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글을 쓰고 날이 새도록 울다 잠들고 깨보니 집에 엄마만 있더라구요
엄마가 여태 공부한거 아깝다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오빠는 짐싸서 내보냈다 하더라구요
엄마도 계속 울었는지 얼굴이 상해있었어요
밤새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머리가 터질것 같은데
거실에 걸려있는 가족사진 떼서 바닥에 던져버렸어요
못참겠다고 죽고싶다고 이렇게 대학 가봤자 이미 내 인생 망쳤다고
나도 대학 좋은데 가고 잘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매일 그런식으로 내 상처 한번 안돌보고 산거 후회된다고
그리고 제가 썼던글 주소 엄마한테 문자로 보내고 읽으라했어요
엄만 못읽겠데요 너무 무서워서 못읽겠데요
그래도 자기가 엄만데 이거 읽으면 아무것도 못할것 같데요
적어도 동생 대학 보내고 너도 입시 끝나고 그리고 뭘해도 하겠데요
너무 무섭데요 그냥
계속 미안하다고 내가 자식 잘못 키웠다고
그냥 막 우는데 마음 찢어지더라구요
내가 왜 엄마만 힘드냐 그새낀 잘사는거 아니냐 왜 우리 둘이 이러고 있어야되냐고 소리질렀는데
그냥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셨어요
아빠는 지금 사업확장 중이시라 일이 너무 바쁘다보니 엄마가 어제일 어제보낸 문자들 얘기를 못했데요
사실 저희집이 5명이기도 하지만
집값도 비싼 동네고 저희 3명이 나이차가 많이 없다보니 학비나 생활비에있어서
아빠가 경제력이 떨어지면 생활이 어려워져요
이번 일이 되게 중요하다보니 엄마가 아빠걱정되서 못전했데요
그래서 전하냐고 아빠가 집에서 엄마같이 있는게 니마음이 편하냐고 하시더라구요
냉정히 생각해보니 당장 내가 내년에 이집을 나기기 위해서라도 동생이랑 제 학비 내기 위해서라도 돈이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아빠한텐 수능 끝나고 제대로 얘기하기로했어요
그리고 엄마는 죽는거 못본다고 차라리 오빠 보고 죽으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여태 씩씩하게 공부해주고 참아줘서 너무 기특하다고
엄마가 잘몰라서 너무 몰라서 방법을 못찾았다고
최대한 너 신경 안쓰게 해주려했다고
미안하다고 엄마가 잘못했다고
엄마는 너가 정말 좋다고
이말듣고 펑펑울다가
나도 엄마 좋은데 아빠도 좋고 다 좋은데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야되냐고
난 이제 평생 엄마아빠보기 껄끄럽게 살아야되는거 아니냐고
내가 열심히 해봤자 여태 망친 인생 복구하는거 밖에 더되냐고
계속 소리지르면서 쌓아둔 말 하는데
엄마 쓰러질까봐 더 못하겠더라구요
엄마가 어찌해줄까해서
내가 할 수 있는건 대학가서 이 집 나가고
나빼고 4명이서 그럴듯이 가족같이 살게 해주는게
내최대배려다
난 이미 혼자고 이제부터도 혼자일생각이고 가족들 다 내 눈치보는 이집에서 불행해질 생각 없다
내년에 무조건 나가겠다
했고 엄마는 무조건 집알아봐주고 너 하고싶은거 다 하게해준데요
남들눈엔 철없는 딸행세 하면서 그냥 이제부터라도 조금 이기적이게 사려구요
그미친놈한테 들어가는 돈 다 끊고 저한테 쓰시겠다고 무조건 약속한다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면 엄마가 뭘 해줄 수 있겠어요 지금와서
이미 상처받고 죽고싶은 저한테 자극 안주는게 다겠죠
집이 어렵든 뭐든 그냥 제 이익 따지고 살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런식의 보상심리가 못된것 같긴 한데
여태 방황하느라 옷한번 제대로 못사보고 방구석에 쳐박혔던 지난날들 위로받는다고 생각할거에요
당장 내일이 대학 논술시험이고 수능은 40일 남고
내가 힘들어도 세상살이 생각해가며 상처받는것도 마음대로 못한다는게 슬픈 현실이긴 한데
그래도 악착같이 공부해오길 다행이지
미래가 답이 없는 학생이었음 더 비참했을 것 같아요
적어도 공부로 바닥이던 자존감을 그나마 회복시켰거든요
몇일 공부도 못하고 혼란스럽다가
오늘 엄마랑 화해하고 약속도 받고
내일 논술시험 잘 치르고 공부시작하려구요
ㄱ댓글을 보다보니 힘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와같을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많네요
저도 생판 남이 그랬음 악착같이 신고하고 복수했을꺼에요
다만 가족이라서
내가 신고하고 알린들 난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가족이 되는 꼴이잖아요
그 새끼는 손에 꼽는 명문대 다니면서 남들 부러움 사며 잘 사는데
나라고 혼자 죽치고 박혀있기 억울해서라도
공부하려구요
남은기간 망칠뻔한거 정신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연락 달라하신 분들도 계신데 저정말 연락하고 위로받고 의지하고싶지만
세상 좁은데 어디서 어찌 만날사람인지 모르고
여태 경험상 가족도 듣기 힘들어하는데 남이라고 그저 동정심만으로 날 얼마나 감쌀 수 있을까 싶고
아마 전 평생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을꺼에요
괜찮은척 밝은척 최대한 속이며 평생 거짓된 인생을 꾸릴 수 밖에 없겠죠
이왕 거짓된거 좀 그럴듯하게 겉은 번지르르하게 만들려구요
무조건 대학부터가세요
성공하세요
이런 말들 처음엔 너무 쉽게말하는것 같고 그래봤자 내가 얻는게 뭔가싶지만
적어도 내가 죽었을 때 덜 처량하려면 그에 맞는 겉치레는 있어야겠죠
어떻게든 명문대 입학해서 독립하고 저 혼자 가족얘기는 물어볼 필요가 없는 능력좋은 사람으로 살아보려고합니다
내가 억울하고 힘들어봤자 결국 내 손해가 맞는것 같아요
사실 하루하루 죽을까 살까 시시각각
어제글 오늘글 다르듯 매일 바껴요
또 다음주가되면 소용없어 죽을꺼야가 될지도 모르죠
그때마다 이글 들어와서 댓글들 다 읽을꺼에요
악플도 많을 줄 알았는데 다 읽어보니 한두개네요
생각보다 따뜻한 사람이 많은것 같아요
내일 시험보는 학교 과가 아동가족학과에요
꼭 붙어서 저같이 가족내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싶어요
정신차려서 잘볼께요 수능도 잘 치르고 열심히 살께요
정말 힘이 됐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