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산이라 걱정되는 것도 많고 잘 모르는 것도 많아서 책이나 인터넷에서 여러 얘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출산 후엔 산후조리원에 2주 정도 있고 산후도우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알아보자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에 시댁에 내려갔더니 시아버지께서 산후조리원에 가지말고 애기를 신혼집 근처 산부인과에서 낳자마자 3시간 거리인 시댁으로 데리고 와서 있으라는겁니다. 심지어 앰블런스로 데리고 오면 된다고 막무가내시고요.
요즘 방송에서 산후조리원 안좋다고 제대로 조리도 안해주는 곳에 돈 쓰는 거라면서 연일 떠들어댄다는겁니다. 시아버지가 약간 시어머니처럼 간섭도 많고 말도 많은 편인데 과묵하신 시어머니마저 시댁와서 산후조리하라고 하니 저는 멍했습니다. 그러다가 죄송하다고 사실대로 얘기했습니다. 시댁에서 산후조리하는 거 불편할 것같다고 조리원 괜찮은 곳 알아보고 있으니 염려마시라고 했더니 시아버지께서 너는 복을 발로 차고 있다고 뭐가 불편하냐고 방 따숩게 해주고 그러면 되는건데 계속 복타령 하시며 시댁으로 오라고 시부모님 두분께서 저를 붙잡고 얘기하시는 겁니다.
남편은 소파에 앉아서 방관하고 있고, 시댁도 나쁘지않잖아 라는 표정으로 절 보더라구요. 제가 시댁과 사이가 좋았더라도 고민하고 꺼릴 문젠데 시아버지와 그리 사이가 좋지도 않고 자주 약주를 하시고 시댁에 들락거리는 분들도 워낙 많아 더 싫었거든요.
저희 친정에서는 어머니가 일을 하셔서 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걱정스러운데 시댁에서 해준다고 하니 앞뒤사정은 모르지만 되게 고마워하시면서 제 고집만 부리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제가 시댁과 사이가 안 좋기도 하니까 첫째로 꺼리는 거지만 시댁에서 분가를 최근에 해서 집사정이 어떤지 뻔히아니까 조리원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더라구요.
첫째로 워낙 시댁이 시골집이라 쥐나 돈벌레는 당연히 있고요. 두번째로 지금 시댁 씽크대가 고장났는데 안 고치시고 바깥 수돗가에서 설거지랑 다 하고 계세요. 세번째로 기름보일러 고장나서 화목보일러 때는데 따뜻한물이 잘 안나와요. 그냥 방바닥만 엄청 뜨겁게 해놓으세요 지금도 낮에 햇빛이 있는데 30도 해놓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저 출산후에는 얼마나 더 높이실지 의문이 듭니다. 네번째로는 시아버지의 식성이 맵고 짜게 드시는데 제가 있다고 식단이 그리 바뀌거나 더 신경 쓸 거 같지 않더라구요. 다섯번째로는 신혼집과 시댁 거리가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데 남편이 출퇴근을 시댁에서 할 거 같진 않고 주말이나 겨우 볼텐데 저만 덩그러니 한달동안 시부모님과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네요.
시부모님께선 계속 산후조리원보다 시댁서 지내길 바라고 계시고 1주라도 조리원에 있는 게 낫다는 제말은 씨알도 안먹히고 있습니다. 그 돈이 아깝지 않냐시며... 제 몸이고 저희 아기를 위한 건데 그게 왜 아까울까요...
계속 복타령 하시며 화나계세요. 남편은 저와 산후조리원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자는데 저의 친정어머니가 시댁에서 산후조리하는거 좋게 얘기하시니 시댁에 많이 기운 것처럼 얘기하네요...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