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 예전 짝사랑 애피소드

건축학개론2014.10.15
조회457

안녕하세요 싱글톡엔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갑자기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예전에 건축학 개론 다들 보셨나요?
국민 첫사랑 수지의 등장이 있었던 영화였죠. 물론 납득이 조정석도 등장!!
벌써 꽤 많은 시간은 흐른것 같네요

 

첫사랑 다들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바라만 보던 제 예전 짝사랑이요
짧은 애피소드 하나 풀어봅니다.

 

 

극중에서는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이 아닌 다른 선배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오고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을 짝사랑 하는 상황이던대
알고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는 상황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제 대학시절때와 비슷한 상황이라 더욱 몰입이 되었던 영화 입니다.

 

그때는 지금은 헤어졌던 전 여자친구랑 건축학 개론을 봤더랬죠
그 즈음에 아마도 주말이 오기 몇일 전 이었을 겁니다.

 

새벽에 한통의 전화가 왔었죠
오랜시간 말 못하던 제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던 아이에게 말입니다.

 

저는 그 때 게임을 하던 중이었고 처음 전화가 울릴때는
'행복하세요' 라는 글귀가 떠서 누가 전화를 한건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누구지?'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누구더라? 하다가 2~3초 만에 목소리가 기억이 났습니다.
물론 그 아이와는 가끔 간단하게 연락을 했었습니다.
단순 선후배 사이로만요. 그리고 연락을 안한지 3달 정도 됐었던거 같았구요
연락이라봐야 간단하게 전화로 안부를 묻는 정도고요

 

헌데 처음 보는 번호라 누구지? 했다가 목소리 듣고 번호가 바꼈나 보다 생각하고 전화를 받긴 했죠

 

어쨌든 게임중에 전화를 받고 잠깐 얘기를 하고 친구와 얘기 하던 중이었는데
10분안에 볼일 마저 보고(게임을 끝내고) 전화를 하겠다 이야기 후
전화를 끈으려고 하는데 그 아이가 계속 왜 끈으려고 하냐 끈지 말라
하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겜은 끝나고 전화 통화에 집중을 하게되었죠

 

처음 전화받을 때는 몰랐는데 그 아이가 술을 마신 상태였던것 같습니다.
전화하는데 애교를 부린다던가 반말로 이야기 한다던가 하는걸 듣고는
술을 마셨냐고 물어보았지요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곤 다시 '어떡하고 지내냐?', '왜 나한테는 연락을 안하냐?' 이야기 해서
전 '회사 다니고 일 하느라 바빴다 미안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른 후배들도 연락 못했다 이러니
'다른 애들한테는 연락할 필요 없다. 나한테만 하면 된다.'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한테 '여자친구가 있냐?' 라고 물어봐서
저는 '그렇다' 라고 대답을 하였고 '아직도 사귀냐?'고 되 묻더군요
그때는 제가 여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어서 먼저 물어본거 같았습니다.

 

역시 '그렇다'라고 얘기를 하니 '여자친구 있으면 오빠 이전화 끈어요.' 라고 얘기 했지만
저도 오랜만에 온 전화이기도 해서 전화를 끈지 않고 이야기를 다시 이어갔습니다.
그땐 미련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고 조금은 남아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감이라는게 있잔아요 그 새벽시간에 그런 전화를 받았다는게 말이에요
혹시 얘가 나를? 이라는 생각도 했었고 정말 눈치 없는 바보 아니라면 이정도 느낌은 들잔아요?

 

아무튼 이야기 계속 하다보니 그 아이가 영화를 한편 봤다는 거에요
무슨 영화냐고 물어보니 건축학개론이라더군요
저는 그 당시 '건축학 개론'이 그냥 수지랑 한가인이 나오는 멜로? 로맨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수지와 한가인이 과거 미래의 여주인공이라는 것도 모르고 두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생각 했었지요
그리고 중요한 '첫사랑'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보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던 영화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랑 영화를 봤을까?' 보통 혼자는 안보잔아요 그래서 누구랑 봤냐고 물어봤더랬죠
그랬더니 '그게 뭐가 중요해요?' 라는 대답 ㅋㅋ 그래서 다시 물어보고 다시 그게 중요하냐
몇번 반복하다가(술취한 사람들 반복하는거 아시죠? ㅋㅋ) 언니랑 봤다고 했었죠
그땐 조금 허탈하지만서도 안심도 되고 어느정도 수긍되는 대답이었습니다. 참 미묘한 기분이었죠
그 아이가 학교 다닐때 언니집에서 같이 자취 했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돌연 '내가 차 타고 갈까요? 내일 볼래요?' 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내일 회사가고 너도 내일 회사 가야하는데 어떡하냐 이야기 하니
'그거 하루 못빼냐고 그런 회사 뭐하러 다니냐고 그만 두라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술기운과 반의반? 정도의 진심을 느꼈던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는 어떡합니까
회사는 나가야하기에 거듭 말리면서 '다음에 시간내서 보자' 라는 말로 그 아이를 달래고 전화를 끈게 되었었죠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을 잡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 친구가 술 많이 마신거 같은데
내일 아침 잘 일어나서 출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요. 그래서 아침에 지각 안하게 전화라도 해서 깨워야 겠다 생각하고
누웠는데 다시 전화가 왔었습니다.

 

이번 전화는 그때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 전화였습니다.
약간 미안함과 찔리는? 마음을 안고 여자친구랑 짧은 통화를 끝으로 잠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그때 여자친구와 질렸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었고요 여전히 좋아했었고 화기애애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 놔두고 새벽에 다른 여자와 그런 통화를 했었다는게 약간 마음에 걸렸었던것도 사실이고요
제가 의도한게 아니라 해도요

 

그렇다고 또 조금의... 아주 조금의 흔들림도 없을 수 없었던게
제가 그 아이를 오랜 시간 짝사랑 했었기 때문입니다.
꽤나 오랜 시간이었죠... 2년이 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군대를 가기 전에도, 가서도 마음에 담아 두었었으니까요
그 덕분에 군 복무 시절 이병~일병 꺽이기 전까지는 잠깐잠깐 우울증?? 비슷하게 무기력해지고 했었죠


 

왜 이렇게 오랜 시간 짝사랑을 하게 됐냐면... 그게 상황이 참 애매 했었죠 ㅋㅋㅋ 지금은 추억이지만
처음엔 단순한 후배였던 그 아이에겐 애인이 없었는데 제 마음에 들어오고 나선,
그니까 학교에서 MT(맴버쉽 트레이닝)을 가서 술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죠
그때 엄청 설레였는데 바보같이 ㅋㅋㅋ 근데 알고보니 폭탄선언 같이 사귀는 중이고 그 사람이 제가 아닌
남자 후배였었던 거죠... 뭐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그 후배랑 헤어진걸 알고 나서도 내가 다가가도 되나??
그렇게 헤어지자마자 내가 다가가도 될까? 하는 마음에(그 이유는 그 남자 후배랑 제가 엄청 친해서...)
그렇게 시간이 다시 흐르고 다시 혼자가 된 그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는 군대를 가게 되었죠


 

 

아무튼 그렇게 전화로 깨워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잠을 자고 나니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그리고 일어나서 준비하기 전에 전화를 걸었더니 한참동안 신호가 가더라고요
그렇게 기다린 신호 끝에 전화를 받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리자마자 전화가 꺼졌습니다.
그때는 알람인줄 알고 종료버튼 눌러서 꺼버렸나? 하고 생각 하고 다시 전화 하려다가
여자친구가 생각나면서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에 '한번 했으면 됐지' 생각하고 두번 전화는 오지랍이다 생각하고 출근 했드랬죠

 

뭐 그렇게 맨정신 돌아온 그 아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한번더 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었죠

 


참참 그때 군대 간 후에 그 아이한테 다시 편지로 연락을 하면서 처음으로 제 마음을 고백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군대 가서 고백한다니... 미친짓이지만 ㅋㅋㅋㅋㅋ 그땐 그랬어요
그렇게 제 마음을 얘기했었더니 이번엔 미안하다고 답장이 오더라고요 자긴 다시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고
이번엔 선배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일병 꺽이기전까지 속앓이를 했었죠 ㅋㅋ

 

지금 생각하면 참 오래전 이야기네요 건축학 개론이 12년 3월에 개봉... 그리고 내가 군대 갔을때는 또... 언제고 ㅋㅋ 지금은 예비군도 안갑니다 ㅋㅋ
세월이 참 빠른것 같습니다.
제 짝사랑이자 첫사랑인 그 아이는 이제 결혼을 했고(선배랑은 졸업 후 헤어지고 다른 남자분이랑)
그때 사귀었던 두번째 사랑인 여자친구는 약5년간의 교제끝에 헤어지고 남이 되었으니까요
다시 세번째 사랑이 언제 올까??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나이가 드니 이제 여자사람 만날 기회도 없고 집 회사 집 회사 반복...
헤어지고 나서 다이어트로  감량도 했는데!!!  아직까진 인연이 없네요
집 회사 집 회사 다시 반복작업 들어갑니다 ㅋㅋ

 

다시한번 저한테 어떤 인연이 이어져서 연인이 되는 날이 오겠죠??
점점 날씨가 쌀쌀해져 가는데... 다들 따뜻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