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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한 처자입니다.
아침에 황당한 일이 있었어요.
오늘 아침 한의원 예약이 있었는데
마침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식당에서 김밥 한 줄이라도 먹고 한의원을 갈 생각으로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은 없고 테이블도 텅 비어있더라구요.
아주머니께 김밥 한줄을 말씀드렸더니
김밥 한줄은 여기 앉아서 못 먹는다고 싸들고 가야된다고 하시면서
싸한 표정으로 쌩- 하니 지나가시더군요.
그리곤 이미 포장되어있는 김밥 한줄을 비닐봉지에 넣으시더라구요.
손님도 아무도 없고 테이블이 다 비어있는데 앉아서 못 먹는다고 하시니
순간 당황도 하고 의아하기도 해서 "아... 왜..요??^^;;" 하고 최대한 예의있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안돼요" 라고 하시며
사람 얼굴도 안보고 굳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씀하더라구요.
그러곤 1500원이라고 김밥 넣은 비닐봉지를 주시더군요.
당황했고 빈정도 상했습니다.
들어온 손님 나가라고 할거면
적어도 왜 그런지 좋은 말로 설명을 하고 좋게 양해를 구하는 게 정상아닌가요?
아주머니는 너무나 불친절하셨고
저는 식당에 먹으러 갔다가 쫓겨나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얼떨결에 일단 1500원을 놓고
기분이 나빠서 아주머니께 인사도 안 드리고 가게문을 나섰는데
이 걸 지하철안에서 먹을 수도 없고 어디 먹을데도 없겠다 싶어서
바로 다시들어가서 " 그냥 안 살게요. 어디 들어가서 먹을 곳이 없어서..." 그랬더니
"아 그럼 처음부터 사지를 말지 그렇게 있는대로 짜증을 다 내고 가시면 어떡해요??"
이러시면서 도리어 저에게 화를 내시는 겁니다.
내가 있는대로 짜증을 다 냈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인사를 안 하고 나간 것 때문에 그러시는건지.
"제가 언제 짜증을 있는대로 다 내고 갔어요?" 그랬더니
"방금 돈 딱 놓고 나갔잖아요??" 이러면서 따지시는데 참....
어떠한 설명이나 양해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먼저 불친절하게 쫒아내신건 그 쪽인데
그러면 저는 그런 상황에서 헤헤 거리며 웃어야한다는 건지 뭐 어쩌라는건지...
"이런 음식점 처음이네요.."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나가라는 손짓하면서 "아 그냥 가세요" 이러시대요.
적어도 좋은 말투와 태도로 김밥 한줄 손님은 안 받는다고 얘기를 했으면
좀 의아해도 '아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을텐데
그렇게 쫓겨나는 기분이 들게끔 행동을 하시니까
상대방은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그런데 김밥 한줄 손님은 왜 식당에 앉아서 못 먹게 하는거죠?
다른 식당도 그런가요?
심지어 손님도 아무도 없었는데....
혹시 김밥한줄 시켜먹는 게 식당에 민폐인가요?
민폐이면 앞으론 그냥 김밥 사서 집에서 먹을려구요..
그래도 그 아주머니는 너무 불친절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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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하나씩 다 읽어봤어요.
김밥 한 줄은 업주입장에서 별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아침 첫 손님에 대한 미신같은 것 때문이다 등등 댓글을 보니
아주머니의 입장을 이해는 하겠습니다.
제 부모님도 장사를 오래 하셨었던 분들이라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조금만 더 친절한 태도로 대해주셨다면... 하는 아쉬움은 들어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제가 젊은 여자라서 더 쉽게 보셔서 그랬나 싶은 생각도 막 들고
아무튼 그 당시에는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당황스럽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1500원을 냈다가 그냥 안 사겠다고 다시 들어간 것은
판단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도 아 그냥 사지를 말았어야했는데 하고 생각했었어요.
당황한 상태여서 어버버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반찬 국물 다 필요없고 그냥 앉아서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에서
이유도 모르고 거절 당하는 상황이 처음이라..
그래도 조금 변명을 하자면 가게를 나오고나서 거의 바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화는 났지만 최대한 예의있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음식점 어딘지 공개하라는 댓글이 꽤 많은데...
공개는 그냥 안 하도록 할게요.
그 분도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는 처지이실지도 모르고
가정도 있으실테고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내이고 그럴텐데
이런 일로 곤욕스러워지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김밥 한 줄 파는 것을 업주들이 싫어한다는 걸 몰랐었네요.
저는 원래 식당에서 반찬과 국물을 잘 안 먹어서(워낙 재사용한다는 얘기가 많아서)
그런 것 때문에 업주가 꺼려한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웬만하면 한 줄 정도는 그냥 집에 갖고와서 먹는 게 서로 편하겠네요..
그래도 그런 손님이라도 좀 더 친절한 태도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댓글들 말마따나 오늘은 김밥 한 줄이지만
내일은 더 비싼 음식을 시켜먹는 손님일수도 있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