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이러니저러니해도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계속 불편하게 지내는 것이 싫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때 꼬옥 안겨있는게 귀여워서 'OO야 사랑해' 했습니다.
그 말듣고 나온 이야기는 '이제 오빠가 머리카락 치울거지?'
'어...그래'
사랑하니까...저 병신이죠?
이건 아니다 싶지만,,,모르겠습니다,,,아직은 신혼이라서 머리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이 크니까...
사소한 문제들이고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잔소리말고 다 해버리던가
저도 똑같이 무심해지면 되는 것인데...
에효...왠지 자신이 없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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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머리카락 누가 치우시나요?
매일 퇴근 후 아내는 샤워를 합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서 하수구 위에 쌓여있습니다.
몇가닥 수준이 아니고, 돌돌 뭉치면 한뭉텅이가 되는 정도입니다.
샤워하고 나면 뒷정리 좀 하라고, 머리카락 좀 치우라고 몇차례 잔소리를 했습니다.
보통은 아내가 남편한테 하는 소린데...저희 집은 좀 반대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더러워서 못치우겠답니다.
불과 몇분전까지 본인 머리에 붙어있던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더러워서 못치우겠으니...저보고 본인 머리카락을 치우랍니다.
제 머리카락도 아니고...
본인이 그렇게 더럽고 치우기 싫으면, 남편도 그럴거라는건 생각 못하는걸까요.
용변보고 변기물을 내리듯이,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면 껍질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듯이,
치약을 다쓰면 다쓴것은 치워야 하듯이,,,
더럽더라도 귀찮더라도 해야하는 일 아닌가요?
이런 일들은 화장실 청소는 누구, 설거지는 누구와 같이 '가사' 분담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죠.
아내는 본인 친구 남편들은 다 치워주는데, 왜 나는 못하냐는 투로 그러네요.
뭐 울면서까지 그러는데 어이가 없기도 하고~
샤워 후에 자기 머리카락 좀 치우라고 했다고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까지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무슨 특별한 '병'이 있어서, 버려진 머리카락만 보면 경기가 일어난다든지...
머리카락에 안좋은 추억(?)이 있다던지 그런거면 몰라도...
도대체 샤워 후 남겨진 자기머리카락이 얼마나 소름끼치게 더럽길래 그걸 못치우는지...이해가 안가네요.
본인은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버리고,
자기보고 그런걸 하라는 저를 참 이상한 놈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리고...
몸은 그렇게 깔끔하게 씻으면서, 주변은 왜 정리를 못하는지...
더러운 것을 치워야 깨끗해진다는 것, 이제 부모님이 치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보통 남자보다 여자가 오히려 더 깔끔떨고 잔소리하고 그렇지 않나요?
에효...
생각해보니 집안일도...
결혼 후 의논해서 가사분담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일방적으로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빠가 해!라고 정해준거죠...
집안청소, 분리수거, 쓰레기(음식물 포함), 화장실 청소는 제가 하고
빨래, 설거지, 장보기는 같이하고
1주일에 1~2끼 밥차려주고, 세탁물 맡기고 찾는 것은 아내의 가사
그나마도 주말에는 본인이 밥 잘 안먹는 타입이라 일어나도 밥차려줄 생각을 안합니다.
결혼 후 2달정도는 아침을 차려줘서 감동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마져도 사라졌죠.
본인 컨디션 좋으면 차려주고, 아니면 안차려주고 띄엄띄엄 그러길래
피곤한데 괜히 차리지 말고 좀 더 자라고 했죠.
냉장고에 음식물은 하얗게 곰팡이가 슬어서 썩어나가고, 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는 계속 방치되고...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많아도 비울 줄 모르고, 꾹꾹 눌러넣고...(이것도 더러워서 못치운다는 맥락)
설거지 후 싱크대 음식물도 역시 더러워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못버리고...
현관 앞에 신발들은 사방팔방 흩어져서 이러저리 치이고...
샤워할때 쓰는 머리끈은 매번 거실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고...
이제 우리가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꾸렸으니 가계계획을 세워서 쓰자고 수차례 이야기해도...무반응
심란한 하루네요.
아내도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일들로 스트레스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죠.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계속 반복되니 스트레스가 되네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가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결혼선배님들 이런 사소하지만, 신경쓰이는 문제들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지혜를 빌려주세요ㅜㅜ
(아내는 친구들한테 이런 자잘한 얘기도 물어보고 그러는가 본데...저는 우리 아내 이렇다고 차마 어디 얘기도 못하겠고,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물어볼 곳도 없네요.
우리 남편은 그런거 다 치워준다! 아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남편이 그것도 못치워주냐 뭐 이런거라도... 객관적으로 의견 좀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