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결혼식에서 만난 그 남자 3

지방여자2014.09.22
조회11,721

 

소설이라고 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시네요ㅠ

제 필력이 안좋은데 소설이라고 하시면 저 필력이 좋은줄 착각합니다.

그리고 제 첫사랑 재미없는 얘기인데 소설이라고 하시면 내 한켠에 있는 추억이 다른 사람에겐 소설로 느껴질만큼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 완전 긍적적인 사람이거든요ㅎㅎㅎ

아까는 근무시간에 잠시 쉬면서 적어서 짧게 적었습니다.

이번엔 남은 이야기 다 쏟아내겠습니다...ㅎㅎㅎ

그럼 재미없는 이야기 마저 적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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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1살, 국방의 의무를 져야하는 대한민국 건아였다.

남들과 다르게 꼭 해병대를 가고 싶어했던 그 사람이었다.

 

나에게 그런 속내를 말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어느날 휴식시간에 같이 우리 매장이 있는 건물의 옥상에 가게 되었는데, 그가 하는 말이 이랬었다.

"나 곧 군대를 가야할것 같은데, 알다시피 내가 1년 늦었잖아, 그래서 난 가는거라면 당당히 해병대 시험쳐서 해병대로 입대하고 싶어."

나는 그런 그의 말을 듣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너가 군대가지 내가 군대가냐? 어차피 가야하는거 가고 싶은 해병대가면 좋겠네~! 시험쳐보고 붙으면 가면 되지~!"라며 남얘기처럼 했었다.

 

그러고 그 다음날이었을 것이었다.

이날도 내가 마감이었고 그는 9시퇴근이었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그는 나를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오니 오늘 밤은 2시간만 늦게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맨 앞서 말했듯이 내가 일한 패밀리 레스토랑은 전망좋은 곳에 위치하여 있었고, 우리는 그 전망 좋은 곳인 해변가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같이 그 길을 걸었다.

새벽에 남자와 걸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조금 초초했다.

해변가를 따라 쭈욱 걷다보니 어느세 끝과 끝지점에 가장자리까지 걸어오게 되었다.

그 당시 추운겨울이라서 내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내 손을 확 잡더니 할말이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키가 큰 그는 나에게 눈높이를 맞쳐주기 위해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그의 눈은 나의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ㅁㅁ아, 내가 말했듯이 곧 군대를 가야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이러면 안되는 알고 있는데, 나 너가 너무 좋다. 군대 기다려 달라는 말도 안할께! 그냥 내가 군대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좋은추억만들고 싶어. 이런말을 이렇게 해보는건 처음이라서 민망한데 나랑 사귈래?!"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가 손을 잡을 때 나에게 사귀자고 할거라는 촉을 세웠지만, 군대가기전까지이라도 만나보자고 할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다.

무튼 그가 한 말에 나도 대답을 해야했고, 나는 지금도 그말을 한토시도 잊혀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면 당연히 군대 다녀와야하고, 너가 군대가는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남자도 태어나서 한번 군대 가듯이 나도 태어나서 한번은 좋아하는 남자 기다려볼만 하지 않겠어?!"라고 대답을 했었다.

남자는 군대가서 힘들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보내야하는데 여자가 기다리는거 쯤은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정식으로 만남을 가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건강한 체격으로 해병대 시험을 통과하였고, 크리스마스 이브전날에 타지역으로 놀러갔었고, 우리는 추운겨울날에 놀이기구도 타고 유적지도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아무리 추워도 그와 함께 거닐면 따뜻했기 때문이다.

 

그 후 한달뒤 그는 예정대로 입대 한날이 다가왔고, 나는 차마 훈련소까지는 덤덤히 따라갔다올 용기가 없어 그날 아침 일찍 그를 만나러 그의 동네로 갔었다.

 

그가 입대를 하고 난 후 나는 매일매일 그에게 편지를 쓰고, 그도 바쁜 훈련중에 나에게 편지를 쓰고 서로 아날로그 사랑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느날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와 가장 친한 동생이 갑자기 알바시간에 나에게 쇼핑백을 갖다주었다. 거기에는 나에게 주는 그의 100일 선물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 선물은 내가 길을 가다가 이쁘다고 손짓했던 그 헤어핀이었다.

그 사람은 장난끼 많고 웃긴 사람이었는데 생각보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그 후 그가 훈련소기간이 끝난 후 화이트데이가 다가왔었는데 갑자기 편지에 별사탕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러봉투에 나눠서 담은 별사탕....

'화이트데이인데 사탕 못챙겨줘서 미안해 건빵의 별미인 별사탕은 먹지 않고 너에게 준다.' 라고 편지에 써서 보내왔던 것이었다.

그는 아직도 모르고 있겠지만, 그 당시 별사탕이 많이 부셔져서 편지에도 별사탕 가루가 묻어있었다.

그러면 어떠랴?! 힘든 군에서도 내 생각해주는게 너무너무 고마웠는걸....

그리고 난 후 화이트데이가 있긴 전 주말 알바에서 그 동생은 또 나에게 쇼핑백 하나를 줬었다.

그 쇼핑백을 열어보니 화이트데이라고 사탕과 초콜릿과 나에게 쓴 편지가 들어가 있었다.

 

그랬었다. 그는 입대 전날 제일 친한동생에게 기념일 마다 나에게 줄 선물을 미리 포장하여 줬었던 것이었다. 본인도 입대하랴 찹찹한 마음이었을텐데 내생각까지 해줬던 로맨틱하고 자상한 남자였었다.

 

그 후 나는 방학동안 인턴을 하기 위해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쉬게 되었고, 그와는 편지와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면서 지냈었다.

 

기대하고 고대하던 그의 첫 휴가날이 되었다. 슬프게도 그날은 나의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 보강기간이었다. 그의 첫휴가인만큼 함께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정말 그 전에 열심히 시험공부를 했었다.

그가 휴가를 나오자마자 나를 만나러 왔었고(그의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저녁에 볼 수 있었다), 몇개월만에 만난 그는 더 멋진 남자가 되어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의 모습을 정말 실제로 보게 되엇 너무너무 행복했었다. 같이 일하던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식사도 하고 오랜만의 만남으로 추억의 길을 되돌아다녔었다.

첫휴가다 보니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그 조그마한 시간에도 난 좋았다.

 

그가 복귀하기 이틀 전에 보게 되었는데 그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날 그는 다른날과 달랐었다.

약속시간을 한번도 어긴적이 없던 그가 30분이나 늦게 나온것이었다. 더군다나 짧은 휴가이기 때문에 난 최대한 그를 배려하여 그의 동네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도 말이다.

그 후 생각해보면 그는 먼가 평소와 많이 달랐는데 그 때의 나는 그걸 몰랐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는 헤어지기전에 버스정류장에서 나에게 뽀뽀를 해주면 손을 흔들어주었다.

 

내 인생에서 그와 함께 한 날 중에서 가장 슬픈날이 다가왔다...

복귀전날밤에 그에게 문자가 왔었다.

'우리 그만 만나... 너랑 만나고 싶지 않아.'

그 문자를 받은 나는 현실을 믿지 못하고....

'장난치지말고, 내일 복귀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구나?'

라고 보냈는데 그의 답변은 너무나 차가웠다.

'아니, 진심이야. 헤어지자 잘살아라.'

난 그 문자를 받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이냐고, 진짜냐고 물었다. 그에 대답은 차가웠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난 왜 헤어져야하는지 이유조차 듣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버림받은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다음날 바로 기말고사 첫날이었고, 그동안 공부한것은 하얀 백지장이 되었고, 슬픔에 밤새 울다가 뜬눈을 지새우고 시험을 치러 갔었다.

덕분에 나의 3학년 1학기 성적은 듣도 보던 못한 학점들이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그 후 난 그의 소식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듣기 하였으나, 그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아직도 난 그와 내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조차 알수 없는것은 여전하다.

 

그렇게 내 기억 속 한편으로 그를 잊고 지내다 결혼식장에서 그를 만나게 되었는 것이었다.

그를 본 순간 나는 그저 "심쿵..."

사실 예전에는 다시 그를 만나면 왜 나랑 헤어졌냐고 이유라도 묻고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우연하게 만난 그에게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말조차 걸지 못하였다.

 

알고보니 그는 신랑측 아버지의 직장의 인턴으로 들어가있었고, 나는 신랑측 어머니와 나의 엄마가 오랜 친구사이로 나까지 초대하여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의 집앞을 지나가는 버스도 타고, 그의 대학교 앞을 지나다가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그를 우연한곳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 당혹스러웠다.

묻고 싶은 것을 묻지 못하였기 때문에 먼가 씁슬함이 남아 있지만, 그에 대한 나의 마지막 모습이 바뀌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는 나없이도 본인의 꿈을 찾아 열심히 살고 있는 20대 중반의 남성이고, 나 또한 일에 찌들려서 살기 시작한 직장인 3년차의 여성이 되었다.

그당시는 서로가 정말 좋아해서 만나고 사랑했지만, 지금은 서로가 아니더라도 잘 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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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결혼식에 다녀온 후 그와의 추억을 되새기면 글을 쓰게 되었네요ㅎㅎㅎ

그래도 그런 사람이 제 첫사랑이었기에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소설이라고 생각하셔 그냥 그와 나눴던 네이트 영구 대화내용 일부와 그와 헤어진 덕분에 테러 받은 제 성적표 공개하겠습니다.

그와의 추억이 담은 박스는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방 한켠에 숨겨두었다가 버리게 되어 다른 물건은 없네요...ㅎㅎㅎ 사진은 아직 컴퓨터 있지만 그의 얼굴에도 초상권은 있으니깐요

이정도로 소설이 아니라고 입증해드립니다. 그래도 못믿으시면 어쩔수 없구요..ㅎㅎㅎ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없죠?!ㅎㅎㅎ

 

다들 행복하세요~!!!!

 

댓글 10

ㅂㄱㅍ오래 전

Best저게 테러당한 성적표라니.......그것이더놀랍도다...........나란인간..ㅠ.ㅠ

ㅇㅇ오래 전

아이구 ,.... 이거 판춘문예작은 하나같이 슬프네여 ㅜㅠ

오래 전

다음스토리가 이어지길 바람..!

12오래 전

그 사람은 보고 뭐라 안하던가요? 반응 궁금해요 ㅎㅎ 다시 잘 될 주 알았는데 아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래 전

대체 왜 헤어진거지???????????????

ㅂㄱㅍ오래 전

저게 테러당한 성적표라니.......그것이더놀랍도다...........나란인간..ㅠ.ㅠ

오래 전

참 댓글들 삐딱하네 재미없으면 다른것을 보던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에라이오래 전

그냥 결혼식가서 우연히 전남친 보고 과거,회상에 잠긴 얘기 줄줄줄~~~ 재미없게 풀어놓은 글이었어........하아...... 달콤달달 기다렸던 나에게 끝에 다녹아가는 아이스크림 마냥 흐지부지 끝나는......에라이

오래 전

충분히 있을법한 얘긴데 뭐가 자작이란건지..그나저나 왜 헤어지쟀는지 이유조차 모르다니 참.....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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