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를 주웠습니다.

깐죽작렬2008.09.11
조회1,254

안냥하세요.

전주에 살고 있는 10대이고 싶은 20대 학생입니다. 흐흐

(다들 이렇게 시작하시기에.. =_=;

 

 

어제 친구놈이랑 같이 오랜만에 운동을 하려고 뒷동산에 올라갔더랬습니다.

저희집 뒷산 꼭대기에 보면 경기장처럼 넓게 꾸며진 공터가 있어서 운동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친구랑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돌고 있는데

마침 딱 희멀건한게 눈에 띄더라구요 ㅋㅋㅋ

(저는 왜 운동하면 정면을 보지 못하고 자꾸 바닥을 보면서 걷게 되는지.. ㅠ_ㅠ)

 

얼른 뛰어가서 냉큼 낚아채고 보니까

U

S

B

!!

 

'와우 득템했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자세히 보니까 4GB짜리 USB이더라구요 ㅋㅋ

 

제가 또 톡커의 자질을 버리지 못하고

 

'차마 유포할수 없는 엽기사진들?' 풉

'혹시 야동가득?' 흐흐

'아.. 혹시 중요한 기밀? 오예!!!!!!!!!!!!'

 

등등의 이따구 개같은 상상을 하면서 내심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실실대면서 친구한테 양질의 자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바로 비웃더군요.. -_-

 

 집에 와서 바로 찾아보니 -_- 폴더는 무지 많은데

MUSIC 폴더에는 아리랑 노래만 몇십개 들어있고

사진 폴더에는 풍경사진만..USB를 주웠습니다.

 

1분만에 그냥 바로 컴퓨터 껐습니다.

 

근데, 다음날 그 운동 같이 갔던 친구가 USB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러면서 빨리 주인 찾아주라고_

(친구가 엄청 정말 킹왕짱X1000 열혈바른생활인입니다 -_-;)

 

다시 자세히보니까 공인인증서도 있더라구요 -_-;;

(언젠가 톡에서 경리분이 USB에 인증서 넣어놨었는데 잃어버려서 곤혹스러웠다고..)

  

그때부터 피말리는 탐문수사가 시작된거죠..

폴더에 주소록이 있었는데 친척분 되시는 분인지; 전화번호가 2개 있더라구요

 

소심한 저는 1시간동안 고민끝에(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봐 덜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근데.. 두분다 전화번호가 바뀌셨더라구요.. 이런 젠장 -_-(1시간동안 고민은 왜한건지ㅠ)

 

이렇게 되고 보니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속으로 '어쩌지'를 백번도 더 지껄이다가 버뜩 생각난건 42월드!!

자제분들 생일년도가 주소록에 씌여있어서, 그것을 토대로 하나씩 찾아나가기로 했는데..

=_= 중요한건 이름들이 다 흔해서.. 기본적으로 다들 20명 이상씩..

USB를 주웠습니다. 

 

 

근성이 바닥인 저는 그거 보고나서 아예 포기해버렸는데

역시 바른생활인인 제 친구는 USB주인으로 추측되는 그 분 성함을 인터넷으로 쳐보기까지 했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그분이 교수님 아니시냐며.. 인터넷에 쳐보니 교수님이 나오셨음 ㅋㅋㅋㅋ

결국 사진보고 아니라고 판명났습니다 -_-;; (이때도 개실망)

 

 

 

저는 이정도면 할 도리는 다 했다... 라고 생각하며 톡을 쓰는 중에도

바른생활인인 제 친구는 싸이주소를 알려주며 아니냐며 묻고 있네요..

덜덜..

 

 

 

여튼 전주에 사시면서 가족분중에 USB잃어버리신분!!! 사진이랑 많으시던데,,ㅠㅠㅠ

혹시 내꺼? 하시는분 댓글로 때려주세요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