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나 지금 일어났는데 꿈에 세종대왕님 나오셨어ㅠㅠㅠㅠ 진짜 너무 생생해 지금 막 ㄱ ㅐ리얼 조ㅇㅗㄴ나 소오름 이러면서 이 흥분을 표출하고 싶은데 한글날인데다 꿈에 세종대왕님까지 나오셔서 도저히 못쓰겠다 무슨 꿈이었냐면
엄청 넓은 초원이야 초원 모퉁이엔 몇천년은 됐을 큰 나무들이 일렬로 쫙 서있고 풀만 가득한 초원. 근데 사람도 한명없고 관리도 안될 광활한 초원인데 누가 벌초한 것처럼 풀이 깨끗하게 삭 정리가 되있고 낙엽 하나가 없어.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데 쓰레기 하나가 안 굴러다녀.
아무도 없나 하면서 거길 계속 걸었거든? 가다보니까 초원 중간 쯤 됐을텐데 비석이 한개 있어. 내 골반에 오는 길이로 꽤 큰 비석이였는데 가운데 한자가 딱 한개 박혀있었어. 그 한자가 뭔지 알아? 滅. 멸망할 멸. 기초 한자는 아는 난 갑자기 그때부터 뭔가 너무 무서웠어.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걸어왔나 싶고, 이 한자가 뭔데 이렇게 오한이 드나... 만져보지도 못하겠고 진짜 미치겠는거야.
그때 용포가 아닌 구김없는 새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세종대왕님이 나무 사이에서 걸어나오셔. 처음엔 나 말고 다른 누가 또 있구나!!!! 하면서 막 뛰어갔는데 보니까 세종대왕.......... 세종대왕님은 내가 바로 앞에 서있는데 나한테 눈길 한번 안주고 그 비석으로 가셨어. 나도 빨리 따라갔지. 가보니까 세종대왕님이 비석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두루마기 소매로 파여있는 멸망할 멸을 닦기 시작했어. 그랬더니 갑자기 대리석 비석에 파여있던 한자가 소매에 스칠 때마다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하더라?
없어지기만 했으면 신기하다며 그냥 보고만 있었을텐데 그게 없어질때마다 피가 꿀럭꿀럭 흘러나와 한자에서. 뭔 말인지 실감이나? 세종대왕님이 무릎꿇고 하얀 소매로 한자를 닦으니 한자에서 피가 나오면서 지워진다고!!!!!!ㅠㅠㅠㅠ 파여있던 한자가!!!ㅠㅠㅠㅠㅠㅠ 피를 뿜으면서!!!!!!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기겁을하고 주저 앉았어.... 소리도 못지르고 그저 앉아서 벌벌 떨었지ㅠㅠ 새하얗기만 했던 세종대왕님 소매가 피로 얼룩지고, 피가 소매를 먹으면서 계속 타고 스며들어ㅠㅠㅠ
마침내 한자가 다 지워졌는데 그 피가 어깨를 넘어가고 있더라. 깨끗해진 비석에 세종대왕님이 멸망할 멸이 있던 자리에 손으로 또 뭘 쓰셨는데 손가락만 갖다 댔을 뿐인데 글이 새겨졌어 근데 그건 한글이였어...... 한자를 지우고 한글을 쓰셨어 한글을 쓰셨다고ㅠㅠㅠㅠㅠ 반치음, 여린히읗 이런거 없이 내 꿈이라 그런가 그냥 현대 한글을 쓰셨는데 그 내용이.......
나의 나라 나의 백성
.... 한참 손을 못내리고 계속 들고 계시다가...........
슬프구나
나 이때 자고 있는데도 눈물 터져서 일어나보니까 베개도 축축하고 눈이 땡땡 부어있었어ㅠㅠㅠㅠ 꿈 속에서도 보자마자 눈물 터져서 펑펑 울었고ㅠㅠㅠ 이렇게 아무말 없이 하얗던 소매를 한자 지우며 피로 물들이고 한글을 쓰신게ㅠㅠㅠㅠㅠㅠ 그 한글이 슬프구나로 끝난게 여태 내 태도를 반성하게 만들고 맞춤법 제대로 안쓰고 줄임말 썼던걸 참 후회하게 만들더라ㅠㅠㅠㅠ
그리고 세종대왕님은 일어나셔서 그 비석 뒤로 걸어가 반듯하게 누우신 후 눈을 천천히 감더니 돌아가셨어... 그 눈이ㅠㅠㅠㅠㅠㅠ 얼마나 슬픈지 지금도 쓰면서 또 생각나서 눈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 꿈을 꾼게 단순 한글날이여서 일 수도 있지만 되게 죄송하고 애통해ㅠㅠ 꿈의 여운이 가시면 또 멋대로 한글 줄여쓰고 그럴 수 있지만 이제부터 노력할거야.. 너희들도 한글날만이라도 말 예쁘게 쓰고 한글 바르게 쓰자ㅠㅠㅠㅠㅠ 10대 판이니까 고3인 나는 반말 썼는데 이해해주고ㅠㅠ 분식집녀 얘기로 화만내지말고 오늘이 한글날인거.. 감사하다고 짧게라도 한번 생각하자ㅠㅠㅠㅠ 긴 얘기 봐줘서 고맙고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