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금 오래된 편순이입니다. 편의점이 편해서 일하다보니 3년이 됐네요.
공부하고픈게 있어서 근무 시간을 평일에서 주말로 옮겼더니..저랑 전에 교대하던 야간근무자께서 제가 그간 평일에 얼마나 많은 일을 했었는지 알겠다고..새삼 빈자리를 느낀다며 고마웠다고 말하더군요. 한편으론 꼬숩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사설이 길었는데..암튼
전 대학가쪽 편의점에서 근무합니다. 아무래도 자취하는 학생들은 오전에 집이 비어있으니 택배를 받을 수 없고, 대신 맡아줄 곳을 찾아야 하는데..한두 번 맡기다 소문이 났는지 상당수 학생들이 저희 편의점에 택배를 맡깁니다. 기사아저씨 연락을 받으면 편의점에 맡아달라고 하는거죠.
그래요..저도 혼자 살아서 부재중일 경우 근처 슈퍼나 세탁소에 택배 맡기곤 합니다.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배송되도록 계산해서 시키곤 하는데 안맞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생들 이해합니다..
근데 보면서 참 이해안가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1. 정말 뻔뻔한 사람들
저는 위의 경우가 발생하면 슈퍼에서 뭐라도 하나 사가지고 계산할때 택배 찾아가겠다고 말합니다. 굳이 먹을 걸 사기싫다면 살면서 반드시 써야할 쓰레기봉투나 음식쓰레기봉투를 삽니다. 근데 이 학생들은 정말 당당히 제 앞을 지나 택배보관장소로 가서(하도 많으니 따로 자리를 만들어 택배물 보관소로 지정했습니다) 택배를 뒤집니다. 거기 택배맡기는 사람들은 아무도 자기 택배가 굴러다닐거란 생각 안할걸요..
편의점택배 접수된 건 다른색스티커가 붙었다고 아무리말해도 다 뒤집니다. 그래서 돈주고 택배접수하신 분들께 정말 미안합니다..자리가 협소해서 구분하기 힘들어 같이놔둔건데..다 굴리면서 뒤집니다. 그러곤 그냥 가요. 당당하게 제앞을 지나서..헛웃음나더군요.
2. 편의점 주소로 택배보내는 사람들
그래요. 저도 저희 편의점주소 가끔씁니다. 정말 급히 평일에 써야할 물건이면 그렇게합니다. 근데 전 엄연히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이고, 직장으로 물건 배송시킨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만두면 거기로 시킬 일 없겠죠.
근데 그 근처 사는 사람들..편의점 영수증에 찍힌 주소 봐뒀다가 물건을 직접 시킨 후에 찾아가더군요. 엄연히 남의집 주소 도용입니다. 여러분들 집주소 써서 남이 거기로 물건 보내고 와서 찾아간다면 기분 어떻겠어요..그리고 남의집에 자기물건 보내면 불안하지 않은지 묻고싶었습니다.
3. 기사님이 물건 맡기고 3분안에 찾아가는 사람
이건 뭔뜻이냐면..기사님이 물건 하나 맡아주세요 하면서 맡기고갑니다. 2-3분 지나서 학생이 오는데 파자마차림에 후드티 모자 둘러쓰고 편의점 옵니다. 그럼 집에 있었단 얘긴데..왜 굳이 편의점에 맡기세요? 택배기사님께 몰골을 보이기 싫다는 게 이유라면..그럼 그 몰골로 대체 24시간 씨씨티비가 돌아가는 편의점을 어찌그리 당당하게 오세요? 대단한 분들 많으십니다..
4. 물건을 빨리 찾아가지 않는 사람
이게 진짜 제가 하고싶었던 말입니다..제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물건 맡겼던 기사님께 일일이 다시 돌려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왜그랬냐구요? 두달넘게 안찾아가더이다..
그래요. 그 사람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다던지, 불미스런 일이 생겼다던지 그럴 수 있습니다..두달 넘게 그랬던 물건은 그런 이유일 거라고 제가 짐작만 합니다. 처치곤란인 상태로 자리만 차지하며, 남의물건이라 임의처분도 불가하고, 아직도 주인을 기다립니다. 내년이 되면 빼버릴 생각입니다.
근데..제발 좀 빨리 찾아가세요. 일주일있다가 찾아갈 거면 급한 물건도 아닌 것 같은데, 제발 생각을 하고 주문을 했으면 합니다. 내 물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불안하지 않은 걸까요? 사람들이 너무 이 문제에 둔한 것 같습니다.
그간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어 얘기가 길어졌네요..
편의점이 언제부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남의 편의를 봐주는 곳'이 돼버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맡아주는 택배사만 해도 우체국, 씨*이대*통운, 옐*우택배, 현*택배, 한*택배, 로*택배 등등 자주 맡아주는 6개사 말고 더있습니다. 계약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하니 그럼 어디다 택배를 맡기나 걱정하시네요..저번 추석때는 그동안 택배 맡아줘서 고맙다고 선물도 받았습니다. 우체부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가 또있는데..제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내 물건에 문제생겼다고 택배사나 물건 맡아준 곳에 ㅈㄹ발광하기 전에 본인이 조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몇달전에 형사님들 네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어떤 남학생을 결박해 데려와서 본적이 있느냐 묻더군요. 그 남학생의 정체는, 흔히 급하니까, 잘 맡아주니까 그렇게 편의점에 맡겨진 택배들을 자기가 주인인 양 찾아갈게요 하고 가져가서 좋은 물건이면 팔아먹어버리다 잡힌 절도범이었습니다. 형사님이 묻더군요. 혹시 맡겨진 택배들 관리하는 장부가 있느냐고요.
장부는 커녕 물건 주인 이름도 모르고 택배찾으러왔다 말하면 저기있으니 본인것 찾아가세요 합니다. 처음엔 이름도 물어보고 제가 직접 이름 확인해서 건네줬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저도 제 업무 바쁘면 그렇게 못합니다. 솔직히 귀찮기도했어요.
그때 충격은 말로 할수 없었습니다. 내가 무심코 했던 언행의 결과가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에요. 그런 일이 우리에게도 생겼다면, 또 얼마나 발광을 하며 우리더러 물어내라할까..우린 그냥 곱게 맡아준 죄밖에 없는데..
편의점에 택배 맡기시는 분..(스압)
공부하고픈게 있어서 근무 시간을 평일에서 주말로 옮겼더니..저랑 전에 교대하던 야간근무자께서 제가 그간 평일에 얼마나 많은 일을 했었는지 알겠다고..새삼 빈자리를 느낀다며 고마웠다고 말하더군요. 한편으론 꼬숩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사설이 길었는데..암튼
전 대학가쪽 편의점에서 근무합니다. 아무래도 자취하는 학생들은 오전에 집이 비어있으니 택배를 받을 수 없고, 대신 맡아줄 곳을 찾아야 하는데..한두 번 맡기다 소문이 났는지 상당수 학생들이 저희 편의점에 택배를 맡깁니다. 기사아저씨 연락을 받으면 편의점에 맡아달라고 하는거죠.
그래요..저도 혼자 살아서 부재중일 경우 근처 슈퍼나 세탁소에 택배 맡기곤 합니다.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배송되도록 계산해서 시키곤 하는데 안맞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생들 이해합니다..
근데 보면서 참 이해안가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1. 정말 뻔뻔한 사람들
저는 위의 경우가 발생하면 슈퍼에서 뭐라도 하나 사가지고 계산할때 택배 찾아가겠다고 말합니다. 굳이 먹을 걸 사기싫다면 살면서 반드시 써야할 쓰레기봉투나 음식쓰레기봉투를 삽니다. 근데 이 학생들은 정말 당당히 제 앞을 지나 택배보관장소로 가서(하도 많으니 따로 자리를 만들어 택배물 보관소로 지정했습니다) 택배를 뒤집니다. 거기 택배맡기는 사람들은 아무도 자기 택배가 굴러다닐거란 생각 안할걸요..
편의점택배 접수된 건 다른색스티커가 붙었다고 아무리말해도 다 뒤집니다. 그래서 돈주고 택배접수하신 분들께 정말 미안합니다..자리가 협소해서 구분하기 힘들어 같이놔둔건데..다 굴리면서 뒤집니다. 그러곤 그냥 가요. 당당하게 제앞을 지나서..헛웃음나더군요.
2. 편의점 주소로 택배보내는 사람들
그래요. 저도 저희 편의점주소 가끔씁니다. 정말 급히 평일에 써야할 물건이면 그렇게합니다. 근데 전 엄연히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이고, 직장으로 물건 배송시킨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만두면 거기로 시킬 일 없겠죠.
근데 그 근처 사는 사람들..편의점 영수증에 찍힌 주소 봐뒀다가 물건을 직접 시킨 후에 찾아가더군요. 엄연히 남의집 주소 도용입니다. 여러분들 집주소 써서 남이 거기로 물건 보내고 와서 찾아간다면 기분 어떻겠어요..그리고 남의집에 자기물건 보내면 불안하지 않은지 묻고싶었습니다.
3. 기사님이 물건 맡기고 3분안에 찾아가는 사람
이건 뭔뜻이냐면..기사님이 물건 하나 맡아주세요 하면서 맡기고갑니다. 2-3분 지나서 학생이 오는데 파자마차림에 후드티 모자 둘러쓰고 편의점 옵니다. 그럼 집에 있었단 얘긴데..왜 굳이 편의점에 맡기세요? 택배기사님께 몰골을 보이기 싫다는 게 이유라면..그럼 그 몰골로 대체 24시간 씨씨티비가 돌아가는 편의점을 어찌그리 당당하게 오세요? 대단한 분들 많으십니다..
4. 물건을 빨리 찾아가지 않는 사람
이게 진짜 제가 하고싶었던 말입니다..제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물건 맡겼던 기사님께 일일이 다시 돌려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왜그랬냐구요? 두달넘게 안찾아가더이다..
그래요. 그 사람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다던지, 불미스런 일이 생겼다던지 그럴 수 있습니다..두달 넘게 그랬던 물건은 그런 이유일 거라고 제가 짐작만 합니다. 처치곤란인 상태로 자리만 차지하며, 남의물건이라 임의처분도 불가하고, 아직도 주인을 기다립니다. 내년이 되면 빼버릴 생각입니다.
근데..제발 좀 빨리 찾아가세요. 일주일있다가 찾아갈 거면 급한 물건도 아닌 것 같은데, 제발 생각을 하고 주문을 했으면 합니다. 내 물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불안하지 않은 걸까요? 사람들이 너무 이 문제에 둔한 것 같습니다.
그간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어 얘기가 길어졌네요..
편의점이 언제부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남의 편의를 봐주는 곳'이 돼버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맡아주는 택배사만 해도 우체국, 씨*이대*통운, 옐*우택배, 현*택배, 한*택배, 로*택배 등등 자주 맡아주는 6개사 말고 더있습니다. 계약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하니 그럼 어디다 택배를 맡기나 걱정하시네요..저번 추석때는 그동안 택배 맡아줘서 고맙다고 선물도 받았습니다. 우체부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가 또있는데..제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내 물건에 문제생겼다고 택배사나 물건 맡아준 곳에 ㅈㄹ발광하기 전에 본인이 조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몇달전에 형사님들 네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어떤 남학생을 결박해 데려와서 본적이 있느냐 묻더군요. 그 남학생의 정체는, 흔히 급하니까, 잘 맡아주니까 그렇게 편의점에 맡겨진 택배들을 자기가 주인인 양 찾아갈게요 하고 가져가서 좋은 물건이면 팔아먹어버리다 잡힌 절도범이었습니다. 형사님이 묻더군요. 혹시 맡겨진 택배들 관리하는 장부가 있느냐고요.
장부는 커녕 물건 주인 이름도 모르고 택배찾으러왔다 말하면 저기있으니 본인것 찾아가세요 합니다. 처음엔 이름도 물어보고 제가 직접 이름 확인해서 건네줬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저도 제 업무 바쁘면 그렇게 못합니다. 솔직히 귀찮기도했어요.
그때 충격은 말로 할수 없었습니다. 내가 무심코 했던 언행의 결과가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에요. 그런 일이 우리에게도 생겼다면, 또 얼마나 발광을 하며 우리더러 물어내라할까..우린 그냥 곱게 맡아준 죄밖에 없는데..
여러분. 제발, 택배찾으러와서 뭐 사가란 얘기 안할테니까요..제때 얼른 찾아가시고, 고맙단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세요..웃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