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요

2014.10.12
조회111
하...
우리는 2010년 새내기로 만나
그해 8월 부터 벌써 벌써 4년을 만났습니다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수줍게 인사하던
우리가 연인이 될진 그땐 몰랐죠
4년을 만났다고 하면
"와 대단하다 하는게 보통 반응이지만
사실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장거리커플에 제가 외국을 일년 다녀오고
여자친구도 몸이 안좋아 휴학한 학기도 있어서
같이 한 시간은 두 학기랑 방학시즌에 잠깐잠깐
다만 함께 했던 시간만큼은 정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큰존재가 되는기에
지금은 많이 부족한 사람임을 알지만
그땐 모든 걸 해졸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지만 그녀의 외로움을
다 덮기엔 모자랐나봐요
그녀는 외롭단 말을 참 많이 했지만
저는 여느 때 처럼 그러려니 넘겼죠

제가 상병을 달던 5월 그녀가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그랬습니다
이별의 전단계 같은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남자친구가 있어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혼자인 것에 익숙해져 저를 원망하고 있는 자신이 싫다

우리를 이어주던 유일한 수단인 전화, 하지만 제가 군에
있는 만큼 그 방향이 일방적이라 전화에 너무 민감해진
자신 '언제 올지 몰라 항상 기다려야 하고
혹시나 못받으면 그것도 스트레스다
전화에 매여 학교 생활에 지장이 간다

그리고 통화를 하면 그녀는 자기 힘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상담받는 의사로 부터 그러면
주변인들이 지치고 나가 떨어지게 된다는 조언을 듣고
제가 지쳐서 떠나갈까봐 무섭다

는게 대략적인 이유였습니다
자기가 편지로 알려주기 전까지 절대로 먼저 연락하지
말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선뜻 이해가되지는 않았지만
갓상병 안에서도 위아래로 힘든 때라
저도 지쳐있기도 하고 (집합시발거의맨날)
길어야 다음휴가나 다다음휴가 정도까지 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러자고 했습니다
(해군이라 휴가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그후 5월 첫휴가 문자와 통화는 했지만
그녀가 만나고 나면 자기 결심 깨진다고
아직 준비가 안됬다고 그래서 못 만났습니다

6월 두번째 휴가 이때 여자친구가 기말고사 준비하면서
폰을 없앴습니다 여자친구 동생 폰으로 통화
역시나 아직 준비가 안됬다고

8월 세번째 휴가 팔월이었는데 여자친구 생일 그리고 저희 4주년이 같이 껴있어서 그 동안 아껴온 특박 양호 다 해서 11일을 나왔는데 폰이 없으니 제가 휴가 나온걸 알릴 방법도 만날 방법도 없었습니다 다만 여자친구가 제 페북을 가끔보는 걸 알고 있어서 페북에 보고 연락 좀 하라고 올렷습니다 여자친구는 지방에 있는 친구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라고 친구 폰으로 연락해왔습니다

생일이라 볼 줄 알았는데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렵사리 선물과 케익만 보내고 복귀했습니다

복귀 후 여자친구에게 선물 잘 받았다고 개강전에 면회
가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개강이 몇일 안남은데다가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불발되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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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으신분들 여기서 부터
그리고 이번휴가 민간수술때문에 병가를 얻어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여자친구와 같이 사는 친구한테 연락했는데
휴강기간이라 집에 가있다고 일주일 후에 온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을 기다리고 전공같이 듣는
여동기한테도 수업 같이 들으면 전화달라고
전해달라고 그랬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오후 네시가 넘어서야
전화가 왔습니다
왜 이렇게 전화가 늦었냐고 제가 그랬습니다
등교전에 같이 사는 친구한테도 들었을 테고
과동기한테도 들었을 텐데 많이 서운했습니다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전화하자마자
짜증이냐고 그만 좀 혼내라고 그랬습니다
(혼낸다는 표현은 원래 싸울때 자주하는 말)

제가 이번에도 안만나는 거냐고 하니
면회갈 때 까지 기다리라고 그랬습니다
이해가 안됬습니다 이해가 안된다고 그러니
시간가지고 기다려주기로 했지않냐고
지금 학교생활 잘 하고 있는데 왜그러냐고
그랬습니다
내가 너 학교생활 망치러 가는 거냐고
보고싶어서 보러 가는건데 이해가 정말 안된다고
이해좀 시켜달라 그랬습니다
편지로 면회도 온다고 했었는데
왜 지금은 안되냐고 이해가 안된다고
재차 물었습니다 언성이 높아졌었는데
여자친구가 울먹거리면서 지금 주변에
사람이 많아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정하고 나중에 편한데서
다시 전화하자 하고 통화를 끊었습니다

월요일에 그랬는데 아직 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같이 사는 친구 문자 전화 다 씹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미칠거 같습니다
뭘까요 이 잠수의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