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에서 씨앗호떡 드시던 분 찾아요!

씨앗2014.10.05
조회852

안녕하세요.

 

꼭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분이 있어 이 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네이트판에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이고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강하게 느낀 적도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하지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용기내어 써보겠습니다!

 

 

저는 수도권에 사는 2n살 여자입니다.

 

연휴를 맞아 10/3~10/4(금~토) 이렇게 1박 2일로 부산을 다녀왔어요. 부산 곳곳에서 영화제 열기와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끼며 제 마음의 찌든 때까지 벗겨지는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그러던 중.. 이러한 즐거운 여행을 설레는 여행으로 마칠 수 있게 만들어준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제인 10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전후 남포동 씨앗호떡 집에서요!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한시간 남짓 남겨두고 마지막으로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프광장 바로 옆에 있는 곳은 줄이 너무 길어 조금 더 걸어 내려 갔더니 튀김집이랑 씨앗호떡 파는 곳이 또 있었어요.)

 

다른 곳에 비해 줄이 짧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제 뒤에 어떤 남자분이 서시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시선이 가는데... 보자마자 너무 제 스타일이라 깜짝 놀랐어요; 단숨에 신경이 집중되더라구요.. 키와 체격은 보통이고 하얀 얼굴에 쌍꺼풀 없이 옆으로 긴 눈을 가진 분이였어요.. 아 막상 글로 이렇게 쓰니 되게 부끄럽네요...

 

그렇게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무언가 이상해 살펴보니 제가 엉뚱한 곳에 줄을 서있었더라고요..

 

뒤늦게 깨닫고 그 분께 뒤돌아 여기가 아닌가봐요~ 라는 말을 건넸고 함께 줄의 맨 뒤로 옯겨 갔어요. 그 때 부터 머릿속으로는 혼자 왔냐고 어디서 오셨냐고 말이라도 건네볼까 고민고민 했지만.. 용기가 없어 손에 쥐고 있던 버블티만 계속 마시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점점 순서가 다가왔고 돈 담는 통으로 보이는 곳에 그 분께서 돈을 넣길래 저도 넣었죠. 알고 보니 그 분이 다른 통에 잘못 넣은 것이였고 천원을 빼서 제게 주시더라고요.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받고.. 씨앗호떡을 받고.. 주인 할머니께 다시 돈을 드리고.. 그대로 저는 기차를 타러 역으로...............

 

그렇게 저는 집으로..... 하루 자고 일어나 이렇게 제 방에서 글을 쓰고 있네요ㅠㅠ

 

그 때 좀 더 말을 걸고 연락처를 물어볼 걸 하고 기차 타는 순간 부터 후회하기 시작했어요.

 

씨앗호떡을 먹기 전에는 해운대의 새파랗고 끝없이 높은 하늘이 제 마음을 꽉 채웠었는데 지금은 이름도 아무 것도 모르는 분이 스며들었어요.

 

그 분이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당시 저는 빨간색 부산국제영화제 핀버튼이 달린 지브라 패턴의 에코백을 메고 있었고요, 한 손엔 버블티 다른 한 손엔 하얀 쇼핑백을 들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긴생머리에 키는 큰편이고요. 생각해보니 그 분도 에코백을 메고 계셨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게 단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제가 먹은 씨앗호떡 집은 분홍색에 '야자' 글씨가 새겨진 종이컵을 사용했어요. 

 

잔잔한 여행에 바람을 일으켜준 그 분께 감사드리며 꼭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아.....ㅠㅜ

 

아래 메일 주소는 글 쓰기 위해 급하게 만든 계정이에요. 혹....시 정말 만약에의 경우를 생각해 남겨 놓을 게요.  

inbiff2014@nate.com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추천 부탁 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