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개주인한테 당할줄 몰랐네요
일단 저는 개털 알레르기가 있긴 하지만 개키우는 친구집에가서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놀만큼 개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친구랑 광안리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많았고 개 산책시키는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정말 개판...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광안리에는 물 바로 앞에 파라솔 같은게 세워져있는데 늦여름 즐기시는 분들은 거기서 선탠도 하시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먹을거 사들고 오셔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바다구경합니다
저랑 친구도 그럴생각으로 과자 몇봉지 맥주 그리고 핫바 두개를 담은 편의점 비닐봉지를 들고 파라솔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약 10마리의 개를 마주쳤는데 반 이상이 목줄 안 한 상태더라구요 그래도 뭐 전 개를 좋아하니까 날 물진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흐뭇하게 보며 파라솔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핫바가 화근이었을까요?
파라솔밑에 비닐봉지 깔고앉아 열심히 핫바를 먹고 있는데 주위의 목줄 안 한 개들이 냄새를 맡은건지 본능인건지 뭔지 어쨋든 갑자기 핫바를 향해 달려오더군요
왜 한마리가 아니고 하필 네마리가...
아무리 좋아하는 개더라도 네마리가 한꺼번에 저에게 돌진하는데 놀란건 첫번째 당황해서 핫바를 떨어트렸습니다 모래에...
개들은 좋다고 다 달려들고...
잠깐 벙쪄있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달려왔고
한 분이 "아유 죄송합니다"라며 저한테 사과하고 개를 안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다른분은 오시더니 저한테 눈길 한 번 안 주고
"안 돼~ 이런거 불량식품 (개도 안 먹는 불량식품 사람이 먹어서 죄송ㅋㅋㅋ)먹는거 아니야 가자 가자" 라는 말을 시크하게 뱉은채 그냥 가는 겁니다!!!
그 때 갑자기 악마가 내 속에서 튀어나온건지 ㅋㅋ
"저기요 공공장소에서는 목줄을 하고 다니셔야죠ㅡㅡ"
라고 정색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그 견주... 아니 그 개만도 못한 개주인이...
"아니 바닷가에서 그런걸 왜 먹어요 ㅡㅡ? 강아지들 이런거 먹으면 안 되거든요?" 라고 쏘아붙이더군요....
뭐 전 할 말도 잃었고 그사람도 지 할말만 하고 가길래 그렇게 끝났지만 저는 맛있는 핫바를 잃었고 기분도 정말 잡친챜ㅋㅋ 맥주 홀짝홀짝 하다가 그냥 집에왔네요
모든 견주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개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개 안무서워해도 갑자기 달려오면 무서움 ㅠㅠ) 밖에서는 개목줄 제!!!!!!발!!!!!!! 좀 해주시구요
당신이 키우는 개가 잘못하면 대신 사과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세요 '동물이라 그럴 수 있는데 왜 그러냐'라는 생각은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