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이후.. 힘들 정도로 고민되요..

에구2014.09.22
조회278,892


아주 많이 지난 후기,

벌써 두달넘게 흘렀네요.
이 글을 나중에라도 읽으시는 분이 한명이라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글을 지워버려 좀 요약하자면 내용은 이랬습니다.

당시 남친 모은 돈으로 집은 커녕 결혼식 비용 반만 부담하는 걸로도 빠듯한 상황에서,
제가 모은 돈이 훨씬 더 많기에 집은 내가 하겠다, 나머지는 반반 하자. 이렇게 합의하고 상견례 진행한 사항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몸만 장가오다시피 하는 남친에게 미리 가정사정을 물어보셨지만, 남친은 정확한 것은 잘 모른다고 어물쩡 넘어갔었죠.

상견례때, 우리 부모님께선 맘에 걸리시던 것들을 물어보셨습니다. 예단은 간소화하자, 집안형편은 좀 어떠시냐 등등요. 사실 부모님이 그리 안하셨어도 제 성격상 언제든 물어볼 것이었고, 그 쪽 부모님은 제가 들어도 이해못할 대답을 들려주셨습니다. 예단은 애들한테 맡기자, 지금은 연금 미리 당겨 생활하고 있으며 미래는 그 누구도 불확실 하지 않냐구요.

상견례 이후 그 쪽 부모님은 예단 천만원 요구하셨고, 그래서 황당한 저는 예물을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예단은 여자가, 예물은 반반 아니냐 하셨구요. 그러면서 돈돈 거리는 게 맘에 들지 않는다, 부모가 미우니 자식새끼도 미워진다, 그러면 자식 시집살이가 고되어진다는 거 모르나, 이렇게 된 거 매달 50은 받을꺼다, 이렇게 얘기가 된 거였습니다.

네, 여기까지가 판에 쓴 내용이었구요.
많은 분들이 저희 아버지의 상견례 자리 예의만 부각하여 지적하고 댓글을 다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우리 아버지 비난받을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생각하고 있으며, 오히려 해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하겠다, 시집살이 시키겠단 상대편 집 의도에 학을 뗐구요.

그 이후로도 일이 좀 많았습니다.

남친하고 얘기하여 어차피 반반하는 결혼이니 예단 천만원을 오백씩 각자 부담해서 오빠 부모님께 드리자 했고, 그 중 꾸밈비 명목으로 돌려주실 것을 함에 넣어 우리 부모님께 달라 했죠.
생활비도 각자 부모님께 50 드리는 거로 합의 봤습니다. 물론 제가 육아휴직 등 하게 되면 줄여보자고도 했구요.

하지만 결국 또 다른데서 싸움이 된게, 결혼식 식대..
그 쪽에서 신부쪽 지방에서 결혼을 하니 식대를 다 내는 걸로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또 이해를 못 했고, 차비와 간식대를 주는 거고 식대까진 아니라 하였습니다. 결국 크게 싸웠구요.

나중엔 제가 바보같이 그것도 오케이를 했죠. 식대까지 내겠다구요.
근데 차였습니다. 주말부부 핑계 대더라구요.
그냥 각자 잘 살자로 된 마무리.
남친은 걍 결혼을 첨부터 안하고 싶던 거 같기도 하구요.

네, 저는 미련 한톨 없이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일주일째에도 크게 슬프지 않았구요.
이런 경험 처음이었어요.
바로 내 주변 이들이 눈에 들어오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런 짐을 어떻게든 안고 가보려 아둥바둥 하다보니,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게 눈에 보였습니다.

저보다 연애경험이 많았던 동생이,
제가 백프로 아까운 자리였고 길거리 아무 남자 만나도 그보단 나을 거라더니..
지금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주변에서 저를 좀 안타깝게 보던 친구, 동료들이 소개팅자리 많이 만들어주고 있구요.
제 자랑 같지만 소개팅 세 건 이후 모두 애프터를 받고 있는, 기록 아닌 기록을 세우고 있네요.

확실한 건, 결혼을 위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나는 좀더 모진 경험을 한 것뿐, 저나 제 부모님이 못나서 상황이 그렇게 된 건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전남친의 사랑이 거기까지였고, 어차피 그 사람은 다시 저만한 여자를 찾기도 버겁겠지요.
연락한번 없이 미련도 없이,
2년의 연애가 흔적도 없어진 것만이 안타까운 것이지요..
더 사랑해줄 남자는 금방 찾을것 같아요.
30줄 들어 연애불능 될줄 알았던게 바보죠.
그간 착실히 모은 돈으로 내일 혼자살 멋진 집 전세로 이사합니다.
다 버리고 훌훌 떠날게요.

모두 즐거운 연애와 평탄한 결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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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댓글, 감사합니다..
 
파혼이 동네방네 자랑할 일도 아니니..
글 내릴게요..
 
참, 제 삶에 이렇게 욕 많이 먹은 것도 처음인 거 같네요.
 
정중하게 이유 알려주시고.. 잘못했다 타이르는 수준에선..
많이 뉘우취고 받아들였으나..
 
글을 자세히 보지도 않으시고 일방적인 상황만 보고..
심한 말들 내뱉으신 분들은..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원래 익명의 공간이고..
저보고 예의 없다 하지만..
키보드로 욕하시는 분들도 어찌보면 제 얼굴 침 뱉는거죠.
 
어차피 판이란 공간이..
제가 예전에 이별했을 때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느꼈지만..
사람들이 참 군중심리인지 뭔지..
제가 보기엔 확실히 그르지 않다.. 옳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에도..
부분만 보고 심하게 내리까고.. 그걸 또 추종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더라구요.
 
상견례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그쪽 집에서 음식 어땠냐며, 생각보다 시원찮아 죄송하다며 연락도 왔었습니다.
 
저희 아빠가 대들듯이.. 따지듯이 물어보신거 아니구요.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봤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나왔는데 예의 모르지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더할 수 없이 정중했습니다.
 
그 쪽 부모님께서 화나신 건..
자리가 모두 끝나고 저랑 남친이 대화하는 걸 옆에서 들었기 때문이겠죠.
그때는 제가 남친만 있는 줄 알고 너무 가감없이 얘기했으니까요.
 
 
집, 예단.. 생활비까지 껴서..
다들 제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제 기준을 여기 적었다고 해서..
그게 옳다고 적은 거 아닙니다.
제가 감당할 수준이 거기까지인 겁니다.
 
풍족하게 자라신 분들은 별거 아닌 돈일테고..
 
저처럼 이혼 가정에서 자라면서..
(이혼은 돈 때문에 하셨습니다. 아빠 사업이 망해서 싸움이 잦았습니다)
돈 때문에 이혼할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돈 문제는 제가 명확하게 긋고 가야만 하는 과제라고 느꼈습니다.
 
 
장거리 연애라 남친하고 전화통화만 했지,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최대한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다 싶을 땐 정리할 예정입니다.
 
 
제가 또 사람 정에는 약해서..
2년간의 추억을 정리하는 게 쉽진 않을 듯 합니다.
 
늘 이별 뒤에는 1년에 가까운 지지부진한 미련이 있었으니까요.
 
일하면서도 툭하면 우는 통에..
지금도 맘 굳게 먹어야지 계속 다짐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비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관심가지고 조언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도찐개찐 따위밖에 될 수 없는 저에게
상황을 여러번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86

아싸리요오래 전

Best원래 상견례 자리에선 돈 얘기 하는거 아니예요. 그 전에 미리 신랑신부쪽에서 조율을 하고 상견례를 진행하는게 옳았다고 생각해요. 상견례에서 예단 질문이나 협의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보나 신랑쪽 부모님 건강 운운하며 생활은 어떻게 하고있냐는 질문을 하시다니 님 부모님 정말 무례하시네요. 거기다 부모님 계시는 앞에서 전화통화.. 신랑 쪽에서 저렇게 나오는건 결혼 안시키겠다는 얘깁니다. 바꿔놓고 상견례 자리에서 저런 소릴 들었다면 나라도 결혼 안시킬듯.. 보태주지 않는 결혼에서 예단을 바란건 시댁쪽이 잘못한 거지만 님네가 더 무례를 범한건 사실이예요. 이미 결혼은 텃네요. 걍 유복한 집안 사람 만나서 결혼하세요.

ㅡㅡ오래 전

Best두집다 예의 없기는 하나... 이 결혼하면 여자분 고달프게 살거 같아요 결혼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하면서 시부모님 무게도 님이 평생 짊어져야하지 싶어요.. 아이구 힘겨워라 님 부모님이 남자분 부모님 자존심을 건들긴 했지만 현실은 결혼하면 님이 고달프게 산다는 점이에요

ㅋㅋ오래 전

Best두집 다 똑같이 예의없어요. 하지만 둘중 더 예의없는 집을 뽑으라면 글쓴님 집이네요. 남친집은 염치없고, 님집은 기본 예의도 없고... 솔직히 결혼 이미 텃어요.

123오래 전

추·반1. 상견례 자리에서 '이후에 생활비를 줘야하나?'하는 의도로 아버님 건강이나 수입을 물어본 건 실수임. 충분히 남자쪽에서 기분 나빠할 수도 있음. 2.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은 님 부모님도 마찬가지임. 인생사 자식한테 손 안벌리고 살고 싶지만 솔직히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임. 그 때가서 남자가 내가 왜 장인장모님 생활비 보태야 하냐고 하면 어쩔껀지? 물론 이후에 생활비를 주게 되더라도 둘이 의논하고 적정선을 정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시어머니가 생활비 안 받아도 된다는데 벌써부터 나중에 줘야 하는 거 아니야? 하고 저딴식으로 대놓고 설레발치면 누가 봐도 싫어함. 나중에 줘야 할 상황이 온다면 싫다는 거 아닌가... 3. 님도 참 중간 역활 못하는 편임... 도찐개찐... 그럴거면 부자 만나서 결혼하세요.

오래 전

더 사랑해줄 남자는 금방 찾을것 같아요. 30줄 들어 연애불능 될줄 알았던게 바보죠. - 뭔 소리예요 ㅋㅋ 본인 나이가 똥차급인데 뭐 좋은사람 한번 만나보세요 ㅎ 그런사람이 30줄이 예의도 없는 처갓집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응오래 전

얼마나 사랑했길래 저런 미련한 결혼을 하려했징...님아 하자있으세요?

ㄹㄹ오래 전

글 내려 난 보지도 못했는데 꼬라지가 파혼을 한건 아닌것같네요.... 헤어진마당에 뭔 핑계가 많은지...왜그렇게 변명을 하는지... 초등학교 나와서 예의가 있다는말은 말인지 막걸리인지 내참나.... 남친이 미안하단말 한마디하면 바로 달려갈 기세~~~ 둘이 다시 만난다에 내 손목아지 건다

오래 전

사람들 의견 듣고 싶어서 올린거 아닌가? 지가 올려놓고 잘못했다 하니까 자기 방어만 드럽게 해대네 변명하지말고요 내가 부모였어도 결혼 안시킬듯 그쪽이랑

쉰라면오래 전

파혼이랬다가 아직헤어진건 아니라니 당최 뭔소린지. 둘중하나가 양보하고 고개숙이고 들어오길 기다리며 대치중이란건가? 두쪽집이 모두 잘못이 있으니 참 깝깝하네.

와와오래 전

님 그래도 결혼까지 안하셨으니 다행!!! 결혼까지 가서 이혼하는사람 얼마나 많은데용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래 전

난 이 결혼 안했으면 합니다 남친이 외아들이고 부모님이 연금 땡겨써도 결국엔 부모님 봉양해야 하는 처지가 뻔한데 글쓴이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이니까요 결국엔 이런 문제들이 불화가되어 매일 싸울것이고 결혼 생활이 힘들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오래 전

비슷한 상황 안겪어 보면 모름. 제발 돈없고 부모님 노후 준비 덜돼있어서 경제적으로 계속 도움드려야되면 결혼 얘기 슬슬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대방한테 먼저 오픈하고 양해구했으면 좋겠음.. 그래야 뭐 같이 계획을 세우든 감당못하겠어서 결혼을 깨든 지지든 볶든 할 거 아냐.. 있는 쪽에선 절대 먼저 못 물어봄. 저렇게 '우리집 돈없다고 무시하냐'고 길길이 날뛸 사람들이 대다수니까. 겪어보지도 않고 함부로 남 비난 하는 사람들 진짜 많아 하여튼. 사랑으로 다 감쌀 수 있을 것 같지?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이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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