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지푸라기잡고있는건 아닌지

ㄴㄴㅇ2014.10.15
조회1,118

맨날 눈팅만하다가 오랜만에 혼자인 시간이라 글 남겨봅니다.

 

 

서른 후반 늦은나이에 만난 현 남친은 초등학교 동창이었어요.

초등학교때는 같은반이었던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 **스쿨이 유행할때 동창모임에서 만났죠.

 

그당시 둘다 남친,여친이 있었는데 지금 현 남친이 그때 내 전 남친을 첨봤는데도 남자끼리 엄청 챙기고 좋아하고 모임때마다 불러내고 현남친의 전 여친은 나와 고교 동창이라 커플끼리 2:2데이트를 많이 했어요.

 

그때도 현남친은 참 호탕하고 잘생기고 전 남친보다 능력은 훨씬 좋았고...

그 친구의 여친도 이쁘고...엄청 잘어울리는 커플이었죠. 

그친구가 멋있단 생각은 했지만 전 다른 맘은 없었어요.

그냥 이쁜커플이다 ...내 남친도 좀 어른스러웠으면...하고 부러워만 했을뿐...

 

 

그때 제 전 남친은 뭐가 씌였는지 절 엄청 좋아했는데 남친부모님은 결혼하면 능력없는 아들 정신차릴까 싶으셨는지 생활비 대주시겠다며 결혼을 밀어붙였고

저희 부모님은 아직 어리다며 무조건 반대하셨는데 제가 철없는 반항심땜에 너무 반대하시니

남친이 가엽고 여하튼 일이 꼬일라니 학교도 졸업못하고

시댁이 밀어붙여서 저희 부모님 반대에도 끝내 결혼해버렸고 넘 어린나이에 철없이 했던 결혼이라 많이 참았지만

남편의 게임중독과 알콜 의존증, 주폭과 생활 도와주시던 시댁이 IMF로사업이 어렵게되고

남편 직업도 잃고 경제난으로 그렇게 힘든 3년을 참고살다 제 몸만 도망치듯 나와 이혼했습니다.

 

그때 제나이 25...

그 이후에 그냥 엄청 불효한거 후회하며 효도나 해야지 

결혼생각없이 연애만 많이하고 잘 살고있었어요.

결혼 할 뻔한 남자 2명정도 3년씩 사귀고...이혼녀인지 알고도 좋아해준 사람들...

결국 결혼생각이 없어서 헤어지고 30넘어서는 연하도 많이 만나고

양다리를 걸친적은 없었지만 끊이지않고 자유롭게 연애했어요.

 

그러다 서른 중반을 넘기니 그런 연애도 어렵더라구요...

다 썸만탈라고하지 사귄다는 전제는 피하는 쿨하게 만나고 싶어하는 놈들뿐...

그래서 혼자인것도 괜찮다...하면서 일에만 열중했는데

10년넘게하던 일을 그만두고 완전 다른쪽으로 사업을 하게됐어요.

 

준비도 많이 했고 도와준다는 사람도 많았고 잘 할 수있을줄 알았는데

경기도 어렵고 안해본일이라 직원들에게 의존하게되고 점점 빚만늘고 사업은 어려워졌어요.

벌어서 건물주,직원 좋은일만 시키고 전 옷한벌도 못사입고 저축도 못하고 부모님집까지 날려먹고

 이러기전에 접어야하는데...업종이 접고싶다고 딱 접기도 애매한 ...

사기치고 날르지 않는이상 잘되서 팔지않으면 접을때 엄청 애먹는일이네요...이일이... ㅠ.ㅠ

 

정말 집 세채 날려먹고 신용불량에 무일푼이 되었어요.

이제 시집도 못가고 이렇게 인생이 끝나는구나...우울증에 걸렸는데...

어찌어찌하다 밴드 동창모임에서 초대메세지가오고 가입했다가 현 남친을 만나게됬어요.

 

전 그친구가 당연히 결혼했을줄 알고 '결혼했지?~반갑다' 이런 댓글을 남겼고

메세지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만나게됐는데 자기도 얼마전 이혼했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실은 나 옛날에 너 좋아했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만난게 인연같은데 사귀어보지 않겠냐고 난 너랑 결혼하고싶다고 너 나 놓치면 후회할껄하고 너스레도 떨고...

썸남들과는 다르게 믿음도 주니 넘 좋고 의지하게되더라구요...

 

사실 제가 딱 좋아하는 이상형 외모에 성격도 비슷하고 사람좋은거 알고.저도 전에 싫지않은 감정이었던지라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그렇지만 사업이 힘들어서 여력이 없다..

이런저런 사정 얘기하니 자기도 사업 접고 다른 사업 준비중인데 내가 너 사업 도와주겠다.

자기가 손대서 안된 사업이 없다면서

바로 다음날 짐싸가지고 제 사업장에서 먹고자고하면서 제 일을 돕고있어요.

조금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언 반년이 넘어가고있네요

.

사업은 정말 거짓말처럼 점점 좋아졌는데 다른데서 일이 터지면서

접기싫어도 타의로 곧 접어야하는 입장이에요.

권리금이고 인테리어비도 한푼도 못받고 5억이상...

이런저런 적자난것까지 한 느낌은 10억이상 손해보고 나가야하는...

 

그간 월급한푼 못가져가면서 도와준 남친이 넘 고마워서

내가 정리할테니 넌 너 할일 하라하니 이거 정리할때 엄청 수모당하고 맘고생할껀데

마무리 하는거 다 끝까지 돕겠다며 끝까지 듬직하게 믿음을 보여주네요.

 

글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사실 남친은 결혼한적 없는 총각.

그동안 일에만 빠져 일중독자소리들으며 일만했다고

제가 이혼녀라 부담스러워 할까봐 이혼남이라고 거짓말했다고 하네요.

글고 제 전 남편과 자주는 못봐도 최근까지도 SNS로 안부주고받는 사이였는데

저 만나면서 친구들과 완전 다 연락 끊고 저한테만 집중하고있어요.

 

한가지 작은 고민은... 전 아예 전 남편 기억을 지우고 살아서...

이게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 너무 끔직했던 기억이라 제가 살기위해서 스스로 기억을 지웠는지 사실 어릴떄 2:2 데이트한것도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만 기억할뿐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이친구는 그당시 일들을 많이 기억하고 제게 묻는데 제가 기억을 못하니 엄청 서운해 하더라구요.

여하튼...근데... 현 남친과 끝까지 잘 된다면

전남편도 어떻게든 친구들을통해 제 소식을 알게될꺼구...그게 너무 싫어요.

전 전 남편이 제 존재를 아예 잊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사실 현 남친을 만난 밴드에서 전남편이 절 어케 찾고 메세지보내서

넘 심장이 벌벌떨리게 싫어서 바로 탈퇴했을정도로 아직도 노이로제가 심하거든요.

그건 현 남친이 자기가 해결하겠다 해서 싫지만 신경안쓸려고하는데...

 

또 하나...

현남친이 30대 중반까지 차도 캐딜락끌고다니고 엄청 잘나갔는데

사업잘될때  따로안모으고  다 어머님 드렸는데 사업이 안될때 달라하니

어머님이 몰래 형님 사업에 투자하고 빌려주고 다 날렸다고

형은 지금 재기해서 그래도 좀 사신다는데 한푼도 못받고 지금 거의 무일푼인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과도 형과도 사이가 안좋고

 

시댁도 그바람에 기울어져서 부모님도 편찮으신데다가 사이도 안좋으셔서

편찮으신 아버님두고 바로 앞집에 빌라 얻어서 어머니가 나가계시고... 형은 따로 잘 살면서 부모님 안돌보고...

그런저런 이유로 맘상한 남친은 겸사겸사 뒤도안돌아보고 제게 바로 온것같아요.

근데 의욕적으로 돕던 제 사업도 타의로 접어야하고 

이젠 슬슬 긴병에 혼자계신 아버님 걱정이 되는지...

요즘은 둘다 한숨이 늘었네요.

 

저도 제 사업이 안되는 바람에 부모님도 큰아파트에서 지내다 작은 빌라에 월세로 고생하고계시고

몸도 편찮으시고 우울증도 심하시고 빨리 잘되서 효도해야하는데 넘 걱정이에요.

 

 

이렇게된이상 결혼은 먼 얘기고 빨리 재기해서 부모님 집이라도 사드려야하는데

둘다 결혼할 형편도 안되는데 

나 어려울때 다 올인해서 날 도와준 나와 꼭 결혼하겠다는 남친...마냥 기다리게만 할수도 없고

제 부모님 저땜에 망하셨는데 모른척하고 이제와 결혼한다고 집얻을 돈은없으니 시댁들어가 편찮으신 시아버님 간병할 자신도 없고

 

지금은 사랑하는 마음만 있지 현실적으로는 빚만남은 나와 무일푼인 우리 두사람.

 

몸뚱이 건강하니 시간은 걸리겠지만 둘이 벌면 어떻게야 되겠지 싶지만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제 친구들은...

재기 도와줄수있는 돈많은 영감한테 팔려가도 부족할판에 어떡할려고 하냐고 걱정이고...

이런 저를 데려갈 돈많은 영감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ㅎ

 

 

 

어렵게 만난 인연이고 이런 사랑 다시 만날수 있을지 모르는데 지금 현실은 너무 가혹하네요...

당장 직원들 월급도 밀려있고... 보증금도 다 까먹고...

다행히 남친이 도와줘 몇달 적자는 면했는데 빚은 갚아도 끝이없고...

살아나려던 사업도 이젠 쫓겨나서 팔수도, 더이상 운영도 할 수 없고...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하던 남친도 요새 풀죽어있어 너무 걱정이에요.

 

보내줘야하는지...나를 떠나도 걱정, 안떠나도 미안한 맘에 걱정...

12월말에 사업정리하면 당장 어떻게 살아야할지...

 

남친은 둘이 들어가서 살 공간만 있으면 어떻게든 재기할 수 있다는데...

당장 둘다 원룸한칸 얻을 돈도없고...그냥 호기로만 보여요...

전 이제 자신감도 없고 뭐 할지 막막하고...

혼자있음 콱 죽고만싶고...

 

맨날 24시간 붙어있다 오랜만에 남친이 선배만나러 나가서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정리는 안되고 머리만 더 어지럽네요...

 

지금 술먹고 들어온 남친...나밖에 없다며 사랑한다고하는데...

넘 고맙고...하지만 막막하고...

 

남자인 친구들은 의심하며 걔 정말 능력있는애냐고

할일없어서 여친 사업하는데 눌러앉으려고했던거 아니냐고 조심스레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고...

제게 오면서 이친구 주변사람들은 만날 기회가 없던나는 과거에 알던 모습과 믿고싶은 심증과

남친말과 행동을 보고 믿을뿐이지 남친 주변사람은 본적이 없어요.남친딴에는 나한테 잠수탄듯.

 

주변에 왜 나 소개안하냐...하면 그냥 ....때가되면 할께 그러는데...

전남편이 나 만나는거 알게되는게 싫다고 한것때문인것도있을테고

당당히 재기한모습으로 나타나고싶은데 지금 둘다 어려우니까...

사람들앞에 나타나기도 그런것같고...이해도 되면서 서운하기도하고 그러네요...

 

현남친에대해 잘아는것같지만 저는 사실 어찌보면 아는게 별로 없는것 같기도하고...

넘 오랜시간 떨어져있다 만난것이기도하고 알고있는게 위에 내용이 다에요.

남친 과거얘기는 자세히 않하고 사업 살리려고 서로 현재 일에만 충실했습니다.

 

결론은

늦은나이에 서로 더 알아볼 시간도 없이 날 사랑한다니...또 사업도와준다는말에

좋은 기억만 갖고 덜컥 만났는데 지금 제가 의지하고있는 형편이지만 가끔 의심이 들어요.

자기를 못믿냐며 서운해할때도있는데...믿으면서도 불안하고...

 

보이는 모습은 정말 날 사랑하고 책임감강하고 성실하고 뒷받침해주는 사람만있으면 금방 성공할 친구인데.

어쩌다 중요한 시기에 망한 절 만나게되서 같이 힘들어지는건 아닌지...

정말 아무것도 없을때 지푸라기잡듯 절 만났는데 서로 지푸라기잡고있는건 아닌지...

사랑만으로 얼만큼 버틸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