습니다.

그때, 남자친구랑 걸어가는 동아리 친구를 만나자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남들 다 하는 연애, 왜 나는 짝사랑뿐일까.....

학교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그가 있다는 그곳으로 갔습니다.

위에 말했다시피....

저희 집과 멀지 않은 거리에다

어린 시절 자주 놀았던 곳인데....

그곳에 그가 왔다갔다니....

버스에서 내리고, 얼른 뛰어 그곳으로 가봤지만....

그는 없었습니다.

밤하늘에 별들만 그가 걸어놓은 추억인 양. 반짝이고요....

얼른 페메를 보냈습니다.

저: D시 왔다가셨네요? 무슨일로?

그: 시험보러요. 아나시험.

저: D시 좋았어요? 놀 거 너무 없었죠?ㅠㅠ

그: 좋았어요~ 살고싶을 정도로....

저: S당(D광역시 유명 빵집) 가보셨어요?

그: 아니요. 못가봤어요ㅠ ㅌㄳㅂㄹ 맛있다는데.....

이미 그는 서울에 도착한 후였습니다.

그가 혹시 왔다가지 않았을까 싶어, 매점에 들어가서

페북으로 그의 사진 보여주면서

이 사람 왔다 갔냐고 물어봤어요.

당연히 못봤다는군요.....ㅋㅋㅋㅋㅋ

쵸코라떼가 유난히도 슬펐던 그 밤......

바보같이......

너가 그렇게 누워있고, 시내나간 동안

그는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단 말야.

왜 페북은 늦게 본거야!

눈 뜨자마자 소식 확인하는 게!!!!!!

절 정말 욕해주고 싶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트데이를 1주일 남겨둔 어느 날.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냥 확 일을 저질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아빠랑 서울에 갈 일이 생겼거든요.

아빠가 남은 일을 마치는 동안

저는 서울에서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페레로로쉐, 허쉬키세스, 츄파츕스....등등등

온갖 사탕과 초콜릿을 바리바리 싸고

예쁜 편지지에 시 한편 적고....ㅎ

서울역 지하철에서 1호선을 타고 ㄱㅎ대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센베이과자도 한봉다리 사구요ㅎㅎㅎㅎㅎ

ㅎㄱ역에서 내리자마자....

눈이 시리더라고요.

논술 시험 보러도 왔었는데....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제가 눈물을 흘리며 갔던 길을 다시 걷는 느낌이란....

두근거려서 더 이상 갈 수는 없고....

배가 고파지고... 돈은 없고....

과자라도 먹으러 ㅎㄱ역 헌혈의 집으로 갔습니다.

빈혈이라 전혈을 할 수 없었고....

혈장헌혈을 하기로.....

피를 뽑고....과자로 채우고.....

<당신의 모든 순간> 단행본 보면서 눈물짓고.

그런데 웬걸,

피 다 뽑고 나니까 울렁증까지 오더라구요.

두근두근 울렁울렁.....

혈장처럼 노래지는 하늘 보면서, 그의 자취방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동안 페북질 한 결과....

그의 자취방으로 추정되는 원룸 건물 근처를 계속 서성였습니다.

그 골목을 돌고.... 또 돌고.....

마트에서 캔커피 사는 척을 하며,

그가 보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힐 신은 저랑 비스무리한 키.

갸름하고 흰 얼굴.

또렷하고 선 고운 이목구비....

그와 비슷해 보였습니다.

"저기요... 혹시 ㄱㅎㄱㅁ 학생이신가요?"

"예...?(당황황당) 왜요????"

"저 편입 준비하는데.... 혹시 재학생이세요?"

"저.... 졸업했는데요???"

"이쪽 사세요?"

"여기(그의 집으로 추정되는 원룸 가리킴 +_+) 살아요."

이런 빠가사리 같으니라고.....!!!!!!!!!!!!!!

이건 머리에 꽃만 안달았지, 누가봐도 ㅁㅊㄴ이잖아!!!!!!!!!!!

니 그 패션은 어쩔껀데....ㅋㅋㅋㅋㅋㅋ

시커먼 코트에, 곰발바닥 어그부츠....ㅋㅋㅋㅋ

게다가 감기로 마스크랑 목도리 둘러쓰고,

패딩 모자 푹 눌러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핑크 미니쇼핑백ㅋㅋㅋㅋㅋㅋㅋ

다단계인 줄 알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인척, 그의 이름 말하며 물어볼 거라도 그랬나요....

얼굴은 사진 속 그와 많이 닮았는데,

졸업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그는 8월 후기졸업이래서)

그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 하더라고요....

그래도 닮은 사람이나마 본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ㅎㅎㅎㅎㅎ

ㄱㅎ대 좀 돌아다니고.

헌혈 기념품으로 받은 외식상품권으로 파스쿠치에서 커피도 사먹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하늘엔 노을이....

갈 때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그의 집 앞에 준비한 사탕백이랑

센베이 봉다리를 놓고 왔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가져갈까봐서....

스프링노트 찢어서 유리문에 대문짝만하게 붙여 놓았습니다.

'1주일 남은 화이트데이!!

혹시 외로우신가요??

옆구리 시린 당신을 위해,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습니다!!

당첨되신분은...........

초성이 ㅅㅎㅅ!!!!!!!!!!!!!!!!!

축하드립니다!!!!!!!!!!!!!

PS: ㅅㅎㅅ 이외 다른 이름 초성인 사람이 선물을 몰래 갈취하시면, 앙~대영~

대충 이렇게 써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깁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주일 후 화이트데이,

작년부터 썸타던 동기 오빠가, 개파 2차때 제게 고백을 하고....

저는 그 고백을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남친생긴 후로는,

페메에 답장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아예 안할때도 많고....

혹시 아는건가... 페북에 연애중 띄워놔서.....

요즘 들어 페북도 잘 안하더라구요.

꽤 오랜 시간 동안 페메를 받지 않다가,

요 근래 하나 받았습니다.

공채때문에 정신없어서 페북 못했다고요....

페메로만 했지, 실제로 만난적도 없고,

그가 다니는 대학만 나의 워너비였을 뿐....

실제로 선배도 되지 못했습니다ㅠㅠㅠ

전공이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어느 것도 연결고리가 없어요.

저와 그는 지역도 다릅니다.

그는 서울, 저는 D광역시.

(만에하나 지금 상황에서 사귈경우, 장거리가 됨....)

그리고 페북에 제사진 1장도 없어요.

셀카찍는걸 안좋아하는 터라....

거의 공유 위주고, 가끔 감정 올리는 게 전부입니다.

놓쳐버린 ㄱㅎ대. 그리고 인연이 아직 닿지 못한 그.

이 2가지는 깊은 미련과 미완과제로 남아 있네요.

졸업하고 ㄱㅎ대 대학원에 갈 생각이긴 하지만,

그 남자 생각만 하면, 당장이라도 편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ㄱㅎㄱㅁ이라는 대학간판을....

서울이란 도시를...

그 남자를.... 별

것 아닌것 같은데 왜 이렇게 갖고 싶을까요....

ㄱㅎㄱㅁ 07 ㅅㅎㅅ. 남자분이라 판을 보실지 모르겠네요.

아나운서 준비는 잘 되고 계세요???

8월에 후기졸업 한다더니... 졸업은 하신건가요???

아나운서 공채 보신다고 하신게 마지막 페메.....

지금 제 곁에는 한 남자가 있어요. 제 페친이니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가끔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ㅎㅅ씨를 선배라고 불러 볼수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졸업하고 ㄱㅎㄱㅁ 대학원 갈때까지 기다리는게 가장 좋겠지만...

당장이라도 서울 달려가고 싶어요.

수능을 다시 본다면,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랑 동기가 될 수도 있고,

편입생이 되어 아웃사이더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실제로 볼 때까지

ㅎㅅ씨 못지않은 멋진 여자가 될게요.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공모전도 많이 도전하고

동아리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학점관리도 잘 해서...

(아마 제가 학점은 더 좋을걸요??ㅎㅎ)

ㅎㅅ씨처럼 열심히 살게요!!!!


기다릴게요. 인연이 있다면 만나게 되겠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