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쫓아다닌 그녀가...

사랑후회켄신2008.09.11
조회672

그녀가 말했다.............

 

'우리 인사하지 말자..

서로 아는 척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흩날리던 벚꽃이 멈췄다.

시간이 멈췄다.

내 심장이 멈췄다.

 

그녀와 난 ,

캠퍼스 커플이다.

2년 가까이 그녀를 쫓아다닌 후에,

겨우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2년 동안 그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갔다.

수업도 같이 듣고, 동아리도 같이 하고

그녀가 힘들때면 곁에 있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날 좋아하기 힘들었나 보다.

내가 눈에 차지 않았겠지..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학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난..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를 살다가는

하루살이 같았다.

나는 밤이면 죽고, 아침에 다시 태어났다.

 

그녀의 얼굴을 보는것,

그녀의 말소리를 듣는 것이

나에겐 둘도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것이 영원하기를 바랐다.

사랑이 영워날 수 있다면

찰나를 사는 내 인생이

좀 더 가치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그녀는 4학년이 되자

취업준비를 시작했고

점점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바쁘다고 했고,

그 다음엔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그녀는 다른 남자와 팔짱을 끼고 내 앞을 지나갔다.

내가 그녀를 봤을때

그녀는 내 쪽으로 고개를 우연히 돌렸다가

황급히 고개를 다시 돌렸다.

 

그 때 그녀의 눈가에서 빛났던 건

눈물이었다고..

마지막 자존심이

내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그녀가 떠난 후,

나는 가요 CD를 하나 샀다.

음악이 멈추면 나라는 존재가 사라질 것 같아

CD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그런데 캠퍼스 커플이라서

우리는 종종 우연히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처음엔 그녀가 보이면 멀리 돌아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내 행동으로 그녀가 더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친구로서..'

 

도서관 앞에서 친구들과 웃고 있는 그녀를 봤다.

눈부셨다..

어렵게 한발한발 다가가,

'잘 지내니?'하고 인사했던 것이다.

 

친구들은 웃음을 멈췄고,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우리 인사하지 말자...

서로 아는척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잔인하지 않은 이별은 이별이 될 수 없다.

질긴 사랑으로 끊기 위해 이별은 심장 깊숙히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