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폐인처럼 악몽을 꾸며 괴로워 하다가 일어난 후,미처 내 진심을 온전히 다 보여주지 못했던 4년 전 그 때가 너무 후회가 되고 한이 맺혀서넋두리 하듯 지껄여 댄 것입니다.
주제넘은 짓인건 알지만, 누구에게 조언하기엔 너무 멍청한 남자이지만.이 글을 보는 남자분들이 계시다면..또 누군가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계신다면,표현할 수 있을 때, 그 마음 온전히 다 표현하셨으면 싶습니다.부디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고 피눈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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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보다 보면, 많은 여자들이 이것을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이 남자가 진심으로 나란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건지, 혹은일시적인 충동이나 호감인지,외로움 때문에 큰 감정 없이 여기저기 찔러 보는 것인지,혹시 성관계를 원해서 사탕발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남자로서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데, 현재의 행동만으로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아무리 달콤한 말을 속삭이든, 온갖 매너로 배려해 주든, 절절한 눈빛을 보내오든,남자도 은근히 영악한 동물이라, 목적을 숨기고 온갖 연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함정이다.
한 번 고백을 거절 했을 때, 두 번 다가오지 않는다고 찔러본거라 단정 짓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오히려 많이 좋아했을 수록 그 반사적 충격이 강해서 다시는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아무리 밀어 내도, 끝없이 내게 집착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심이라 말하는 것도 우습다.(진심이 아니더라도 물고 늘어질 충분한 동기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나마 진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척도의 하나로,완벽하진 않지만 다른 것보다 어느 정도 정확성이 높은 판단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단점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에 대해 얼마나 소소한 것까지 기억하고 있는지를 보면 어떨까 싶다.
이것은 연기로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불순한 목적인 경우에도, 기억은 많이 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강렬한' 기억 위주이다.그리고 소소한 것도 기억은 가능하지만, 그 지속 기간이 매우 짧다.
그러나 그 마음이 애절한 경우에는, 강렬한 기억은 당연한 것이고, 매우 사소해서 별다른 의미부여 할 여지도 없는 그런 것 하나하나까지 기억을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오래.
아이러니한 것은,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너무나도 '당연히' 각인될 뿐이다. 그런 소소한 것들 조차.왜냐면, 그냥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 관련된 것이니까. 너무 당연한 것이다.
지난 시간 만났던 여자들을 돌이켜 보면진정으로 절절하게 좋아했던 여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여자도 있다.두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이 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막상 두 부류의 여자를 대하는 내 말이나 행동은 큰 차이가 없었다.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만났던 여자에게 조금 더 적극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한 때 정말 간절히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다.그리고 4년 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연락한 적도, 만난 적도 없었지만며칠 전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난 한 번도 기억하려 애쓴 적이 없지만, 그 여자에 관한 건, 4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소소한 것 조차 기억하고 있다.
친형 전번도 좀처럼 기억 못하는 내가, 4년전 그 여자의 전화번호 여덟 자리는 아직도 또렷하고처음 만났던 날. 어디에서 만났고 그 여자는 무슨 헤어를 하고 나왔는지, 어떤 색채의 옷을 입고 왔었는지, 내가 처음 걸었던 말은 무슨 내용이었는지, 우리는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처음으로 둘이 만나 맥주를 마시던 날, 그 여자의 과거사에 대한 모든 것들, 술집 어느 자리에 앉았었는지, 나는 무슨 옷을 입고 나갔었는지, 술을 마시고 나와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었는지.밥을 먹고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했던 날, 둘이 여행을 갔던 날....어느 날이든, 얼마나 만났든.
순대와 '창'자로 끝나는 음식을 못 먹는다는 것,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이었고, 싫어하는 노래는 무엇이었는지, 베프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브랜드를 좋아했었는지, 손수건은 어떤걸 썼었는지, 어떤 향기가 났었는지, 여행을 갔던 날 그 여자는 무엇을 주문했고 얼마나 남겼는지...
모든 사소한 것 하나하나,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4년이란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마저도, 다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이따금 그런 기억 하나를 끄집어 내면, 매우 놀란다.오히려 그 머리를 하고 나온 본인은, 그 때 그런 헤어를 하고 나갔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기억력이 애초에 좋은 사람은 다르지 않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더라도,관심이 없거나 더 이상 내게 필요가 없는 기억이 삭제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의외로 매우 짧다.마치, 수능이 끝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고등학교 3년 동안 미친 듯 공부했던 데이터들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행여나, 어떤 남자가 자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너무 없다면.한 두 번 말을 했던 것임에도, "그랬었나?"하면서 갸우뚱 한다면, 혹은 기억 못하는 눈치가 보인다면그 진정성을 의심을 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정말 좋아한다면, 기억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기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