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간섭이 너무 심한 부모님

힘내요2014.10.01
조회5,110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독립한 상태이고 어린 나이도 아니라서 제 뜻이 굽혀질 일은 없습니다만
뭔가 시원하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이 불편한 관계가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저의 경우의 문제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갈등인데...

 

1. 부모님의 문제이므로 내 노력만으로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님.
2.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불효자로 몰리는 분위기.

 

이 두 가지 때문에 정말 힘들었고, 앞으로도 평생 고통받을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실제로 여기서도 2의 의미가 담긴 댓글이 조금 눈에 띄었어요.

 

만약 부모님이 불륜, 도박, 알콜중독, 금전 같은 문제로 자식에게 부담을 줬다면
제 편을 들어줄 사람이 많았겠지만
이 문제는 자세히 듣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 저를 탓하더라구요.

 

어렸을 때까진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직업이라는 것도 계속 바뀌니까요.
요즘은 취업이 힘들고 계약직 조차도 경력자를 요구하는 시대이니까....
환경미화원이 이렇게 좋은 직업이 되어서 어마어마한 경쟁률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책임지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면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의사, 변호사가 최고가 아니라 말입니다.

 

조선소 해양플랜트 분야는 전망이 괜찮은 편이고, 전기 일도 지저분하거나 힘든 거 없고 좋아요.
무엇보다 사무직은 명퇴를 걱정했는데, 여긴 나이보다 실력 우선이라 마음에 듭니다.
저는 조선소 일을 1년 하면서 일본여행을 2회 갔다왔어요.
그 전에는 돈이 무서워서 꿈만 꾸던 일입니다.
해외로 나가보니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잘못된 제가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를 항상 걱정했는데,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의 격려를 받아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비록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안 된 느낌이지만요. 으휴~~

요즘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결혼해서 제 가족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네요.

댓글 12

아냐오래 전

경제적으로는 독립했지만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독립하지 못한 마음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EBS에서 어린 나를 위로해주는 그런 류의 다큐가 나왔었는데 이젠 괜찮다고 생각해도 내 마음 속에 엄마 아빠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었던 어린 내가 남아있어서 그 아이를 인정하고 위로해주지 않는한 아무리 떨어져 살아도 괴롭겠지요 님이 지금 괴로운 이유는 부모님이 간섭하셔서라기보다는 부모님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데 "좋은 직업" 조건부로 사랑하는 것 같은게 속상하기 때문이 아닐지요 부모님과 자신이 그냥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가족 상담센터라도 함께 두어달 다니는 것 외에는 솔직히 방법이 없어보여요 이 트라우마를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그 상처가 내 아이에게 어떤 양상으로 표현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123오래 전

와... 해양플랜트에서 전계장이면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공부를 잘하셨다니 영어 준비하셔서 발주처 눈에들어 감독관하셔서 억대연봉 찍는 방안도 있습니다. 그렇게 금의환향해서 부모님 비롯해서 친척들 쳐바르세요. 해양플랜트가 얼마나 비전있는데... 부모님이 진짜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화이팅오래 전

개인적인 소견으론 님 인생 개척하시면서 선택하신 일에 최선을 다하시고 즐기시면서 멋진 인생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나이 드시면서 천천히 수긍해 가실 거라고 믿어요.

ㅋㅋㅋㅋ오래 전

내 이야기 인거 같아서 ..성격도 직업도 비슷하네요. 지금 귀천 따지지만 님 식대로 잘모으고 가정 차려서 번듯하게 살면 점점 생각이 바뀔겁니다. 저도 조선소쪽 크레인하는데 십년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며 시달렸어요. 진짜 말의 파편들이 모여 내가 죽겠더라구요. 저는 제식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일일히 부모님 말에 한마디 한마디 맞받아치지 않고 흘려들으면서 조금씩 모은돈으로 여행보내드리고 가전제품 한번씩 바꿔드리고 하다보이 나중에는 겉만 번지르르 하면 뭘해 우리아들 최고라고 하네요. 물론 중간에 너무 바랄때도 있지만 그럴때는 내가 해준게 얼만데 하고 언짢아 하지 말고 쳐낼꺼는 쳐내고 해줄때는 해주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면 그냥 무시해주고 님 식대로 사세요. 하나하나 따져 생각하면 모든 일에 한도 끝도 없습니다. 흘려듣고 그냥 지나갈 말들은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님이 마음고생하고 힘들어해도 그거 남들은 몰라요. 결국 자기 손해입니다. 과거의 말들이 생각나면 일단 생각 멈추고 게임을 하던지 영화를 보던지 아님 여행을 가던지 프라모델 만들기를 하던지 뭔가 취미를 만들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전 전에 꽁하고 하나한 따져들고 인상이 맨날 찌푸린표정이다 어둡다 신경질적이다 이런말 들었는데 생각을 놓으니까 이제 유해졌다 잘웃는다 부드럽다는 소리 듣습니다. 그냥 님이 안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편해지세요.

그래요오래 전

개인적으로는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분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 서로의 입장만 내세운다고 결론이 나지 않을 주제이기에 부모님을 좀더 포용해주셨으면 합니다 표현의 방법이 타박일뿐 결국 님을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여타 부모들과 다르지 않을꺼라 봅니다 좀 예민하고 사회성 떨어지는 성격이라 하셨는데 듣기싫고 내 정신건강에 해가 될 법한 말은 웃으며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여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꾸 되뇌이고 생각할수록 자신만 힘들어지고 대인관계에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 누구도 내 보여지는 상황만 보고 왈가왈부할 자격 없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난 이렇고 이런 문제 때문이라고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구요 다들 자기 살기 바쁘지 님을 위해 진심으로 걱정해줄 사람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결혼문제도 사실 그런 부모님 아래 외동인데다 밑도끝도 없는 효자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연락단절하고 산다는 가정하에 님을 충분히 이해해줄 분을 만난다면 별 문제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마음의 여유 또한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있어선 그게 최대의 행복이라 생각하구요 한가지 묻고 싶은건 오롯이 자기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하루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계신가요..? 그게 무엇이 되었건 내가 나를 위해 하는 것들이 많아지면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요오래 전

조언은 말 그대로 조언일 뿐입니다 나처럼 살아보지 않은 남에게 이해와 해결을 바란다는건 큰 의미가 없다는걸 이미 해보셔서 잘 알지 않나요?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도 스스로의 몫입니다 스무살 되던 겨울,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었던 시절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붙잡고 넌 이렇게 이 길로 이것만 하면서 살면돼 그럼 행복은 보장된거야 라고 말해줬으면.. 그럼 더이상 실패하지도 않고 상처도 받지 않을텐데.. 하지만 살아보니 그 누구도 내인생 내미래를 장담하고 보장해줄 사람은 없고 행복의 기준도 내가 만들고 정하는 것이더군요 님도 이 시기가 견디기 힘들고 고민이 되듯 남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비슷한 이유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있을테고 그걸 서로 공유하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데 참고하는 정도로만 여겨야지 그 누구도 님의 문제를 속시원하게 해결해 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나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문제의 본질을 잊게 합니다 가장 먼저 뭘 해야할지 정하시고 일단은 시도부터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오래 전

남한테 하소연해도 이쪽만 이상해지는 그 기분 잘 아네요.

하프물범오래 전

힘내세요 부모와 자식간에 생각의 괴리는 참 큰 것 같아요. 부모야 내가널 어떻게 키웠는데라지만 자식입장에선 밥먹여 몸만 키워놓으면 다인가 하죠. 좋은 가정에서 티없이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이 참 부럽고, 그런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사랑도 줄줄 아는거.. 맞는 얘기라 부럽지만 본인이 그런 사랑과 보살핌을 못받고 자란걸 인지하고 나는 안그래야지 항상 생각하며 내가만든 가정을 소중히 생각할줄 안다면 꼭 좋은 가정 이루실수 있을 거에요~ 저도 내 부모님은 왜 저럴까 어릴때 이렇게 이렇게 자랐다면 좋았을텐데, 그나마 엇나가지않고 이렇게라도 자란건 불행중다행인건가 하고 원망도 해봤어요.. 그러다 시간이 점점 지나고보니 부모님도 불쌍해보이고.. 그러네요. 이제는 최대한 안부딪히고 제 주어진 삶 안에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고 있네요. 진지했네요 하여튼ㅋ 후기보니 지금 자리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현재에 열심히 살아가려는 님 정말 멋져요 ㅎㅎ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지만, 앞으로도 화이팅!ㅋㅋ하세여^ㅅ^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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