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대신 물벼락 복수한 아주머니

spiker2014.10.24
조회93,466

한달 전쯤 이야기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강원도 낙산사에 모처럼 들렀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깨끗한 공기, 휴일인데도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아 기분좋은 산책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기념품 파는 곳 옆에는 '마음을 씻는 물'인가 하는 안내표지판이 있는 음수대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손도 씻고 가끔 장난도 치곤 하는데, 이날도 몇몇 어린이들이 약간의 물장난을 치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의 앙칼진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초등학교 4~5학년쯤 돼보이는 남자아이를 앞에 놓고 엄마인듯한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채근을 하는 겁니다.

 

"누구야! 재야? 말을 해, 이 바보같은 놈아!!"

 

그러더니 음수대 앞에 있는 남녀아이 서너명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는겁니다. 아들인듯한 아이는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걔네가 아닐지도 몰라..."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

 

아이들 앞으로 간 그 아주머니는 물을 떠먹는 바가지를 높이 쳐들었다 밑으로 내려쳐 큰 물탕을 아이들에게 튕기더니, "바보같은 놈아, 이렇게 하는거야, 왜 어린애들에게 당하고 있어!!" 라고 소리치는겁니다.

 

아마도 자기 아들에게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다가 물을 좀 튀긴 모양입니다. 엄마가 나서서 그 복수를 한 셈이지요.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고 웬 사나운 아주머니로부터 물벼락을 맞은 아이들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젖은 옷을 털어내느라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 아주머니 인상도 참 못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고, 젖은 옷은 금방 마를수 있는 날씨인데 꼭 그렇게 빚지고는 못산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줬어야 했는지... 어른이 아이들과 다른게 무언지, 자신의 아들에게는 뭘 가르치려 하는 것인지, '마음을 씻는 물' 표지판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물벼락 맞은 자기또래 아이들에게 미안했는지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그 남자아이... 엄마의 행동 닮지 말고 부디 손해보는 듯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35

123오래 전

Best나는 앞뒤 전후사정을 듣고 싶네;; 단지 물만 튀겻는데 그런거라면 아줌마가 심햇지만.. 그 아이들이 욕이나 심한 장난으로 내 아이가 다쳣다거나 그러면 나도 가만히 잇지는 않을거 같다 ;; 초등학교 4~5학년들 무리보다 더 큰 내아이가 바보같이 당하고만 왔으면 그 아이보다 답답한 내 아이한테 화가나서 그럴수도 잇을거 같다 ..

이웃집또털어오래 전

Best그 아줌마에게 말한마디 못했으면서 여기에 쓰면 보기라도 한다는지... 그냥 아무것도 못했으면 글도 안썼으면...

허브오래 전

Best엄마의 그런 몰상식이 숫기없고 내성적인 아이를 만드는걸 엄마는 절대 모를 거예요...말끝마다 바보같은 놈 이라니

오래 전

추·반먼저 장난친건 걔네 잘못아닌가요..?애도 좀 내성적인것 같고..부모님이 나서서 한 건 좀 그렇지만....요새 하도 학교폭력 얘기 나와서 그런지 아줌마만 이상한게 아닌것 같은데

내말이정답오래 전

자식 대신 복수하는 엄마 나도 봤는데 인상이 보통사람하고는 다르게 더럽더구만 ~ 희안해 ~~

음냐오래 전

아이가 소심해서 또는 말 못하고 그러면 엄마가 마음 헤아려주고 큰 일 아니라고 설명해주고 다독이진 못할 망정.. 뭔 일 난냥 물놀이 하는 법 가르치고 바보같다고 기죽이고.. 퍽 자존감 생기고 잘 살아가겠네요.. 자존감의 반대말 아세요??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을 키운 아이들은 마음속에 내제된 공격성이 있죠. 그 공격성으로 부모도 공격하고 다른이도 공격하던지 이도저도 안되면 자기 자신을 공격해서 상처입힌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음냐오래 전

그렇게 키워봐라.. 별일 아닌 일로 소란 피우고, 결혼해서도 조금 손해본다 싶음 이혼한다고 말하겠죠.. 그럼 또 우쭈쭈 거리며 이혼하라 하겠죠.. 그렇게 늙어죽을때까지 평생 끼고 사세요.. 댓글 다는 사람들 정말 제대로된 부모들 맞나요?

음냐오래 전

강원도 낙산사면 관광지이고 거기서 잠깐 만난 아이들이겠네요. 4~5학년 아들은 입뒀다 뭐 합니까? 설혹 왕따를 당했다 하더라도 엄마에게 말도 못합니까? 그리고 관광지와서 아이들끼리 잠깐 그런 것도 왕따입니까? 자기아이 피해 이만큼도 못보는 못난 부모들때문에 요즘 사회적으로나 모로나 문제가 많습니다.

음냐오래 전

요즘 엄마들 진짜 별나게 나댄다.. 이그~~ 애들 욕하지 마세요.. 어른 보단 훨씬 나아요.. 우리 동네도 저런 엄마 있음. 진짜 짜증 납니다. 아이들은 미성숙이라 실수도 하고 서로 장난도 치고 놀다가 서로 다치게도 할 수 있어요. 거짓말도 하구요. 이게 맞고 잘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어른으로써 어른답게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이끌어야죠.. 장난 좀 친거 가지고 위험한 장난도 아니구요. 그걸 가지고 바보같은 녀석이라 이렇게 하라고 기막혀서 4~5학년 된 아이 물장난 하는 법까지 가르쳐 주는 게 과연 정상적인 부모가 할 일 입니까?

글쎄오래 전

전후사정을 모르잖아요. 글쓴님처럼 단편적으로 자신이 본 부분만 가지고 단정까지 지어버리는 우매한 분들 참 문제죠. 혹시 상대방 부모는 아니시겠죠?

하루오래 전

요즘은 왕따가 너무 심한니까.. 혹시 매번 따돌림당하고 그런일 그전에도 수차례 있어와서 속상해 욱해서 그럴수도 있을듯... 뭐 정확한 내막을 모르니 뭐라 말할수도 없고 글 쓰신분도 그 내막 모르고 그냥 스치는 느낌을 적을거라 그닥 공감도 안가고... 왕따 시달리다 자살한 아이 뉴스에 오늘 나오니 생각이 또 그리로 튀네요!!

뿌뿌풒오래 전

어린애들한테 바보같은 놈아 이런류의 말들 있잖아요.자존감을 내리깎는 말들 하면 안됨..그애는 그 말을 커서도 기억하고 그게 진짜 머리에 박혀서 자기자신을 그렇게 여기더라구요.저희동생이 진짜 어릴때 엄마가 구박했던거 말하나 안틀리고기억하는거 보고 놀람

으잉오래 전

글쓴이가 아이들이 어찌 놀았는지..왜 그 남자아이가 엄마한테가서 일러바쳤는지 그상황을 다 보았나?????? 뭐든지 섣불리 판단하고 뒷담화하는거 좋지않다네...

님아오래 전

저 아줌마 교육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손해보는듯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라는건 너무 이상주의적인 생각이네요 요즘 놀이터 나가보면 영악하고 못된 아이들 너무나 많아요 초등학생들이 4-5살 된 아기들을 밀고 일부러 공맞추고 그네 집어던지고 어떤아이들은 비비탄총 가져나와서 또래친구들을 맞추며 놉니다. 그런 애들한테는 좋게 타이르면 무시당해요 다신 찍소리 못하게 무섭게 혼내줘야 합니다. 아이들끼리의 일이니 애엄마는 한걸음 물러나서 봐주고 기다려주기엔 세상이 너무나 험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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