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JK2014.10.20
조회87
음..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거라..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써 봅니다.
저는 작년에 수능을 보고 대학에 간신히 입학한 여대생입니다. 성적이 별로였어서 정말 기대도 없이 썼던 대학교에 붙어서 막차를 탔죠.
처음엔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면 갈수록 저와는 맞지가 않더라구요. 핑계라고 생각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애초에 공부보단 다른 일(공구를 만지는 일이나 뭔가를 조립하고 뭐..그런 거요..ㅎ)이나 체육을 더 좋아했던 저로서는 시간낭비와도 같은 일이었어요.
집안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초등학생때부터 친구들과 노는 일은 거의 못했습니다. 중학교 올라가선 시험기간에 컴퓨터는 꿈도 못꿨구요.(참았던게 중3때 폭발해서 그때부터 친구들 마구 만나고 다니긴 했습니다.) 고등학교 원서 쓸때는 사진쪽에 관심이 생겨서 그쪽 관련해서 진학하겠다고 했다가 집안 엎어질 뻔 했습니다. 사진작가 되서 돈 얼마나 벌 거 같냐며 한 두시간 동안 훈계를 들은 후에는 얌전히 인문계고에 진학했습니다. 제 밑으로는 3살 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둘째는 저와 다른 방식으로 교육을 하더군요. 제게 했던 일의 정반대를 동생에게 적용시킨 겁니다. 고등학교조차 네가 원하면 공고나 상고를 가도 좋다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다른 이야기들도 많지만 내용이 길어지니 각설하고 저는 부모님께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엔 상의해보자고 시작한 게 점점 저를 두고 하는 청문회로 변질되었지만.. 부모님은 아예 제 결정은 염두에 두지도 않으시고 부모님의 결정만 따르도록 종용하셨습니다. 요즘 시대는 기본이 대학졸업이라면서요. 저는 부모님께 대학 그만두고 제가 뭘 할지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순식간에 무책임하고 뜬구름잡는 소리라고 치부되었지만. 여튼 지금도 부모님은 1학년 마치고 휴학을 마지노선으로 두셨고 저는 자퇴를 마지노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하는 생각은 저는 부모님이 만든 마네킹 같다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처럼요.
부모님 말씀이 틀린건 아닙니다. 제 생각도 잘못된 부분이 있겠죠.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죠. 하지만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억지로 그걸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되지도 않는 걸 억지로 한다고 해서 그게 되리란 보장이 없잖아요. 어차피 졸업을 해도 취직이 어려운게 실상인데 차라리 제 적성이나 다른 일을 찾는 게 더 빠른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