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결혼 2년차 입니다
남편은 30대 중반 저는 30대 초반으로 일년정도 신혼생활을 보내고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쉽게 생기지 않더라구요
일반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했더니 다난성난포증후군으로 배란 유도가 필요했습니다
주사와 약을 병행하며 배란일을 맞춰 임신하기위해 애썼지만 결과는 세번의 시도 모두 실패
몸도 마음도 지쳐 병원에서 쉬기를 권하더라구요
그즈음 신랑의 발령으로 이사를 하면서 난임 전문병원으로
옮겨 다시 임신을 시도했습니다
이런저런 검사를 다시 받고 그전에 복용한 약의 부작용으로
자궁 벽이 많이 얇아져 주사도 약도 변경 후 다시 시도한 터라 큰 기대도 없었어요
생리 예정일이 지나 임신테스트기 결과 기적처럼 두줄
처음보는 선명한 두줄에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었어요
친정과 시댁에서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주시고 저도 설레는하루하루를 보냈는데
4주때 갑자기 갈색혈이 비추고 착상혈일지 모르니 지켜보자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안정을 취하며 기다렸지만 일주일간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5주차 초음파상아기집은 보이지않고 피검사결과 유산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만 났습니다
이틀뒤 새벽 끔찍한 아랫배 통증과 하혈로 첫번째 유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소파수술은 필요없었고 맘과 몸을 추스리고 석달뒤 다시 배란유도 후 기다리던 두번째임신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5주때 유산한 경험으로 하루하루 초조하게 보내며
6주가 되던날 아기집을 보고
7주 드디어 작지만 씩씩하게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듣고 신랑과 저는 정말 세상을 다가진것 같았습니다
첫번째 유산으로 저보다 더 힘들어하신 친정엄마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지요
본격적인 입덧의 시작으로 울렁거림과 두통으로 힘들었지만 그조차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9주가 되는날
산전검사 결과도 아주 좋아 기분좋게 초음파를 보는데
아기의 심장이 멈춰있었습니다
입덧과 다른 임신증상은 다 그대로인데 지난 검진때보다 아이도 자라있었지만 심장은 뛰고 있지않았습니다
형태도 잘 볼수없던 자그마한 아기가 이제는 머리도 몸도 보이는데 심장이 뛰지않는다는게 도저히 받아드릴수 없었고 이상하게 눈물도 흐르지 않았습니다
차분히 재검사를 요청하고 오늘 다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더이상 자라지 않고 여전히 멈춰있는 내 아기의 심장
그제서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내일 소파수술을 하러갑니다 받아들여야 하지만 쉽지않네요 자꾸 무너지는 모습에 남편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제탓인것만같아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입덧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전화한통 하는것도 눈치보시며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보내주시는 시댁 어른들께도 저는 죄인인것만 같습니다
또다시 유산하면 습관성 유산으로 앞으로 임신이 더힘들어진다고 하는데 이제 임신이 너무 두렵습니다
저보다 더힘들어하는 제 가족들 남편 시댁 누구에게도 힘든 모습 보일수 없어 덤덤한척하지만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에 이곳에 주절주절 글을 남겨봅니다
혹시 습관성 유산 후에도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신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다고 믿고 다시 힘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