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치려다 판춘문예 응모가 오늘까지 인걸 보고 저도 제 스무살때의 설레였던 기억을 적어봐요~
내가 스무살,대학 신입생때의 일이다.
서른이 된 지금,
스무살,,,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이는걸 보니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ㅎㅎ
나는 남자들이 득실대는 과에 여자4명중 하나로 복학생 오빠들에 의해 핑클이라 불리며 재밌는 대학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만큼 기고만장 한것도 있었고 얌체같이 힘든건 오빠들이나 동기 남자애들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그시절엔 뭣도 모르고 그랬던 것 같다.
우리는 조별과제가 많았는데,
우리조는 일곱명 중에 나혼자 여자인..그런 바람직한 조였다.
아파서 신입생 오티를 가지않았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서먹서먹해 눈도 잘 못마주칠 때였다.
조별과제를 두번째 수업부터 내주셨으니 말이다.
일단 빙 둘러서서 서로 조원들끼리 소개를 하는데 내 마음에 딱 드는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평범한 인상이지만 어딘가 끌린다.
두리뭉실한 몸이지만 밉지가 않다.
그래! 생각해보니
내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순수한 호감으로 그 오빠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것도 부탁해보기도 하고 그랬었던것 같다.
그리고 교양수업도 바꿔서 같이듣게 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오빠 이름이 지훈이라고 했다.
나는 지연이다.
이름도 외모도 다른듯 비슷했던 우리는 다른동기들에게 남매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
오빠가 기타 동아리에 들었다고 하길래 나도 기타동아리에 들었다.
오빠가 기타를 사길래 나도 하나샀다.
술도 잘 못했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활동을 했다.
우리과 엠티날 이었다.
나는 오빠랑 같은조라는 기쁨에 전날부터 한껏 들떠 있었다.
임의로 짠 조별로 장기자랑을 했는데 남자를 여장시켜서 누가 젤 이쁜지 순위를 가리는거였다,
자연스레 화려한 화장술을 가진 내가 메이크업 시연자가 되었고,
지훈오빠가 모델이 되었다.
그땐 비비크림도 없어서 오빠얼굴에 연두색 파운데이션을 바르는데...손이 파르르 떨렸다.
아니,,,내가 얼마나 수도없이 해왔던 화장인데 왜 떨리는거냐고,,
마음을 다잡으며 정말 하나하나 공들여 화장을 했다.
너무 어색해서 분위기를 깨 보려고
"오빠 생각보다 피부가 좋네요?"
이런말을 했던것 같다.
그리고 남자들끼리만 있는조,선머슴애 같은 여학생이 있던 조를 제치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대회에서 우리조가 일등을 했고,
여느팀보다 분위기가 좋았던 우리팀은 그날 밤 따로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술을먹다 진실게임을 했다.
지금도 이런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당시 지목당한 사람이 질문에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진실게임이란게 유행했었다.
오빠는 술이 약했다.
그리고 진실게임 대상자가 되는 순간이 왔다.
내가 질문을 던졌다.
좋아하는 사람있냐고..
어디서 그런용기가 나왔는지 지금이라면 절대로 못할 돌직구를 날렸다.
오빠는 술에취해 '있다고' 했고 나는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간절히 빌고 있었다.
더 묻고 싶었는데 그자리에서 쓰러지는 바람에 그날은 그렇게 끝이 났던 것 같다.
다음날 우리조가 제일 늦게 일어났고 나는 속이 쓰려서 다들 아침밥을 먹을때 물만 마시고 밖으로 나와 혼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개를 무서워 했던 나는 동네를 돌다가 큰개 두마리와 소를 발견하고 뒤돌아서서 재빨리 되돌아갔다.
뛰면 따라온다고 어디서 들은거 같아서 경보선수 마냥 빈속에 막 뛰듯이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열나게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지연아 혼자 어디가니?
심쿵^^;;
오빠다.
화장도 안했다 싶어 후드를 뒤집어쓰고 말했다.
오빠!저뒤에 큰개 두마리나 있어요 얼른들어가요~
잡아끌듯이 팔을 잡고 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오분정도의 시간동안 팔장을 낀것도 아닌것이 손을 잡은것도 아닌것이,마치 매달린듯 어정쩡하게 가고 있는데,그게 꼭 꿈만 같았다.
마치 내가 여자친구라도 된 것 같았다.
오는동안 그냥 시덥잖은 얘기만 많이 한것 같은데 유쾌한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얘길 했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따뜻한 훈풍이 불고 있었고,뭉게구름이 많이 있었던게 기억이 난다.
오빠가 오는길에 주웠다며 네잎크로버를 내손에 쥐어줬다.
그리고 그 오분이 오십분처럼 느껴졌다.
정말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도 둘이 같이 앉고 싶었는데 눈치없는 복학생오빠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내옆에 탔던 그오빠와 친한친구를 통해 들었다.
지훈오빠가 옆 문과대 여학생을 좋아한다고...
몇개월뒤 문대 도서관 매점으로 가던길에 오빠와 그썸녀로 추정되는 아가씨와 같이 걸어가는걸 봤다.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는척도 못하겠어서 게시판을 보고 서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방학이 왔고
나는 학교앞 커피숍에서 풀타임 알바를 했다.
커피에 관심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보냈던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해야 잡생각도 없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개강일이 다됐을 무렵
가게안으로 지훈오빠와 썸녀가 팔짱을 끼고 들어왔다.
나는 태연한척 주문을 받았다.
"오빠 그동안 잘 지냈어요?옆에 언니는 누구세요?"
오빠가 말했다.
"아..내가 너한테 말 안했었구나..오빠 여자친구야 인사해..
가슴으로 눈물을 삼키고 말했다.
"언니 반가워요 스탬프 드릴테니 오빠랑 자주와요 ㅜㅜ"
쓰디쓴 커피를 타서 오빠에게 내줬다.
이제 잊어야지 다짐을 하면서..
그후로 개강하고 나서도 나는 예전만큼 동아리에 자주 가지 않았지만, 문대 도서관에 절대 가지 않았지만,같은 교양을 듣지 않았지만, 언니와 오빠를 몇번 봤다.
그리고 조금씩 무뎌져 갔다.
나도 남자친구가 졸업할 무렵 생겼고,사회생활도 시작했다.
직장생활 일년차에 오빠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다 지난 일이니 결혼식에 가볼까도 생각 했었지만
안가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리고 오빠한테 카톡을 보냈다.
못가게 돼서 미안하다고..
언니와 행복하시라고.
이제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속에 멋진사람일 뿐이지만,
한번씩 우리가 남매로 불리며 친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다시 엠티를 가서 팔짱을 확 제대로 한번 껴보고 싶기도 하고.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그렇게 보내진 않을거라고..
혼자 상상도 해본다.
기타를 치며 집중하는 그 모습을 좋아했는데...
수업시간에 리더쉽있는 모습에
그 옆에서서 라도 그와 닮고 싶었는데...
그 행복했던날 내손에 쥐어준 네잎크로버는 아직 내 책속에 온기와 함께 남아있는데....
오빠 기억에 나는 어떤 모습일지...
나를 설레게 했던 딱 그만큼 행복하게 살고있기를 이런 방법으로 나마 진심으로 빌어요^^
따뜻한 바람이 불던 그날
그냥 지나치려다 판춘문예 응모가 오늘까지 인걸 보고 저도 제 스무살때의 설레였던 기억을 적어봐요~
내가 스무살,대학 신입생때의 일이다.
서른이 된 지금,
스무살,,,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이는걸 보니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ㅎㅎ
나는 남자들이 득실대는 과에 여자4명중 하나로 복학생 오빠들에 의해 핑클이라 불리며 재밌는 대학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만큼 기고만장 한것도 있었고 얌체같이 힘든건 오빠들이나 동기 남자애들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그시절엔 뭣도 모르고 그랬던 것 같다.
우리는 조별과제가 많았는데,
우리조는 일곱명 중에 나혼자 여자인..그런 바람직한 조였다.
아파서 신입생 오티를 가지않았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서먹서먹해 눈도 잘 못마주칠 때였다.
조별과제를 두번째 수업부터 내주셨으니 말이다.
일단 빙 둘러서서 서로 조원들끼리 소개를 하는데 내 마음에 딱 드는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평범한 인상이지만 어딘가 끌린다.
두리뭉실한 몸이지만 밉지가 않다.
그래! 생각해보니
내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순수한 호감으로 그 오빠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것도 부탁해보기도 하고 그랬었던것 같다.
그리고 교양수업도 바꿔서 같이듣게 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오빠 이름이 지훈이라고 했다.
나는 지연이다.
이름도 외모도 다른듯 비슷했던 우리는 다른동기들에게 남매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
오빠가 기타 동아리에 들었다고 하길래 나도 기타동아리에 들었다.
오빠가 기타를 사길래 나도 하나샀다.
술도 잘 못했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활동을 했다.
우리과 엠티날 이었다.
나는 오빠랑 같은조라는 기쁨에 전날부터 한껏 들떠 있었다.
임의로 짠 조별로 장기자랑을 했는데 남자를 여장시켜서 누가 젤 이쁜지 순위를 가리는거였다,
자연스레 화려한 화장술을 가진 내가 메이크업 시연자가 되었고,
지훈오빠가 모델이 되었다.
그땐 비비크림도 없어서 오빠얼굴에 연두색 파운데이션을 바르는데...손이 파르르 떨렸다.
아니,,,내가 얼마나 수도없이 해왔던 화장인데 왜 떨리는거냐고,,
마음을 다잡으며 정말 하나하나 공들여 화장을 했다.
너무 어색해서 분위기를 깨 보려고
"오빠 생각보다 피부가 좋네요?"
이런말을 했던것 같다.
그리고 남자들끼리만 있는조,선머슴애 같은 여학생이 있던 조를 제치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대회에서 우리조가 일등을 했고,
여느팀보다 분위기가 좋았던 우리팀은 그날 밤 따로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술을먹다 진실게임을 했다.
지금도 이런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당시 지목당한 사람이 질문에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진실게임이란게 유행했었다.
오빠는 술이 약했다.
그리고 진실게임 대상자가 되는 순간이 왔다.
내가 질문을 던졌다.
좋아하는 사람있냐고..
어디서 그런용기가 나왔는지 지금이라면 절대로 못할 돌직구를 날렸다.
오빠는 술에취해 '있다고' 했고 나는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간절히 빌고 있었다.
더 묻고 싶었는데 그자리에서 쓰러지는 바람에 그날은 그렇게 끝이 났던 것 같다.
다음날 우리조가 제일 늦게 일어났고 나는 속이 쓰려서 다들 아침밥을 먹을때 물만 마시고 밖으로 나와 혼자 산책을 하러 나갔다.
개를 무서워 했던 나는 동네를 돌다가 큰개 두마리와 소를 발견하고 뒤돌아서서 재빨리 되돌아갔다.
뛰면 따라온다고 어디서 들은거 같아서 경보선수 마냥 빈속에 막 뛰듯이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열나게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지연아 혼자 어디가니?
심쿵^^;;
오빠다.
화장도 안했다 싶어 후드를 뒤집어쓰고 말했다.
오빠!저뒤에 큰개 두마리나 있어요 얼른들어가요~
잡아끌듯이 팔을 잡고 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오분정도의 시간동안 팔장을 낀것도 아닌것이 손을 잡은것도 아닌것이,마치 매달린듯 어정쩡하게 가고 있는데,그게 꼭 꿈만 같았다.
마치 내가 여자친구라도 된 것 같았다.
오는동안 그냥 시덥잖은 얘기만 많이 한것 같은데 유쾌한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얘길 했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따뜻한 훈풍이 불고 있었고,뭉게구름이 많이 있었던게 기억이 난다.
오빠가 오는길에 주웠다며 네잎크로버를 내손에 쥐어줬다.
그리고 그 오분이 오십분처럼 느껴졌다.
정말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도 둘이 같이 앉고 싶었는데 눈치없는 복학생오빠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내옆에 탔던 그오빠와 친한친구를 통해 들었다.
지훈오빠가 옆 문과대 여학생을 좋아한다고...
몇개월뒤 문대 도서관 매점으로 가던길에 오빠와 그썸녀로 추정되는 아가씨와 같이 걸어가는걸 봤다.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는척도 못하겠어서 게시판을 보고 서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방학이 왔고
나는 학교앞 커피숍에서 풀타임 알바를 했다.
커피에 관심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보냈던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해야 잡생각도 없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개강일이 다됐을 무렵
가게안으로 지훈오빠와 썸녀가 팔짱을 끼고 들어왔다.
나는 태연한척 주문을 받았다.
"오빠 그동안 잘 지냈어요?옆에 언니는 누구세요?"
오빠가 말했다.
"아..내가 너한테 말 안했었구나..오빠 여자친구야 인사해..
가슴으로 눈물을 삼키고 말했다.
"언니 반가워요 스탬프 드릴테니 오빠랑 자주와요 ㅜㅜ"
쓰디쓴 커피를 타서 오빠에게 내줬다.
이제 잊어야지 다짐을 하면서..
그후로 개강하고 나서도 나는 예전만큼 동아리에 자주 가지 않았지만, 문대 도서관에 절대 가지 않았지만,같은 교양을 듣지 않았지만, 언니와 오빠를 몇번 봤다.
그리고 조금씩 무뎌져 갔다.
나도 남자친구가 졸업할 무렵 생겼고,사회생활도 시작했다.
직장생활 일년차에 오빠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다 지난 일이니 결혼식에 가볼까도 생각 했었지만
안가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리고 오빠한테 카톡을 보냈다.
못가게 돼서 미안하다고..
언니와 행복하시라고.
이제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속에 멋진사람일 뿐이지만,
한번씩 우리가 남매로 불리며 친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다시 엠티를 가서 팔짱을 확 제대로 한번 껴보고 싶기도 하고.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그렇게 보내진 않을거라고..
혼자 상상도 해본다.
기타를 치며 집중하는 그 모습을 좋아했는데...
수업시간에 리더쉽있는 모습에
그 옆에서서 라도 그와 닮고 싶었는데...
그 행복했던날 내손에 쥐어준 네잎크로버는 아직 내 책속에 온기와 함께 남아있는데....
오빠 기억에 나는 어떤 모습일지...
나를 설레게 했던 딱 그만큼 행복하게 살고있기를 이런 방법으로 나마 진심으로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