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친구의 여자친구

무루2014.10.09
조회477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쓰게 되었어요. 글을 잘 못쓰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21살)와 남자친구(23), 남자친구의 친구(23), 그분의 여자친구(22) 모두 같은 모임에서 알게되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사귀게 되었구요) 남자친구랑 친구분은 원래 친한 사이였구요.

 

남자친구가 제 외모에 대해서 지적하던 때가 있었어요.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외모에 대해 눈, 얼굴형, 허리 등등 이것저것 지적하고 있었죠. '아. 남자친구도 나한테 외모지적을 할 정도면 다른 사람이 날 봤을때 난 대체 얼마나 못생긴거지?'하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갔었어요. 괜히 자신감이 없어져서 완전히 기죽어서 지내고 있을 때 남자친구가 제 팔의 털을 제모하라는 권유를 했어요. 물론 제가 털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시기라 미처 하지 못했고, 레이저 제모를 생각중이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김없이 지적당하니까 아차싶었어요. 남자한테, 그것도 남자친구한테 털에 대해 지적받으니 괜히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알아서 할테니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고 하고 좋게 넘어갔습니다. 제가 관리 안한탓이라 생각하고 좋게 말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김없이 지적을 하더군요. 그동안 쌓인 감정 때문에 더 섭섭했어요. 정말 자신감이 없어지니,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 언니(친구분의 여자친구)한테 상담하듯이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언니는 정말 남친이 너무 했다며, 속상했겠다며 공감하는 식으로 저한테 말해주더라구요.

 

그런데 며칠 뒤, 그 모임에서 여자들만 모일 자리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여자만 모이다 보니 남자친구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 언니가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전혀 맥락에 맞지 않게 '우리 오빠는 내 팔의 털까지도 사랑한대!'이러는거에요. 상황을 모르는 다른 언니들은 그냥 웃으면서 얘가 남친이랑 잘 지내나보다 하는데 저는 저를 놀리는 건가 싶었어요. 분명 나한테 속상하겠다고 위로해줬으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다는게 너무 이해가 안됐어요. 이날 남친이 저한테 못해준것들을 말하도록 대화를 유도하는것도, 자리를 옮겨서는 제 남친에게 괜히 저한테 잘해주라는 둥 참견하는것도, 너무너무 얄미웠어요.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던 그때의 저는 그 날 펑펑 울었죠. 그후 일주일간은 정말 마음속으로 칼을 갈았지만, 그래도 계속 볼 사이고 별 뜻 없었을거라 생각하며 그냥 별 감정 없이 지내기로 했어요.

 

얼마전, 남친이 폰을 바꾼 기념으로 제가 케이스를 주문했는데, 남친이 그걸 부담스럽다고 반품하라고 했어요. 저는 선물을 반품하라는 말에 너무 상처받고 조금 다퉜어요. 결국은 환불했어요. 그런데 오늘, 우연히 그 모임에서 그 남녀 커플을 만났고, 언니랑 대화하다가 제가 오빠 폰 액정이 깨졌다고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그 언니가 '너희 오빠가 니가 준 케이스를 안껴서 액정이 깨진거야!'라고 하는거에요. 저는 이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한테 말한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했어요. 그러자 그 언니가 마치 '난 너희 커플 사이에 있었던 일은 다 알아'하는 말투로 얘기하더군요.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듯, 친구들한테 고민을 말하듯 남친도 친구한테 제 얘기를 한건데, 그 친구분이 자기 여자친구한테 말한거죠. 말한거까지는 상관없지만, 제 앞에서 아는척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좋은 얘기도 아니잖아요. 그리고는 자기 남친은 자기가 선물한 케이스 낀다면서, 커플케이스를 자랑하는거에요. 저는 다시한번 화가났죠.

 

외모지적 사건도 그렇고, 핸드폰 케이스 사건도 그렇고, 언니는 남친의 친구를 통해 모든 내막을 다 듣고, 저한테 아는척을 하고 티를 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자랑을 하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저를 까내리면서 자랑하는 거죠.

 

저랑 남친사이의 시시콜콜한 일을 그 언니가 아는게 싫어요. 특히 저랑 남친 사이에 안좋은 일이 있을때마다 저한테 티내는게 너무 싫어요. 마치 다 안다는 듯한 그 말투도요. 하지만 제가 남친한테 친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면 제가 친구를 뺏는거랑 마찬가지잖아요. 저도 제 친구들한테 가벼운 상담정도는 하고 있구요.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 혹은 남친의 친구에게 '네 여친한테 내얘기 하지말라'는 너무 버릇없는거 같아요. 결국 한 사람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면 계속될 일인데,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일에 기분나쁜 제가 이상한건가요?

 

잘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속상한 마음에 길게 썼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