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어떤 아저씨에게 빵과 우유를 사드렸어요...

;ㅅ;2008.09.11
조회485

 

나흘째 감기가 안떨어 져서 동네 병원을 향하는 중이었죠

21살때까지는 정말 건강하던 몸이었는데....

결핵에 걸리면서 제 몸은 극도로 상태가 안좋아졌고...결핵은 완치됐지만

기관지가 좁아져서 기관지 풍선 확장까지 하고......이젠 좀 편하게 살아보나 했더니

또 몸살에 걸려 버린것이죠..- -;

 

여튼 제 몰골은 겨우 세수와 양치 머리만 감고...

폐인같은 몰골로 병원에 가고있었어요.....너무 아파서 도저히 제정신이 아니였지만

그래도 살기위한 욕망으로 그렇게 병원엘 갔지요..(전 자취생.ㅠ)

 

근데 길을 가는데 어떤아저씨가

"밥한그릇만!"

하고 외치는게 아니겠어요...

전 비몽사몽 그냥 길을 지나치다가...

(전 지하철에서 껌한통 안사줍니다. 다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 같아보여서)

뒤를 돌아보니..꺼멓고 깡마른 아저씨가 어떤 가게앞에 걸터 앉아 계시더라구요...

 

순간 제가 고등학교때 돌아가신 아버지도 생각나고.....

(저희아버지도 마른 편이셨어요..뇌졸증으로 돌아가셨어요..)

사채빚 때문에 자살하신 안재환 씨도 생각나고...

 

평소같으면 사지멀쩡한데 일안하고 그러고 계신 아저씨를 비난했겠지만.

생각해보면 저같은 24살 전문대졸도 취업하기 어려운 이시점에...

저런 말른 아저씨 누가 써줄까 싶더라구요~...

뭘 하려 그래도 신분이 확실해야 할텐데...노숙자인 그 그모습이...안타까웠어요

 

여튼 돈도 아니구 밥한그릇만 달라는게 조금 안쓰러워서

저는 빵가게에 가서 빵을 다섯개정도 사고 초코우유 2개를 샀어요....

그리고 빵봉투엔 만원짜리 한장도 넣어놨죠.....그냥 돈을 쓱 내밀긴 그렇구

빵만 드시면 속 안든든할까봐 돈도 넣은거에요...뜨끈한 찌개라도 사드시라구..

 

근데 빵봉투를 드리자 아저씨가 저한테 환한 미소로

 

"공주님 정말 이뻐요~공주님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외치시더라구요......그때 제 모습은 대략 폐인;;

 

 남자친구 이외의 사람에게 공주님 소리 들어보긴 처음이에요~..^^;

 

여튼 돈은 숨겨놓고 빵봉투로만 드렸는데도 그렇게 기뻐하신걸 보니

정말 배가 고프셨던것 같아요...

 

전 오늘 너무 뿌듯합니다.

착한일 하면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풍요롭고 행복해 지나봐요..

 

참, 병원에서 폐렴초기라고 하네요....폐가 많이 약해져서 조심하라구~

 

암튼 하나님

저 착한일 했으니까.,.몸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리구 토커님들도 이번 한가위는 나누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김장훈씨처럼 까진 못하더라도..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살고 싶어요

그럼 이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