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집 계약과 인테리어 공사 시작

신의한수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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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계약하는데 큰 돈이 왔다갔다하니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합니다 더위
관리비 정산에 중계 수수료, 취득세 등 살면서 한 번도 안해본 계약서와 돈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더라고요.
물론 집 계약하면서 나쁜 분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진짜 눈 뜨고 코 베어 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나도 남편도 휴가 내고 둘이 세트로 움직이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집 계약 전날 필요한 것들을 쭉 리스트로 정리해 뒀는데 이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방에서 집 계약과 자금을 관리하는 남편 옆에서 나는 전날 정리해둔 리스트를 보면서 꼼꼼히 진행 상황을 체크하니 실수 없이 매끄럽게 일 처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곤 보금자리 계약이 무사히 끝날 무렵 인테리어 실장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시작 날에 맞춰 현장미팅을 하자고 실장님께 연락을 했었는데 약속 1시간 전 쯤에 확인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실장님과는 점심 먹고 2시에 현장에서 만나기로 했고, 실장님은 먼저 철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철거 공사하는데만 1.5일은 걸린다고 하니 엄청난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집 계약 끝냈으니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죠 라면
북적북적한 곳 말고 한적한 곳에서 몸도 마음도 정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두둥두둥.


열흘간 우리 집 공사하실 분들께 드릴 빵이랑 우유, 음료수를 사들고 공사 현장으로 고고고!

 

현장에 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큼지막하게

 

'0월 0일 부터 0월 0일까지 000동 000호 공사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등의 자세한 공사 안내 이야기가 써있습니다.
어쩐지 부담되는 느낌 :(

 

 


우와. 벌써 철거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기저기 뜯고, 부수고 정말 이판사판 공사판이에요.

 

그리고 들리는 대단한 소음들!
아휴 공사 담당하시는 분들이 살살한다고 해서 나지 않는 소리가 아니더라고요.

 

 


소음은 욕조 부술때가 최고인 것 같아요 ㅠ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청바지 입으신 분이 열흘간 우리의 상상속의 보금자리를 현실로 만들어 주실 실장님!

실장님하고 현장에서 만나니까 뭔가 생동감도 있고 진짜 뭔가가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원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포트폴리오도 보여드리니까 이제 좀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 같습니다 짱

 

특히 실장님이 정확하고 세심한 분이라서 더 믿음이 가더라고요.
장 미팅 후에는 나와 바로 메신저를 연결해서 필요한 치수나 진행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주시는 세심한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화장실 타일도 요래오래했는데 곧 호텔 같이 바뀔 것이니까.

 

 


원래 집에 있던 낡은 신발장.
집에 살던 분이 요렇게 베란다에다가 고이 놔두시고 창고로 이용하신 것 같습니다.


색깔만 봐도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가늠이 가네요.

낡은 신발장은 그간의 이 집과의 추억을 뒤로하고 이 곳을 떠나가기로.

 

 

 


확장을 할지 말지를 엄청나게 고민하게 했던 베란다 모습.

 

여기는 베란다가 특히 넓어서 확장하면 진짜 넓게 쓸 수 있겠지만 결로, 샷시 교체 등의 이슈로 확장하지 말고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바닥 타일도 거실과 같은 종류로 해서 멋들어 진 장소로 재탄생 시켜야지.

 

 


부엌 옆에 식탁 놓는 자리.
넓어 보이는 부엌이 우리의 계획이기에 이 자리는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천장에 설치해둔 전등도 필요가 없기에 안녕.

 

 


보금자리의 나이가 가늠되는 색의 부엌입니다.

수납 공간은 넉넉해 보이지만 색도, 디자인도 모두 우리 부부의 상상 속 공간에는 없는 그림이기에.

안녕. 싱크대!
안녕. 부엌 타일!

 

 


우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침대방이 될 거실.
거실은 전에 사시던 분이 신혼이셨는데 신혼에 어울리는 상큼한 벽지로 꾸며 놓으셨더라고요.

도배는 무지의 밝은 톤으로 다시 하기로 했으니까.
거실 등도 무난한 것으로 바꾸기로 했고.

 

 


거실에서 본 작은 방 1,2 모습.

 

도배도 뜯는 중이고, 장판도 걷어내는 중이고, 때리고 부수는 공사 현장은 먼지 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열흘 후의 호텔 같은 집을 상상하느냐 정신이 없었어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기다려 보는 일만 남았어요! 두근두근.

 

'실장님 잘 부탁 드려요!'


공사하는데 이렇게 소음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2-3번은 깜짝 놀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들으니 더 큰 소리에 이웃 주민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절로 생겨나더라고요.

 

참!!

이웃 집에 인테리어 공사 소음에 대해서 양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작은 먹거리를 준비해서 찾아가는 것도 큰 일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많이 예민하신 분들이 계시면 고통이 두배가 될 수 있으니 걱정되는 마음으로.
무슨 먹거리를 사야하나 고민고민 끝에 누구나 다 쉽게 드실 수 있는 00호두에서 선물세트를 사기로 했습니다.

 

윗집, 아랫집, 앞집에 띵동띵동.
앞 집은 계속 비어있어서 두 세 번 정도 방문해서 얼굴을 뵐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우리 집 공사하는 것 알고 계신다면서 미소로 대답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휴. 큰 산 하나 또 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