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시집가는 게 너무너무 싫어요.

블루치즈2014.10.16
조회113,290
안녕하세요... 결시친방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아 언니나 아주머니들께 죄송해요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예요. 제게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스물여덟 살 언니가 있어요.
엄마는... 아버지가 가정보다는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보니 많이 우울해하셨고
또... 바람도 피셨어요. 어릴 때부터 항상 저를 챙겨준 건 언니예요 그러다보니까ㅎ 집안살림이
힘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오히려 풍족한 편이라 그래도 학원도 가고 꼭 필요 하면 과외선생님께
수업도 받을 수 있고 그랬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성적 같은 거 확인해주는 것도 언니였고 혼내는 것도 언니가 했고 아플 때도 언니가 옆에 있어줬어요. 더 어렸을 때는 엄마라고도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나요..
 
 그런 우리 언니가 내년에 결혼을 해요. 네 살 많은 남자랑요. 지난 주에 형부 될 분이 처제 밥 한 번 사주신다며 셋이서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너무 달랐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있는 데 우리 언니도 여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가 너무 낯설었어요. 그리고 그냥 참 무서웠어요. 그 남자가 언니를 데리고 가버릴까봐.. 언니가 속으로 나를 원망하지 않았을까.. 귀찮아하지 않을까.. 언니가 아이가 생기면 나는 보이지도 않겠지..
 
 밥 먹은 뒤로 밤마다 운 것 같아요.. 언니가 가버릴까봐 바뀔까봐 너무 무서워요. 형부 옆에 있는 언니는 다른 사람 같았어요. 언니가 특별히 다르게 행동한 건 아니었지만... 언니에게는 다른 가족이, 더 중요한 가족이 생긴다는 게 너무 무섭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제가... 정신병이 있는 건가요? 고등학생씩이나 되서 참 한심한 것 알지만... 제가 이기적인 것도 알아요.. 언니 사랑을 듬뿍받았으니까요.. 언니가 저 때문에 희생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언니가 가버리는 게 너무 무서워요. 언니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언니가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제 곁을 떠나는 건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추가할께요!:))
조언,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별 것도 아닌 글에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ㅠ 어제 저녁에 학원끝나고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언니가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형부될 분이랑 저녁 먹고 오라구ㅎ 학원 앞에서 기다리라고요ㅎㅎ 그래서 그 분이 학원 앞에서 저 픽업해서 쌀국수 사주셨어요:) 어색하고 쑥쓰러워서 이야기 많이 못했는데... 형부가 많이 달래기도 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이제는 언니말고 형부도 있으니까 힘든 일 있거나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해주셨어요:) 제 편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도 해주고...아직은 낯설지만.. 그래도 제 생각을 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글쓴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좋은 일이 있어서 가슴에서 거품이 퐁퐁 솟아오르는 것처럼 행복해요. 많은 분들이 위로도 해주시고 혼도 내시고 신경써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52

토닥오래 전

Best언니한테 엄마사랑까지 받고 느꼈으니 상실감이 클꺼예요. 지금 고1이니 더 그럴듯. 언니빼앗긴다 생각말고 멋진 형부생긴다 생각해요. 그러다 이뿐 조카들도 생길테고. 님을 그렇게 알뜰살뜰 챙긴 언니라면 결혼해서도 변하지않아요. 그니까 언니 행복빌어주고 언니한테 더 밝은 모습보여줘요. 결혼앞둔 언니마음도 님이 안스럽고 가엽고 그럴꺼예요.

와우오래 전

Best언니한테 너무 많은 애정을 받아서 그런느낌일꺼에요. 언니 앞날 축복해주시고.. 아마 조카태어나면 님이 엄청 이뻐해주고 할거 같은데요. 언니한테 받았던 사랑 조카에게 많이 표현해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지나가는행인오래 전

이거 예전에도 올라왔던 글 아닌가

간호4오래 전

우리 이모도 울엄마 시집갈때 그랬다던데 가까이 살면 여전히 언니는 그대로에요 울 엄마도 맨날 반찬 만들때 이모꺼도 꼭 만들고 좋은거 있음 무조건 두개 사서 이모 주고 그래요

aa오래 전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같아서 보기좋다

오래 전

여지껏 부모 대신해서 돌봐준게 어딘데 결혼도 못하게 하려고? 언니 행복 인생도 생각해주렴

회초리오래 전

안녕하세요! MBN에서 새롭게 방송될 신규프로그램 제작팀입니다. 판에 써주신 고민을 읽다가 저희 프로그램 고민 의뢰자로 나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는 인생에 해답이 필요할 때, 누군가의 따끔한 조언이 필요할 때 성공과 실패를 우리보다 먼저 겪으신 어르신들의 지혜를 통해서 고민 해결은 물론 각박한 이 시대 젊은이들의 길을 찾아주는 리얼 고민 버라이어티 쇼입니다. 에서는 남녀노소 따지지 않고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민 의뢰자들을 모십니다. 부부문제, 고부갈등, 출산/육아 고민, 연애, 학업, 취업, 인간관계 등 풀리지 않는 인생의 고민이 있으신 분들! 에서는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지닌 지혜로운 어르신들이 자신들만의 특별 노하우가 담김 조언을 통해 그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드립니다. 그 누구도 당신에게 해줄 수 없는 따뜻한 조언들을 에서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셔서 블루치즈님의 고민을 꼭 해결해보세요 ^^ - 프로그램 명 : MBN - 녹화 날짜 : 11/10~15일 중 하루 - 방송 날짜 : 11월 마지막 주 예정 - 스튜디오 녹화 (얼굴 출연이 부담스러운 분은 실루엣으로 출연 가능합니다.) - 사연 신청 : ghlchfl_dell@naver.com 담당자 앞 / 필수 기재사항 (이름, 나이, 고민 사연, 연락처) - 소정의 출연료 지급 됩니다.

ㅇㅋㅇ오래 전

나는 내가 시집가면 내동생한테 완전 애특할듯 완전 막내라서...진짜 없으면 못살거 같고ㅠ_ㅠ 시집가면 더더 애틋해 질꺼에요 진짜. 나이먹고 늙어가면서 느끼는건 정말 형제자매밖에 없구나 싶음..부모님은 지켜줄 사람이지만 형제는 그냥 존재만으로 든든해져요. 동생 둘있는데 정말 커갈수록 서로 의지하고 든든해지고...시집을 가도 변함 없을거에요!

ㅇㅇ오래 전

저는 예전에 막내고모가 그런 느낌이였어요 첨엔 티도 못내고 밤마다 울었어요 그때 생각나네요

175오래 전

형부말처럼 든든한오빠가생겼다생각하세요^^

오래 전

난 독립한지 오래되니 지난주에 언니가 결혼하는데도 그냥 피곤하기만 하고 아무 느낌 없더라.. 심지어 형부라는 사람과 인사도 그날 처음했음. 드레스 입고 대기실에 앉아있는 언니를 보는데도 그냥 별 생각이 안들어...

뽕뽕뽕오래 전

정신병 있는거 맞음 평생 늙어 줄을떄까지 언니와 같이 살려고 그러는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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