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4년 전 쯤 둘은 재혼을 했습니다. 여자는 딸과 아들(현재 함께 생활)이 있고, 남자는 아들 하나(전처 양육, 양육비 보냄)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신적유대감이 상당하며, 서로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실패한 첫 번째 결혼의 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양보하는 둘의 관계는, 보통 이상으로 화목하며 상당히 성숙한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성격에, 온화하고 자상하며 표현도 참 잘합니다. 배려심이 깊으며 솔직하고 도덕적지수가 높은 편인 남자는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조금 손해를 본다 싶게 살면 나중에 다 좋게 돌아온다고 믿으며, 사회의 일부 나쁜 사람들은 남자의 이런 부분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이런 면을 무척 존경합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지만 예의와 선을 지킬 줄 알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구요.
반면 여자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예민한 성격에 기분을 잘 숨기지 못하며, 생각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는지라 가끔 상처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이런 단점도 톡톡 튀는 매력이라 말해주지만, 남자를 만나고 여자는 성격이 많이 유해졌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남자를 운명의 짝이라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고, 그 어깨가 늘 크고 당당하길 바라는 마음에 웬만하면 의견을 따라주는 편입니다.
이 외에, 둘의 경제적 상황(보통 내지는 살짝 아래일 수도)이나, 처가나 시가 같은 외적인 조건은 둘의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사건은 어제(토요일) 발생합니다. 사건 이야기에 앞서 잠깐 부연설명하자면, 남자는 병원관계자로, 해마다 독감 주사를 가족들에게 직접 주사합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함께 살고있는 딸과 아들에게 주사를 놓았습니다(여자는 임신 초기라 제외). 따로 사는 아들에게도 놔줬으리라 짐작하는 상태.
그리고 어제 토요일 오후, 남자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분 좋을 정도로 음주 후 집에 왔습니다. 두런두런 얘기를 하다가 뱃속 막둥이 얘기가 나옵니다.
여. 튼튼이(태명)가 있으니 우린 이제 마음대로 아플 수도 죽을 수도 없어요. 죽기살기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남. 혹 무슨 일이 있으면 AA나 BB(여자 소생, 중학생)가 잘 돌봐줄거야. CC(전처 소생, 중학생)도 그럴거고.
문득 독감주사가 생각난 여자. 묻습니다.
여. CC(남자 아들) 독감주사 놔줬어요?
남. 응. 튼튼이 어쩌고 저쩌고.
여. 오. 어디서 놔줬어요?
남. 우리 튼튼이가~ 블라블라.
여. 에이~ 왜 말을 돌려요? 어디서 놔줬냐니까요...
남. 묻지 마~
느낌이 이상한 여자...........
잠깐 부연설명 들어갑니다.
여자와 남자는 작년에 이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오고 얼마 뒤에 여자는 알게 됩니다. 전처와 그 아들은 벌써 몇달 전에 이사 와서 이 동네에 길 하나 사이 두고 살고 있다는 걸. 이 사실을 알고 여자는 화를 냈지만, 남자는 본인도 몰랐으며 나중에야 알았다고 합니다.
집을 구할 때 여자가 맘에 들어 밀어부쳤고 남자는 동의만 한 일이라 여자는 남자를 믿기로 했지만 약간의 찜찜함은 남아있습니다. 남자는 솔직한 편이지만 평소 선의의 거짓말은 서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서요.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묻지 말라고 하니 여자는 괜히 집요해졌습니다.
여. 어디서 놔줬어요?
남. 집에서.
여. (어이 없음) CC 집에서요?
남. 응.
여. 씨씨 엄마도 함께요?
남. 응.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다혈질에 쉽게 흥분함) 남자가 평소 싫어라 하는 [반말+막말]을 퍼붓습니다(나이 차이가 꽤 있습니다).
여. 여기서 나가라. 가서 그리 애틋해마지 않는 아들이랑 전처랑 살아라.
남. 그러니까 묻지 말라고 했잖아.
(여자는 소리 지르고, 남자는 조곤조곤. 웬만해선 큰소리 치지 않습니다. )
여. 묻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 떳떳하지 못함을 스스로도 알아서가 아니냐.
남. 아니다. 알면 기분 상해할까봐 그랬다.
여. 내가 기분상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리한 이유는, 내 기분보다 그 모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 아니다. 나한테는 당신이 제일 소중하다.
여. 소중한데 왜 그리 생각없이 행동하냐.
남. 별거 아니다. 혹시라도 씨씨 엄마가 아프면 씨씨를
여기 데려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예방 차원에서 한거다.
여.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당신이 주사를 안 놔주면 씨씨 엄마가 독감 걸려 죽기라도 하냐. 2,3만원이면 맞을 수 있는 주사다.
남. ...
여. 그 집에 들어갈 때 아무 생각도 안 들더냐. 그래.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웠겠다. 함께 살던 사이였으니. 좋았냐. 주사 놔주고 무슨 대접 받았냐. 식사대접 받았냐. 아니다 당신 요즘 욕구불만이었을텐데(임신 초기라 자제함) 욕구를 풀고 왔냐(흥분해서 침 튀겨가며 막말 작렬합니다).
남. 비약하지 마라. 말도 안 된다.
여. 꺼져라. 너랑은 끝이다. 가서 셋이 알콩달콩 살아라.
남. 여보~ 여보~ 여보~~~
여. 집도 알아놓고 좋겠네, 이젠. 아무때나 가서 밥도 먹고 가족놀이도 하고.
남. 잘못했어. 이제 독감주사 안 놔줄게.
(아 놔. 주사 때문에 그러나. 그보다 열 받는 건 아들 앞세워 그 집에 신발 벗고 들어갔다는 건데. )
여자는 압니다. 그간의 행실로 비추어 볼 때 남자의 말이 전부 사실이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믿습니다. 그런데 화가 납니다. 전처랑 아들 둘 다 집에 있을 때 방문하려면 미리 전화로 약속 잡았을테고, 신발을 벗고 내 집처럼 올라 갔을테고, 전처 팔뚝도 붙잡았을테고, 사는 모습 보았으니 마음 아팠을테고.
여자는 혼란스럽습니다. 남자가 "잘못했다" 말을 하지만 말투나 표정이 말하는 건 "미안해"가 아니라 "억울해"입니다.
남자는 야속합니다. 집에 간 건 부득이해서이며, 아들 건강이 걱정돼 주사 한 번 놓은 걸로 이 야단이니 너무 이해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처 집 방문, 순수한 의도는 괜찮다???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4년 전 쯤 둘은 재혼을 했습니다. 여자는 딸과 아들(현재 함께 생활)이 있고, 남자는 아들 하나(전처 양육, 양육비 보냄)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신적유대감이 상당하며, 서로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실패한 첫 번째 결혼의 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양보하는 둘의 관계는, 보통 이상으로 화목하며 상당히 성숙한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성격에, 온화하고 자상하며 표현도 참 잘합니다. 배려심이 깊으며 솔직하고 도덕적지수가 높은 편인 남자는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조금 손해를 본다 싶게 살면 나중에 다 좋게 돌아온다고 믿으며, 사회의 일부 나쁜 사람들은 남자의 이런 부분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이런 면을 무척 존경합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지만 예의와 선을 지킬 줄 알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구요.
반면 여자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예민한 성격에 기분을 잘 숨기지 못하며, 생각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는지라 가끔 상처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남자는 여자의 이런 단점도 톡톡 튀는 매력이라 말해주지만, 남자를 만나고 여자는 성격이 많이 유해졌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남자를 운명의 짝이라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고, 그 어깨가 늘 크고 당당하길 바라는 마음에 웬만하면 의견을 따라주는 편입니다.
이 외에, 둘의 경제적 상황(보통 내지는 살짝 아래일 수도)이나, 처가나 시가 같은 외적인 조건은 둘의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사건은 어제(토요일) 발생합니다. 사건 이야기에 앞서 잠깐 부연설명하자면, 남자는 병원관계자로, 해마다 독감 주사를 가족들에게 직접 주사합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함께 살고있는 딸과 아들에게 주사를 놓았습니다(여자는 임신 초기라 제외). 따로 사는 아들에게도 놔줬으리라 짐작하는 상태.
그리고 어제 토요일 오후, 남자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분 좋을 정도로 음주 후 집에 왔습니다. 두런두런 얘기를 하다가 뱃속 막둥이 얘기가 나옵니다.
여. 튼튼이(태명)가 있으니 우린 이제 마음대로 아플 수도 죽을 수도 없어요. 죽기살기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남. 혹 무슨 일이 있으면 AA나 BB(여자 소생, 중학생)가 잘 돌봐줄거야. CC(전처 소생, 중학생)도 그럴거고.
문득 독감주사가 생각난 여자. 묻습니다.
여. CC(남자 아들) 독감주사 놔줬어요?
남. 응. 튼튼이 어쩌고 저쩌고.
여. 오. 어디서 놔줬어요?
남. 우리 튼튼이가~ 블라블라.
여. 에이~ 왜 말을 돌려요? 어디서 놔줬냐니까요...
남. 묻지 마~
느낌이 이상한 여자...........
잠깐 부연설명 들어갑니다.
여자와 남자는 작년에 이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오고 얼마 뒤에 여자는 알게 됩니다. 전처와 그 아들은 벌써 몇달 전에 이사 와서 이 동네에 길 하나 사이 두고 살고 있다는 걸. 이 사실을 알고 여자는 화를 냈지만, 남자는 본인도 몰랐으며 나중에야 알았다고 합니다.
집을 구할 때 여자가 맘에 들어 밀어부쳤고 남자는 동의만 한 일이라 여자는 남자를 믿기로 했지만 약간의 찜찜함은 남아있습니다. 남자는 솔직한 편이지만 평소 선의의 거짓말은 서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서요.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묻지 말라고 하니 여자는 괜히 집요해졌습니다.
여. 어디서 놔줬어요?
남. 집에서.
여. (어이 없음) CC 집에서요?
남. 응.
여. 씨씨 엄마도 함께요?
남. 응.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다혈질에 쉽게 흥분함) 남자가 평소 싫어라 하는 [반말+막말]을 퍼붓습니다(나이 차이가 꽤 있습니다).
여. 여기서 나가라. 가서 그리 애틋해마지 않는 아들이랑 전처랑 살아라.
남. 그러니까 묻지 말라고 했잖아.
(여자는 소리 지르고, 남자는 조곤조곤. 웬만해선 큰소리 치지 않습니다. )
여. 묻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 떳떳하지 못함을 스스로도 알아서가 아니냐.
남. 아니다. 알면 기분 상해할까봐 그랬다.
여. 내가 기분상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리한 이유는, 내 기분보다 그 모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 아니다. 나한테는 당신이 제일 소중하다.
여. 소중한데 왜 그리 생각없이 행동하냐.
남. 별거 아니다. 혹시라도 씨씨 엄마가 아프면 씨씨를
여기 데려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예방 차원에서 한거다.
여.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당신이 주사를 안 놔주면 씨씨 엄마가 독감 걸려 죽기라도 하냐. 2,3만원이면 맞을 수 있는 주사다.
남. ...
여. 그 집에 들어갈 때 아무 생각도 안 들더냐. 그래.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웠겠다. 함께 살던 사이였으니. 좋았냐. 주사 놔주고 무슨 대접 받았냐. 식사대접 받았냐. 아니다 당신 요즘 욕구불만이었을텐데(임신 초기라 자제함) 욕구를 풀고 왔냐(흥분해서 침 튀겨가며 막말 작렬합니다).
남. 비약하지 마라. 말도 안 된다.
여. 꺼져라. 너랑은 끝이다. 가서 셋이 알콩달콩 살아라.
남. 여보~ 여보~ 여보~~~
여. 집도 알아놓고 좋겠네, 이젠. 아무때나 가서 밥도 먹고 가족놀이도 하고.
남. 잘못했어. 이제 독감주사 안 놔줄게.
(아 놔. 주사 때문에 그러나. 그보다 열 받는 건 아들 앞세워 그 집에 신발 벗고 들어갔다는 건데. )
여자는 압니다. 그간의 행실로 비추어 볼 때 남자의 말이 전부 사실이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걸 믿습니다. 그런데 화가 납니다. 전처랑 아들 둘 다 집에 있을 때 방문하려면 미리 전화로 약속 잡았을테고, 신발을 벗고 내 집처럼 올라 갔을테고, 전처 팔뚝도 붙잡았을테고, 사는 모습 보았으니 마음 아팠을테고.
여자는 혼란스럽습니다. 남자가 "잘못했다" 말을 하지만 말투나 표정이 말하는 건 "미안해"가 아니라 "억울해"입니다.
남자는 야속합니다. 집에 간 건 부득이해서이며, 아들 건강이 걱정돼 주사 한 번 놓은 걸로 이 야단이니 너무 이해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팩트만 봐주세요. 비난이나 비방은 삼가시고, 진정성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