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인 시어머니

Caecilia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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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 올려봅니다.
저는 29살, 올 3월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남편과는 5년정도 교제를 하다 결혼을 했구요.. 현재 임신 6개월 접어드는 임산부 이기도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건강하셨던 저희 시어머님께서 저희 결혼한 뒤 지난 5월에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으셨어요. 급성이었는지, 2년전 건강검진에선 아주 깨끗하다고 해서 건강하신 줄 알고 지내왔는데 진단을 받고보니 암이 상당히 진행이 된데다, 문제가 되는건 폐까지 전이가 된 거 랍니다.. 알고보니 전이가 된 상태에선 수술도 의미가 없다, 치료목적도 완치가 아닌 생명의 연장, 또 더 나은 삶의 질이다. 병원에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더라구요.. 5년간 남편이랑 연애하면서 항상 시댁에 들락날락 하며 어머님이 차려주신 저녁밥 먹고 집에가고.. 자취하는 저 밥 잘 챙겨먹으라고 항상 반찬이며, 과일이며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주시던 어머님이셨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잘해야 겠다 마음을 먹었지요.. 그리고 나서 항암치료를 시작을 하셨어요.. 아니나 다를까, 티비에서 보던 것처럼 심한 구역 구토 증상은 없어도 입맛이 떨어져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혈수치가 뚝 떨어져 병원에 갑자기 입원하는 날들이 늘어가더군요.. 저희는 시댁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고, 어머님 병간호는 아버님께서 하시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퇴근 후 어머님을 찾아봽곤 했었죠.. 그치만 아버님께서도 경제활동을 하셔야하는 분이셔서(자영업을 하고 계세요) 이번달 부터는 저희가 시댁에 들어가서 어머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제가 큰며느리이고 물론 저희집처럼 편하지는 않겠지만,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되어 남편과 상의하고 시댁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오전만 일을 해서, 퇴근후엔 어머님과 식사하고.. 청소 및 빨래등 집안일을 하고 어머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어머님과 아버님과의 갈등입니다.. 아버님께서 집에 계신 시간이면 어머님께서 제가 듣기에도 항상 말을 좋게 안 하세요. 아버님께 말할 때는 항상 신경질적인 말투, 때로는 소리도 지르시고요.. 아무것도 아닌일에 잔소리하고 닥달을 하십니다.. 저희 아버님은 약간 행동이 굼뜨신 편이세요.. 그래서 어머님이 좀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사사건건 아버님 행동하는 것마다 잔소리에, 신경질을 내시니 아버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고 제 앞에서 언성을 높이시는 일들이 잦습니다.. 특히 저녁식사하는 시간에 그런 경우가 많아요... 아버님이 화가 나서 자리를 뜨시면 어머님은 저를 붙들고 아버님에게 화가 나는 부분을 하소연을 하십니다.. 어머님께서 건강하실 땐 굉장히 호탕하고 관대하신 분이셨어요.. 당신 몸이 아프고 하시니, 자꾸 예민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르시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입장도 이해하고, 아버님 입장도 이해를 하겠는데,, 두분이서 서로 양보를 안 하시려고 하니 저는 아주 중간에서 미칠 지경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들어가서 몸은 힘들겠지만 정성 다해 어머님 보살펴야겠다라고 맘먹었는데,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니 스트레스를 받게 되네요.. 어머님,아머님 딴에는 제가 임산부이고 하니 저에게 부담 안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데.. 제가 그런 상황에는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난감합니다.. 한참 좋은 마음으로 태교 해야하는 시기에 이렇게 되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며칠 안 되었지만 이제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혼자 생각하다보면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제 역할을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댁에 들어오기 전에도 날마다 찾아뵀는데, 볼 때 마다 시부모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이셔서, 너무 불편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괴롭네요.. 아픈 어머님도 안쓰럽고, 아버님도 안쓰럽고, 아픈 엄마 때문에 항상 마음이 저릴 신랑도 불쌍해요..ㅜㅜ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